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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회의 땅 ‘안드로이드 마켓’ 노려라

  • 주영재 기자 cherrydg@khan.kr
  • 입력 2010.01.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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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안드로이드폰 점유율 비약적 성장 전망 … 어플리케이션 늘려가며 앱스토어와 경쟁 예고


2010년, 포화상태에 놓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안드로이드 마켓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안드로이드폰이 대거 출시됨에 따라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의 수요 또한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모토로라의 ‘XT-720’을 필두로 연내 12종의 안드로이드폰을 보급할 예정이고, KT와 LG텔레콤도 각각의 스마트폰 라인업에 안드로이드폰을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안드로이드폰 보급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안드로이드가 향후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할 유력한 플랫폼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 같은 플랫폼 점유율의 변화는 하드웨어 시장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앱스토어(이하 앱스토어)로 대변되는 어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이 향 후 애플과 구글의 2파전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이 조만간 대등한 관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드로이드란 검색 엔진, G메일, 유튜브 등으로 유명한 구글이 개발한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OS)이다. 그리고 이러한 운영체제를 채택한 휴대폰을 안드로이드폰이라고 한다. 여러 모바일 운영체제 중 하나일 뿐인데 이토록 이슈가 되는 이유는 안드로이드가 갖고 있는 파급력이 전체 IT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가 과연 성공할 것인가, 또 국내 게임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안드로이드 성공에 대한 장밋빛 전망]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성능이 아이폰에 버금가기 때문이다. 아이폰처럼 PC에서 할 수 있는 작업들을 모두 수행할 수 있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설치할 수 있다.


또한 안드로이드는 윈도우 모바일과 달리 오픈소스라서 자유로운 수정이 가능하고 로열티가 부과되지 않는다. 아이폰 OS와 비교했을 때는 제한적인 하드웨어와 범용 OS의 대결이라는 측면에서 안드로이드의 우세가 점쳐진다. 업계 전문가는 “PC시장에서 MS 도스나 윈도우가 하드웨어 개방을 통해 시장을 장악했듯 스마트폰OS도 범 하드웨어적인 안드로이드가 유리하다”라며 구글의 손을 들어줬다.


이 같은 기대에 걸맞게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IT분야 조사 기관 가트너의 보고서에 의하면 안드로이드가 아이폰과 윈도우모바일을 제치고 2012년에 점유율 2위까지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도 기업 컨설팅 전문 ROA그룹이 2010년 예상 점유율에 관한 조사를 시행한 결과, 놀랍게도 안드로이드가 54.6%를 차지했다. 이제 막 스마트폰 시장이 태동하는 단계라 시작부터 안드로이드가 지배적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예측했다.


안드로이드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안드로이드 마켓 때문이다. 구글이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마켓은 안드로이드용 어플을 자유롭게 사고 팔수 있는 오픈마켓이다. 비록 후발주자로서 앱스토어와 차이가 있지만 최근 등록 어플 숫자가 2만개를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이 가진 강점은 다양한 개발환경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아이폰 어플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맥 환경이 필요한데 반해 안드로이드 어플은 윈도우, 맥, 리눅스를 가리지 않고 개발자가 선호하는 환경에서 개발할 수 있다. 한 개발자는 “그동안 작업했던 익숙한 환경에서 개발할 수 있어 시간적·비용적으로 부담이 적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외에도 안드로이드 마켓은 유저나 개발자, 이통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선 유저 입장에서 보면 구매한 콘텐츠를 24시간 이내에 무조건 환불 받을 수 있다. 오픈마켓 게임은 플레이 전에 정보가 부족하므로 저질의 콘텐츠로부터 유저를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제도를 도입했다. 일부 개발자들은 이 제도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하지만, 게임빌의 마케팅 담당 우상진 과장은 “환불시스템이 무분별한 어플의 범람을 막고 거시적으로는 마켓의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옹호했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적은 등록 수수료는 마켓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애플이 1년에 99달러의 등록비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안드로이드 마켓은 25달러의 저렴한 등록비를 책정하고 있다. 진입 문턱을 낮춰 보다 많은 개발자들을 유인하려는 구글의 전략이 실제로도 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이 앱스토어와 가장 차별화되는 요소는 이통사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앱스토어 생태계에서는 이통사가 수익을 낼 수 없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은 이통사에게 판매 수익의 30%를 지급한다. 안드로이드 마켓이 조기에 도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드는 요소다. 또한 안드로이드 마켓은 구글이 독점 하지 않아서 이통사가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티스토어와 쇼스토어 등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준비 중이다.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하다]
위와 같은 긍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마켓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은 국내 법제도에 맞는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 아이폰이 출시되고 앱스토어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게임과 음악 등의 알맹이가 빠진 반쪽짜리 앱스토어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심의제도와 더불어 애플의 소극적 대응이 현재의 불편한 상황을 낳고 있다”라며, “구글은 좀더 유연한 자세로 국내 서비스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행인 것은 구글이 애플에 비해 제재에 대해 좀 더 우호적이라는 것이다. 구글은 자사 서비스를 수정하면서까지 인터넷 검색 검열을 하는 중국시장에 진출한 전례가 있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구글이 마켓 오픈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이 가까스로 열린다고 해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산적해 있다.
 
우선 결제방식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은 구글의 체크아웃 서비스로만 결제가 가능한데 이는 국내에서 생소한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통신요금 합산이나 모바일 결제 같은 국내 유저들에게 친숙한 결제 플랫폼이 도입돼야 한다”라고 말한다.


또한 호환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양한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의 특성상 특정 기기에서 실행이 안 될 수가 있다. OS 자체는 동일하지만 제조사들이 하드웨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소스를 임의로 수정하고, 또 하드웨어마다 스펙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한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OS가 개선되기 전까지 당분간은 각 기기마다 철저한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공을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 필요]
안드로이드 마켓이 열린다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마켓 특성상 참신한 아이디어와 게임성으로 개인이나 영세 개발사도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콘텐츠의 질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진출할 만큼 만만한 시장은 아니다.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에 가장 다가서 있는 게임빌의 우상진 과장은 새롭게 도전하는 개발자들에게 색다른 접근 방법을 제시했다.


우선 오픈마켓 마케팅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입소문 마케팅이다.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정보를 얻는 곳은 대부분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다. 우 과장은 “유저들의 리뷰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커뮤니티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로 직관적인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PC 다운로드가 불가능 하고 오직 기기에서만 구매 가능하다. 작은 화면으로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서 게임 내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이미지와 설명을 삽입해야 한다.


끝으로 모바일 광고를 통해 광고창에서 결제창까지 직접 연결시켜야 한다. 우 과장은 “대부분의 유저가 모바일로 접근하는 만큼 편리한 접근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안드로이드 마켓이 기대만큼 성장하든 성장하지 않든 하드웨어가 풀리는 이상 새로운 시장이 조성되는 것은 분명하다. 구글이 운영의 묘를 살려 적극적으로 서비스한다면 애플에 필적할 만한 시장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시장은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안드로이드 게임을 만드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고 마케팅이나 등록비가 비싼 것도 아니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는 지금이 진출 적기”라며 “더 늦게 뛰어든다면 안드로이드 마켓이 활성화 됐을 때 이미 경험이 풍부한 외국 기업들에게 주도권을 내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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