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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서 경쟁자로’ 그들이 이곳으로 돌아온 까닭은...?

  • 하은영 기자 hey@khan.kr
  • 입력 2010.04.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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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PS, 아케이드 등 MMORPG 아닌 신장르 도전 ‘눈길’ … 성공 신화에 기여한 ‘뮤온라인’ 후속작과 동시 서비스


웹젠 신화를 이뤄낸 주역들이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속속 업계에 컴백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웹젠 초기 핵심 개발자인 김남주, 조기용, 송길섭과 함께 CEO였던 이수영이 조만간 각각 신작을 선보인다.


특히 이미 업계에 알려진 이수영 대표, 리로디드 스튜디오의 조기용 대표 외에 김남주, 송길섭 씨가 최근 새로운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네 사람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뮤온라인’을 통해 게임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전례가 있는 만큼 제 2의 웹젠 신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신작이 웹젠의 ‘뮤온라인2’와 비슷한 시점에 출시될 것으로 보여 이들간 경쟁구도 형성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김남주


웹젠 피인수 이후 최근 1~2년간 업계에는 웹젠을 퇴사한 개발자들이 활발하게 새로운 개발사를 설립해 왔다. 대표적인 개발사로는 아이덴티티게임즈, 노리아 등이 손꼽힌다.


하지만 웹젠 성공 신화의 주역 4인방이 새롭게 개발사를 설립하고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이들의 새로운 성공 여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송길섭


[김남주, 송길섭 법인 세팅 완료]
김남주, 조기용, 송길섭, 이수영 씨가 웹젠 신화를 창조해 낸 프로젝트는 국내 게임업계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MMORPG ‘뮤온라인’이다. 당시 국내 최초 3D 온라인게임으로 등장한 ‘뮤온라인’은 독특한 게임성으로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서비스 개시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뮤온라인’은 웹젠을 코스닥 및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 프로젝트다. 때문에 ‘뮤온라인’ 개발과 서비스에 중추 역할을 담당했던 4인방은 이후 업계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이후 이수영 씨를 시작으로 신화 창조의 주역 4인방은 모두 웹젠을 떠났다. 하지만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전원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컴백한다. 특히 이들이 선보일 예정인 프로젝트에 주력 분야인 MMORPG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장르가 포함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 이수영


이젠엔터테인먼트, 비스킷소프트 등을 설립하고 몇몇 게임을 선보였지만 고전했던 이수영 씨는 지난해 굿맨엔터테인먼트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굿맨엔터테인먼트는 3D 아케이드 게임을 개발 중이며, 사무실은 선릉역 인근에 있는 기존 이젠엔터테인먼트 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인들에게 “이번 프로젝트가 내 인생의 마지막 게임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는 더욱 크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새로운 법인을 통해 조심스럽게 컴백 의사가 알려진 김남주 대표는 FPS 장르에 도전한다. 웹젠의 前 CFO 김형철 이사, ‘헉슬리’ 개발을 총괄했던 강기종 PD를 비롯한 다수의 웹젠 출신 개발자들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개발사에서는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한 FPS를 개발 중이다.



▲ 조기용


하지만 김 대표는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법인 대표자 역시 제 3의 인물로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 개발은 강기종 PD가 책임지고 있다.


웹젠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송길섭 씨는 그동안 가장 소식이 뜸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올 초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업계 복귀 의사를 밝혔다.


네 사람 중 가장 뒤늦게 합류한 만큼 아직까지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지만, 자본금 5억원 규모, 법인명은 위플게임즈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리로디드 스튜디오로 컴백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조기용 씨 역시 현재까지 ‘더데이’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 리로디드 스튜디오 조기용 대표가 개발 중인 MMORPG ‘더데이’는 ‘뮤온라인2’와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뮤온라인2’와 서비스 시점 비슷할 것]
업계에서는 4인방의 신작들이 빠르면 올 해 말부터 속속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재 2차 프로토 타입이 완성된 웹젠의 ‘뮤온라인2’ 역시 올 하반기에서 내년 초 경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실시할 것으로 보여 4개 게임과의 동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때문에 4인방은 과거 본인에게 영광을 가져다 준 ‘뮤온라인’의 후속작과 불가피하게 경쟁하게 됐다.

김남주 대표가 합류해 있는 개발사의 FPS는 이미 개발이 상당수 진행돼 올 중순 이후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이미 ‘헉슬리’를 통해 언리얼 엔진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개발자들  대다수여서 개발이 상당히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빠르면 올 해 안에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넥슨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리로디드 스튜디오의 ‘더데이’ 역시 내년에는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더데이’는 크라이 엔진2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시스템이 장점인 MMORPG로 ‘뮤온라인2’와 가장 최전방에서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영, 송길섭 씨가 선보일 신작의 경우 앞선 두 프로젝트에 비해 개발 진척도는 뒤떨어지지만 프로젝트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2011년경 출사표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중한 시장조사 ‘필수’]
10여 년 전, 웹젠 신화를 창조해 냈던 주역들의 컴백 소식이 알려짐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들의 새로운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개발 초기 단계에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어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뮤온라인’을 통해 이미 개발력을 인정받은 만큼 신작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여기에 최근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대형 게임사들에 밀려 중소개발사의 힘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탄탄한 개발력을 기반으로 한 중소개발사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낙관하기 이르다는 입장도 상당수다. 송재경, 김학규, 정상원, 이승찬 등 국내 대표 스타개발자들이 새로운 개발사를 설립했지만 고전했던 전례를 거울 삼아 보다 신중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 ‘뮤온라인’으로 웹젠 신화를 이뤄냈던 2001년에 비해 훨씬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콘텐츠로 정면 승부를 펼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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