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통합리그 첫 우승의 영광은 우리 팀이 차지한다’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05.19 09:0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개 게임단 감독 통합리그 첫 출사표 던져
프로게임단 감독들이 통합리그 우승을 위해 단단히 시동을 켜고 출발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미 한빛과 팬택앤큐리텔은 지난 11일 ‘스카이프로리그2005’의 개막전을 통해 초반 우위를 점친 상태. 이 날 전력은 한빛의 3대 1승리로 판가름 났다. 두 감독은 경기 전부터 상대 엔트리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웠다. 이유인즉슨 이번 통합리그부터 감독의 용병술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그것이 경기 승패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협회 측은 이번 리그부터 일반 스포츠처럼 ‘로스터(선수등록)제도’를 도입해 한정된 선수만 경기에 내보낼 수 있도록 지시했다. 이 때문에 감독은 누구를 현역에 내보내야 할지 고민해야 하고 현역으로 등록된 선수 외에 다른 선수는 1개월 동안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또한 매 경기당 한 선수의 다수 출전이 허용돼 상대 엔트리 예측 확률이 더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5전 3선승 제에서 마지막 5경기까지 진행될 경우 당일 상황에 따라 팀의 에이스를 지목해야 하기 때문에 감독의 역할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 날 경기가 끝난 후 한빛의 이재균 감독은 “연습할 시간이 사실상 부족했기 때문에 엔트리를 어떤 식으로 짜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상대 팀 에이스인 이윤열의 다수 출전을 예상했었는데 그렇지 않아 초반에 무척 당황했었다”고 덧붙였다.

팬택앤큐리텔의 송호창 감독도 “이병민의 부재로 5경기까지 가는 시나리오를 썼다. 사전에 한빛의 최대 견제 상대가 이윤열이라는 것을 예상한 뒤 팀플 2경기를 잡고 마지막 5경기에 이윤열을 기용할 생각이었는데 져서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 날 개막전을 지켜본 나머지 감독들의 신경전 역시 만만치 않다. 대부분 첫 경기에서 먼저 승기를 잡기 위한 히든카드 준비를 위해 몰두하고 있는 실정.

모든 게임단은 이번 프로리그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e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통합리그라는 점, 총 3억원이라는 역대 최다 상금이 걸린 메이저대회라는 점 등 중요한 의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통합리그에서 스타 선수의 기량만큼 ‘명장’이란 호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감독은 누가될 것인지 기대해보자.

프로게임단 감독들의 각오 한마디 (가나다 순 혹은 ABC 순)
■ 삼성전자 칸 김가을 감독
선수 개개인이 엔트리 포함 여부를 떠나 개인전보다 프로리그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팀 분위기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자신한다. 목표는 우승이다. 회사지원에 걸 맞는 성적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이고시스 POS 하태기 감독
프로리그 3위권 진입이 목표다. 우리 팀은 예전부터 경합을 통해 엔트리를 구성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이를 적극 기용할 생각이다. 박 코치의 부친상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 한빛스타즈 이재균 감독
시간이 모자란 것에 비해 첫 경기에서 이겨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부담은 덜었다. 하지만 어느 팀을 상대하건 만만한 상대가 없다는 것을 유념하고 선수를 다잡을 생각이다. 작년 프로리그 우승의 감격을 다시 누려보고 싶다.

■ e-네이처 톱 팀 이대니어 감독
우리는 하드코어 연습체제다. 내가 잔소리꾼이 되서 한시도 선수를 놔주지 않고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김동진, 나경보처럼 한동안 쉬었던 선수들이 많아 기량을 회복하는데 시일이 걸리겠지만 중간 순위를 목표로 침착하게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가겠다.

■ GO 조규남 감독
기존 멤버가 사라져 다시 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라 감독의 입장으로서 다소 힘들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어떤 포지션을 들고 나올지 상대 팀에게 혼란스러움을 줄 수 있다고 여긴다. 자꾸 진다고 해답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선 개인리그에 중점을 두고 여기에서 얻어진 좋은 성적으로 프로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 KOR 이명근 감독
지금까지 우리 팀의 이미지가 강팀에겐 약하고 약팀에는 강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제는 그런 이미지를 깨서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그가 지연되고 팀 내에서는 스폰서 문제로 신경쓸 틈이 사실 없었다. 하지만 팀원 보강으로 자체 연습시간이 늘어났고 분위기 역시 너무 좋다. 2% 부족한 강팀의 이미지를 벗어나 꼭 우승하겠다.

■ KTF 매직앤스 정수영 감독
전승 우승이 목표다. 내부적인 문제라 밝힐 순 없지만 여러 부분에서 연습체제를 바꿨다. 이번 리그부터 홍진호 선수가 주장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첫경기가 심리적으로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생각이다. 주전급 선수의 대부분이 개인전에 출전한 상태라 팀웍 부족 등 그다지 만족스러운 상태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송호창 감독
개막전에서 선수들이 그 중요성을 못 깨우친 것 같아 경기 후에 크게 야단쳤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올해 들어서면서 상대 10개 팀의 실력이 평준화됐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3대0의 승리를 위한 엔트리를 짜겠다. 모든 개인전을 포기하더라도 프로리그 1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해서 팬들에게 결코 실망을 안겨주지 않을 것이다.

■ Plus 조정웅 감독
주전급선수의 이적으로 스토브리그 기간동안 선수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술렁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팀 분위기는 창단 이래 최고로 좋다. 이 점을 빌미로 프로리그 1라운드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얻고 싶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선수들 개인별 포지션을 정해놓고 맵을 전담하는 ‘전담마크제’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무대경험이 적기 때문에 타 팀에서 전력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 SK Telecom T1 주훈 감독
작년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우승하겠다. 프로리그는 장기전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밑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기전에 지칠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동기유발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한 예로 예상 엔트리를 경기 하루 전날 선수들에게 발표함으로써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더불어 팀 내 최연성이 빠졌기 때문에 나머지 선수들의 부담감 증가를 더 분발할 수 있는 각성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

■ SouL 김은동 감독
외부에서 바라볼 때 전력이 최하위로 평가 되더라도 상위로 올라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외적인 일로 그동안 팀을 챙길 시간이 부족했지만 이제 감독의 위치로 돌아와서 선수들의 감각을 되찾아줄 것이다. 프로리그 목표는 3위 안에 드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것 말고 다른 하나(선수협회)를 항상 고려하다보니까 나의 바램은 하나 더 있다. 통합리그 자체가 꼭 성공해서 보다 많이 사람이 몰리고 관심도가 커져서 e스포츠의 발전을 가져왔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