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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게임주’ 안녕하십니까

  • 김상현 aaa@khplus.kr
  • 입력 2022.04.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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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게임주들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주요 상장 업체 뿐만 아니라, 중견 상장 기업들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4월 말, 52주 신저가를 찍은 종목이 대부분이고 최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한 종목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게임산업은 ‘테마주’로 꼽히는 경우가 많다. 실적보다 향후 기대감에 의해서 주식의 등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게임 플레이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는 단순한 이야기 외에도 이렇게까지 주가가 많이 빠지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1분기 실적에 첫 번째 이유가 있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주요 게임사들의 영업이익율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신작 부재 속에 그동안 매출을 내던 게임들도 매출 하향세로 돌아서면서 영업이익율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에 실적 리스크에 부담 느낀 투자자들이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했고, ‘팔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P2E(Play to Ean)와 NFT(대체불가토큰) 등 블록체인 관련 게임에 대한 기대감 하락이 두 번째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게임사들이 새로운 시장 창출과 매출 증대를 블록체인 게임으로부터 가져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미르4’가 글로벌 서비스에서 P2E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기 때문에, 다른 게임사들도 앞다퉈 블록체인게임 개발 및 서비스 발표를 이어갔다. 문제는 올해 초부터 글로벌에서 P2E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플레이 투 언’을 기대했던 유저들이 생각보다 비효율적인 ‘채굴’ 등에 실망하면서 많이 떠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블록체인게임 순위 사이트인 PlayToEarn에 따르면 올초부터 전체 P2E 사용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여전히, ‘액시인피니티’가 1위를 고수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국내 게임사들이 P2E 시장에 계속  출시한 게임 중에서 4월 29일 기준, 10위권 내에 이름은 올린 것은 넷마블의 ‘골든브로스’가 유일하다. 

P2E는 이제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돼야지, 그것이 주가 되면 안된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결국 또 똑같은 이야기지만, 게임이 재미있어야 유저들이 떠나지 않고, 롱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P2E와 NFT 게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렇다면, 게임주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아직 팔지 않고 가지고 있다면 ‘홀드’를 추천한다. 분기 실적에 대한 리스크는 이미 다 반영됐다고 보는 것이 맞고, P2E와 NFT 등에 대한 게임사들의 학습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게임주도 결국은 실적을 기준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여기서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사들 대부분 신작 론칭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은 플러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투자 전에 확실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큰 폭의 이익을 위한 투자보다는 게임사들이 앞으로 나올 게임이 어떨 것인지 정도는 판단하고 목표 금액도 확실히 정해 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카카오게임즈에서 준비하고 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경우 일본에서 거둔 성적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무조건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위험하다. 최소한 그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플레이가 부담스럽다면, 최소 리뷰라도 찾아보고 읽어봐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게임주도 결국 실적이 중요하다. 게임사들 역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신작 혹은 블록체인게임 등으로 분명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다. 2분기까지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하반기에는 현재 떨어진 가격을 다시 복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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