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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푸짐한 제주 한상차림 ‘어딘가 싱겁네’

  • 제주 = 하은영 기자 hey@khan.kr
  • 입력 2010.03.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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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게임, FPS, MMORPG 등 ‘신규 라인업’ 공개… 미래 게임시장 주도할 참신한 시도 부재 아쉬움


NHN 한게임(대표 대행 정 욱)은 지난 5일 제주도 해비치 호텔에서 ‘한게임 EX 2010’ 행사를 개최하고 7종의 새로운 퍼블리싱 게임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디어 및 파워 블로거, 개발사 임원 등 100여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공개된 라인업은 ‘아틀란티카 트로이’, ‘출조낚시왕’, ‘마이뉴칠드런’, ‘그랑에이지’, ‘로스트’, ‘바이시티’, ‘메트로 컨플릭트’, ‘프로젝트 이스트’등 총 7종.


한게임은 해당 라인업을 통해 퍼블리싱 명가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C9’으로 성공적인 서비스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데 이어 공격적인 채널링을 통해 라인업 확대를 위해 노력해 온 만큼 올 해 더욱 탄탄한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연이은 서비스 실패 사례를 남긴 한게임이 효율적인 서비스 보다는 대량의 물량공세에만 신경 쓰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참신한 콘텐츠 보다 이미 포화된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선도업체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한게임 EX 2010’을 통해 공개된 게임들은 ‘바이시티’, ‘그랑에이지’ 등 이미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레드덕과 폴리곤게임즈의 신작은 첫 공개되는 프로젝트로 눈길을 끌었다.



▲ 레드덕의 차기작 ‘메트로 컨플릭트’는 참석자들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신작 라인업 대거 공개]
기조연설을 맞은 한게임 정 욱 대표 대행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게임이 구상하는 미래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뜻 깊은 시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공개된 라인업은 FPS, 스포츠, 횡스크롤 액션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한게임이 향후 유저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포털로 거듭날 것임을 강조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게임은 기존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FPS ‘메트로 컨플릭트’와 MMORPG ‘프로젝트 이스트’의 두 종이다. ‘메트로 컨플릭트’는 ‘아바’로 FPS 개발사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레드덕의 차기작으로,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정통 FPS다.


또한 ‘프로젝트 이스트’는 디지탈릭 출신의 신국희 대표가 설립한 신생개발사 폴리곤게임즈의 처녀작이다. ‘프로젝트 이스트’는 ‘로한’의 핵심 개발자들이 합심해 개발한 아시아 판타지 MMORPG로 관심을 모았다.


엔도어즈의 김태곤 PD의 역작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아틀란티카’는 대규모 업데이트 ‘아틀란티카 트로이’를 통해 대변혁을 예고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을 모티브로 한 이번 업데이트는 기존 턴제 전투 시스템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한 전술전투 시스템이 강조됐다.


‘출조낚시왕’은 오프라인 낚시의 묘미를 온라인에서 구현한 게임이다. 1차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 당시 5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던 ‘출조낚시왕’은 상반기 내 정식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로지웨어에서 개발한 2D 횡스크롤 액션 RPG ‘그랑에이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웹게임도 2종 추가로 공개됐다. ‘열혈삼국’으로 유명한 중국 조이포트사의 신작 ‘로스트’와 국내 개발사에서 개발한 경제 시뮬레이션 게임 ‘바이시티’다. 특히 ‘로스트’는 차별화된 소재로 주목받은 게임으로, 상반기내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 7종의 신작이 대거 공개됐지만 이들 중 얼마나 성공적으로 서비스될이지 여부는 미지수다. 사진은 신작을 발표하고 있는 한게임 서현승 그룹장


[‘양보다 질로 승부하라’ 따가운 지적]
7종의 라인업이 공개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일부에서는 서비스의 질 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를 높여 아쉬움을 남겼다. 한게임이 매년 대량의 물량공세를 내세우며 전문 퍼블리셔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동안 실질적인 성과는 미흡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로 한게임은 지난해 초에도 ‘한게임 2009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4종의 신작을 공개했지만 이들 중 현재 성공적으로 서비스 된 게임은 ‘C9’ 단 1종에 불과하다. 나머지 ‘워해머 온라인’과 ‘킹덤언더파이어2’, ‘테라’는 당초 계획보다 다소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반지의 제왕 온라인’,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등 대량의 외산 MMORPG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서비스를 이어나가지 못해 퍼블리셔로서의 자질에 의심을 받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한게임의 MMORPG 노하우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게임 정 욱 대표 대행은 “계획대로 서비스하지 못하는 것은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다”라며 “한게임 인비테이셔널에서 공개된 라인업과 추가로 신작을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성공적으로 론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한게임이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미 포화된 시장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은 블라스트의 경제 시뮬레이션 웹게임 ‘바이시티’


[시장 선도 콘텐츠 부재 ‘아쉬움’]
최근 MMORPG 라인업 확장에 주력해 왔던 한게임은 이번 발표를 통해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웹게임과 FPS가 바로 그러한 시도의 일환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경쟁이 치열해진 해당 시장에 선두업체인 한게임이 뒤늦게 진출한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웹게임 시장은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10여종 이상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최근 중국산 웹게임도 범람하고 있는 상태다. FPS 장르 이미 많은 게임들이 시장에서 실패를 맛본 상황이며 최근 새롭게 발표된 신작도 상당수다.


특히 올 한해 웹젠을 비롯해 드래곤플라이, 게임하이 등 FPS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신작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경험이 전무한 한게임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화된 시장에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기 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한게임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MMORPG 성공이 우선 과제”


NHN 한게임 정욱 대표 대행이 ‘한게임 EX 2010’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발표한 7종의 온라인게임과 함께 올해 출시될 ‘테라’, ‘워해머 온라인’ 등 이른바 대작 MMORPG들을 통해 ‘퍼블리싱 명가’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Q. 기대보다 신규 콘텐츠 소개가 아쉬웠다는 반응이다
A. 작년에 비해 신작 공개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모델로 삼고 있는 회사가 엔씨소프트다. 엔씨의 경우 신작의 집중도가 높고 퀄리티가 만족스러울 때 공개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작 공개보다 완성도를 따져 공개하고 싶다. 상·하반기에 각각 1종 씩 새로운 게임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NHN 한게임 정 욱 대표 대행


Q. 공개된 7종의 게임을 보면 장르 다각화에 나선 것 같은데
A. 장르 다각화라기보다는 MMORPG에 포커싱을 맞춘 것이 확실하다. 전체 게임 시장에서 해당 장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만약 ‘테라’가 성과를 내준다면 RPG시장에서 의미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공개된 레드덕의 신작 ‘메트로 컨플릭트’에 애착이 간다. 이유는 해외를 전제로 한 FPS 시장의 가능성이 기대된다.


Q. 퍼블리싱 강화 계획은
A. 게임을 잘 만드는 것을 전제 조건이라 본다면 올해 나올 게임의 대부분이 MMORPG이기 때문에 퀄리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 게임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퍼블리싱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 한게임이 ‘퍼블리싱 명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주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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