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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종주국으로 표준화 등 노력해야”

  • 지봉철 기자 janus@kyunghyang.com
  • 입력 2005.04.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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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장관은 7일 프로게이머들의 병역문제를 덜기 위해 국군 e스포츠 상무팀 창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인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협회 제 2기 출범식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국군 e스포츠 상무팀 창설이 400여 프로게이머들의 숙원임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e스포츠와 게임산업이 앞으로 IT(정보기술) 산업의 총아가 될 것이며 오늘 출범식은 한국이 세계 e스포츠의 종주국으로 자리잡는 출발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에서 국군 상무팀 창설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또 광복 60주년을 맞아 오는 광복절 남북 청소년 게임대회가 성사되도록 북측과 적극 교섭하겠다고 말했다.

e스포츠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도 e스포츠 상무팀 등의 창설을 위해 국방부 등과 협의에 착수한 바 있어 앞으로 팀 창설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 2기 회장인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출범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 하반기 중국과 공동으로 아시아 e스포츠 대전 개최를 추진중”이라며 “한국의 해방 60주년이자 중국의 2차대전 종전 60주년인 광복절에 사이버 한국-중국 대회를 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중국에 가보니 e스포츠가 99번째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고 한국 게임 이용자 저변이 6천만명이나 돼 매우 놀랐다”며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새 게임 개발과 종목 표준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11곳인 프로게임단 중 후원사가 없는 6곳이 후원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e스포츠 관련 게임 국산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Side Story] 프로게이머 선수생활의 최대의 적은 ‘군문제’
한창 나이인 프로게이머들에게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는 군대문제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테란황제’ 임요환 선수는 오는 7월로 군입대 일자를 통보받았다. 대학원에 진학해 시간을 벌어도 2007년이면 군에 입대해야 한다. 강민,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 선수 등 현역 최고의 선수들도 길게는 3년, 짧게는 내년부터 군입대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이제 막 스물두살이 된 이윤열 선수도 벌써부터 군입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

건강한 대한민국 청년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가야할 군대지만 프로게이머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군입대후 진로가 큰 걱정거리임에 틀림없다. 2년후에 다시 프로게이머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실력있는 선수들이 계속 올라오는 상황에서 2년의 공백은 꽤 크게 느껴진다. 현역시절 스타크래프트 랭킹 1위를 고수했던 신주영 선수도 군 제대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프로게이머들의 고민은 늘 군문제의 쏠려 있다.

정동영 장관의 군게임단 창설 발언으로 프로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상당히 고무돼 있다. 그러나 넘어야할 산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가장 큰 산은 국민들의 여론과 기타 스포츠와의 형평성 문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생소하게 여기는 일반국민들에게 군게임단 창설은 특혜를 베푸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군 스포츠단이 없는 기타 스포츠와의 형평성 문제도 큰 산이다.

WCG 등 세계 대회에서 입상한 사람들에게만 자격을 주자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현재 개최되는 세계 대회는 상업적인 색채가 짙다. 그러나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하고 군게임단 창설이 가시화된다면 국내 e스포츠업계는 큰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 수급과 투자가 봇물처럼 이뤄질 것이기 때문.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개혁과 부대계획상 장기적으로 병력 수를 4만명 가량 감축할 계획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e스포츠 팀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난색을 표시했다. 국방부는 지난 2월 관계부처로부터 이 같은 계획에 대한 검토 요청을 접수해 검토한 결과 e스포츠 상무팀 창설이 쉽지 않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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