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게임기업 가치 ‘글로벌 경쟁력’으로 판가름

  • 박병록 기자 abyss@khan.kr
  • 입력 2010.05.17 09:2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긍정적인 매출 실적에도 글로벌 모멘텀 없으면 저평가 … 드래곤플라이, 네오위즈게임즈 성공적 글로벌 공략으로 ‘주목’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1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시장의 성장세가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아이온’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75억 원, 영업이익 767억 원, 순이익 58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6%, 영업이익 81%, 순이익은 74% 증가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해외 매출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1분기 906억 원의 매출을 올려, 분기별 매출로는 처음으로 900억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한 236억 원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증대가 기업 가치의 평가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증권사들이 글로벌 화두에 주목, 기업 가치를 재조정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규제 이슈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예와 같이 해외 매출이 게임기업의 가치평가에 있어서 주요한 잣대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게임 시장은 경제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을 기록, 시장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규제와 치열한 경쟁으로 레드오션인 국내 시장에서의 아슬아슬한 실적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수익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아이온’의 안정적인 매출이 엔씨소프트의 해외매출을 전년동기 대비 5% 상승시켰다


[해외 매출이 곧 기업가치]
해외 매출이 상장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1분기 실적을 갈랐다. 해외매출이 높은 업체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비상이 걸렸다.


이번 1분기 실적 발표의 주연은 단연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당초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1분기 실적이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해외 매출의 견고함을 증명했다.


지역별 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한국이 1,082억 원, 북미 129억 원, 유럽 113억 원, 일본 188억 원, 대만 62억 원 및 로열티 10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리니지’가 국내에서 안정적인 캐시 카우 역할을 하고, ‘아이온’, ‘시티오브히어로즈’, ‘길드워’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글로벌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 상승해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다졌다.


분기별 매출로는 처음으로 900억 원을 넘어선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해외 시장의 폭발적인 매출 확대가 1분기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매출은 전 년 동기 대비 152% 성장한 29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 비중에서도 전체매출의 30%를 넘어서며, 국내외 균형 잡힌 성장을 함께 이뤄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본격적인 프로야구 시즌 돌입, 남아공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로 매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가 18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이 확대되고 있어, 해외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시장 개척 실패는 매출 하락]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게임빌 등이 해외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평가로 기업가치가 오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 CJ인터넷 등은 해외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저평가 받고 있다.


위메이드는 YNK재팬을 인수해 위메이드온라인으로 사명을 변경, 글로벌 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섰으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분기 매출이 하락했다.


위메이드의 1분기 매출은 232억 원, 영업이익 약 85억 원, 순이익 6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3%, 35%, 19% 감소했다. 1분기 국내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6%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미르의 전설2’ 매출 부진과 원화 상승으로 인해 해외 매출이 감소해 지난 분기에 비해서 매출이 하락했다.



▲ 게임하이 인수 실패와 임원진 퇴사라는 악재속에서 리더쉽이 도마위에 오른 CJ인터넷 남궁훈 대표


CJ인터넷은 1분기 매출 615억 원, 영업이익 136억 원, 순이익 73억 원을 기록했다. 전 년 동기 대비 매출은 9.2% 성장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3%, 12.8% 감소를 나타냈다. 이는 퍼블리싱 게임이 많아져 지급수수료가 증가해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해외 매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NHN 한게임은 작년 분기별 매출과 비교해도 대동소이한 수치다. 1분기가 성수기인 웹보드는 실적이 올랐지만, 퍼블리싱에서 신작으로 인한 상승 모멘텀이 없었다. 해외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 온라인게임 1분기 매출은 1,732억 원으로 전분기 1,699억원, 전년동기 1752억원과 큰 차이 없는 정체현상을 보였다.



[매출 증대위해 해외 시장 고군분투]
증권가에서는 주요 게임사들이 가이던스(매출 목표) 달성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에 따라서 판가름 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가이던스 달성 예상 기업도 해외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엔씨소프트, 드래곤플라이, 네오위즈게임즈 등이다.


특히, 드래곤플라이는 확보한 I·P의 경쟁력이 높고, ‘카르마 온라인’, ‘스페셜포스’ 등의 해외진출로 영업 라인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게임전문 애널리스트는 “해외 시장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게임 공개, 서비스 순위로는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해외 시장 공략, 글로벌 게임쇼 참여, 계약, 해외시장 상용화 등의 이슈에 투자자들이 쉽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글로벌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높여온 드래곤플라이는 2010년 가이던스 달성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이 해외 시장에 주목하면서 상장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의지를 높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해외 주력 매출원인 ‘아이온’의 업데이트를 5월 실시, 캐시카우(주요 매출 발생원)로써의 역할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길드워2’의 지속적인 이슈화로 성장 모멘텀을 갖춰나간다.


위메이드는 1분기 해외 매출 하락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했지만, 2분기 기대되는 기업 중 하나다. 일본 현지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며 성공적 일본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타르타로스 온라인’과 유럽 37개국에서 안정적 상용화를 시작한 ‘아발론 온라인’의 매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