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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프로리그 2006, 통쾌한 꼴찌 반란!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6.09.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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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e네이처 톱, ‘창단하자’ 의욕 불태워
- 약체팀 상승·강팀 하락, ‘역주행’ 현상 뚜렷

e네이처 톱 팀의 행보가 거침없다. e네이처 톱 뿐만이 아니다.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가 4주차로 접어드는 가운데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던 르까프 오즈, 한빛스타즈 등 약체팀들의 맹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전기리그 때 상위권에 랭크된 강팀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역주행’ 현상은 지난 9월 16일부터 진행된 3주차 경기에 극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이날 e네이처 톱은 전기리그 우승팀이자 프로리그 4관왕의 최강팀 SK텔레콤을 만나 5세트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부를 매듭지어 일취월장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타 팀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단점과 함께 11개 게임단 가운데 유일하게 비기업의 후원 혹은 창단 없이 팀을 꾸려가고 있는 e네이처 톱은 작년까지만 해도 만년 꼴찌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한 때 기욤, 베르트랑, 장진남-진수 등 내로라하는 스타게이머를 보유했던 팀이었지만 선수 이탈, 게임단 운영 문제로 인해 성적 저조, 사기 저하 등 악재가 겹쳐 팀 해체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e네이처 톱이 변모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 e네이처 톱의 이지호 감독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승부수란 꼴찌 탈출과 함께 올 해 말까지 기업의 든든한 후원을 얻어내는 것. 이에 따라 팀을 전면 개편했다. 의지가 부족하고 실력이 없는 기존 선수들을 과감히 밀어내고 신인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숙소도 프로리그가 열리는 용산 상설경기장 근처로 연습실과 휴식공간을 분리, 새로 마련했다. 트레이닝도 현역으로 활동하던 김현진을 코치로 승격시켜 체계적으로 선수를 관리했다.

이지호 감독은 “전기리그 때는 무조건 승수를 많이 쌓아보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꼴찌를 탈출하고 보니 선수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점점 붙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e네이처 톱 팀은 추석연휴를 마치는 대로 오는 10월 15일 삼성전자 칸과의 대결을 위해 맹연습중이다. 무엇보다 ‘테란 킬러’로 주목받고 있는 김원기와 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서기수, 김강석, 김강호 등 고른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 팀들이 겁을 먹고 있는 실정. e네이처 톱의 상승 효과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창단으로 직결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긴장감을 잃지 않고 프로리그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e스포츠 협회의 관계자도 “몇몇 기업이 e네이처 톱의 인수 문제를 두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전통 강호’ 한빛스타즈도 명가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스타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김준영과 박대만, ‘이적생’ 신정민 등 강도경의 빈 자리를 채워줄 후배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것. 르까프 오즈 역시 ‘사신토스’ 오영종이 에이스 자리로 컴백하며 팀의 기반이 다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전기리그를 통해 실력을 검증한 이제동과 팀 내 신인 육성 시스템을 기반으로 강팀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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