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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 날짜 돌연 연기한 ‘WoW’의 앞날

  • 소성렬 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5.01.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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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 업계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외산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유료화가 결국 연기됐다. 이 게임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블리자드코리아는 당초 13일 실시할 예정이던 유료화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블리자드코리아는 ‘WoW’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유료화 일정 발표를 잠정 연기한다”고만 사유를 밝혔을 뿐 그 사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같은 태도 때문에 유저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블리자드코리아측은 PC방 및 게이머들의 반발이 당초 생각했던 것 보다 의외로 거세 지자 어떻게 대처할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머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유료화되면 70% 정도가 빠져나갈 것”, “서버안정화 없는 유료화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돈에만 너무 집착하는게 아니냐”는 등의 불만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블리자드코리아측은 당초 13일로 유료화 일정을 잡으면서 ‘WoW’의 개인정액요금은 2만원이 채 안되는 월 19,800원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PC방 요금은 시간당 203원, 부가세를 포함하면 시간당 220원, 정량제 요금은 400시간/800시간/1600시간/3000시간으로 세분화해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블리자드코리아가 대내외적인 비난을 감수하고 이처럼 유료화 일정을 연기한데에는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PC문화협회)의 단체행동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PC문화협회는 지난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WoW’의 과금제도 발표는 우리 업계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정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을 살리고, 우리의 위치를 굳건히 하는데 한치의 물러섬 없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단체행동을 시사했다.

다음날인 7일 PC문화협회는 블리자드코리아와 ‘WoW’ PC방 유료화에 대한 실무협상이 서로간의 입장차만 재확인한 채 아무런 소득없이 끝났다고 발표했다. PC문화협회의 한 관계자는 10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블리자드코리아가 가격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결정권이 없다고 밝혀 비벤디유니버셜 본사에 연락을 취했다”며 “12일 오후까지 답변을 기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WoW’ PC방 과금체계에 대한 회원사들의 보편적인 정서는 ‘WoW’와 함께 같이 죽자!’는 것”이라며 “이 기회에 유료게임들의 PC방 과금시스템을 완전히 개혁하자는 것이 회원사들의 생각”이라고 밝혀 ‘WoW’의 PC방 유료화 문제가 쉽게 매듭지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블리자드코리아는 “PC방 요금은 본사에서 결정한 만큼 협상할 여지가 없다”며 “본사를 통해 확답을 받고 대책을 수립할 생각”이라는 반응이다. 아직 상용화에 들어가지도 않은 게임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다. 문제는 아무리 외산 게임이라 해도 국내 정서를 무시하면서 까지 유료화를 강행한다면 그 결과가 장밋빛일수만은 없다는 점이다. 화려하게 성공할지 아니면 철저하게 실패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 결과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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