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구현!
잘 지내지? 부산 올스타전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얼굴 못 봐서 많이 아쉬웠어. 추석은 잘 보냈나? ^^;;
나는 우리팀 선수들 외엔 다른 팀 선수들하고 친해질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구현이 네가 반갑다. ㅋㅋ 우리 둘이 방송 경기도 많이 나갔었잖아. 니가 한 번 이기고, 내가 한 번 지고... 최근에 내가 두 번 연속해서 널 이겨서 좀 미안하기도 해. ^^
그래서인지 편지 쓸 사람을 생각하는 데 네가 제일 먼저 생각나더라.
구현아, 이제는 그냥 편하게 ‘형’이라 부르면서 말 놔. 너 가끔 배틀넷에서 만나면 ‘어떻게 지내셨어요’라고 인사하는 데 너무 어색해. ㅎㅎ 어차피 우리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어렵게 지내지 말자고.
나도 되게 소심한 편인데 나보다 더 구현이 네가 낯가림이 심한 것 같아. 헤헤.
참, 나 너한테 고마운 일 있어. 올스타 전 때 ‘지수 형, 빨리 나으세요’라고 아이디 달아서 게임했지? 내가 팔 다친 것 때문에 그렇게 써준 네 마음, 잘 기억하고 있을게.
구현아, 우리 아직 걸어갈 길도 많은데 언제나 초심 잃지 말고 서로 든든한 동료가 돼서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되자. 형이랑 약속할 수 있지?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