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사회의 주요 논쟁은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협회 분담금 문제. 협회는 지난 6월 임의로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임원사들로부터 비용 예산을 요구했으나 강력한 반발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이사회 소집 없이 진행된 안건과 관련해 분담금을 요청한 것이 무산의 이유였던 것. 이 가운데 협회는 전용경기장 설립 비용을 포함한 분담금으로 팬택앤큐리텔, 한빛소프트, KTF 등으로부터 3년간 약 20억원을 지원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사회의소집은 출범 이후 더 어려워졌다. 이번 이사회로 인해 그나마 고조되었던 임원사 간의 갈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이 날 이사회를 통해 2006년도 협회의 사업계획 및 예산(안)과, 협회의 재정적 기틀을 마련하는 법인회비 납부사안을 거론했다. 특히 법인회비 납부 사안은 현 협회장인 SK텔레콤의 김신배 회장이 10억원을 분담하고 나머지 5개 임원사(KTF, 팬택앤큐리텔, 한빛소프트, 온게임넷, MBC게임)가 각각 1억 원씩 분담하기로 약속했다.
이 외에 3,4개의 안건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먼저 협회는 클럽단위 게임단과 관련해 빠르면 올 해안에 두 개의 기업 후원에 의한 프로게임단이 창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현재 기업으로부터 적극적인 요청을 받은 곳은 대기업 두세곳을 포함, 10개 중소기업들이다.
이에 대해 협회는 "기존 비기업 게임단의 스폰서를 찾는 것은 투자 및 자금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의 매각과 비슷해 민감한 사항이 아닐 수 없다"면서 "구체적인 세부 틀이 잡히는 대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프로게이머 상무팀 창설은 대한체육회의 정식 종목 채택이 가장 타당한 명분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우종식 원장은 "국방부를 통해 꾸준히 입질이 되기 위해서는 정식 종목 채택이 시급하다"면서 "채택 이후 이와 관련한 시도지부가 생기고 아마추어 육성 대회와 연계한다면 상무팀 창설의 근접한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여기에 협회는 협회장배 KeSPA컵을 확대개최하기로 약속하고 아마추어 게이머들의 지속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WCG, WEG와 같은 협회 주최의 국제 게임 대회를 국내에서 열기로 가정하고 국가 대표 신분을 엄격히 관리, 추후 상무팀과 관련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한편, 협회는 용산 아이파크 몰에 건립 중인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 대해 17일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e스포츠 전용경기장은 문화관광부와 일부 지자체의 협조로 내년까지 타당성 검토를 마친 뒤 부지 확보, 예산 책정, 경기장 설계를 2008년까지 마치기로 잠정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