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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임단 다(多)종목 선수 영입 ‘초읽기’] 게임단 新전략 ‘박-박’ 한 팀에 긁어 모아라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09.02.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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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 활성화 및 게임단 사업 확대 ‘1석 2조’ 효과 … 상업적 수단으로 악용 배제한 공익성 추구가 관건


e스포츠 프로게임단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 출시, 국산게임 종목 활성화가 주요 이슈로 주목되면서 프로게임단도 슬슬 e스포츠 흐름에 맞춘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특히 몇몇 프로게임단을 시작으로 ‘스타크래프트’ 외에 타 종목 게이머를 영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게임단은 국산 종목 선수 외에도 해외 리그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국내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물밑 조율 중이다.
한 게임단 관계자는 “종목별로 선수를 보유하는 것은 게임단 자생력을 키우면서 e스포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 리그만큼 저변이 확대된 상황은 아니지만 프로게임단 활동으로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게임단의 다종목 게이머 영입은 최근 두드러지게 이어지고 있다.
작년 온게임넷 스파키즈가 ‘스페셜포스’ 게이머를 영입한데 이어 최근 5개 게임단이 같은 종목으로 프로게임단을 창단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6개 게임단은 오는 3월 개최될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제2의 e스포츠로 급부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 장재호는 최근 위메이드 폭스 등 일부 프로게임단으로부터 억대연봉 제의를 받고 물밑 협상 중이다


[각 종목 유명게이머 영입 러시] 
이 중 MBC게임은 국산게임 전문 게임단을 창단할 예정이다.
MBC게임 측은 스타크래프트 선수단인 히어로 게임단 외에 국산게임 선수로 구성된 ‘히어로 플러스(가칭)’를 연내 창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셜포스’의 경우 히어로 플러스 소속으로 활동하게 될 선수를 영입하게 되는 셈이다.


이 외에도 ‘히어로 플러스’는 ‘아바’ 등 FPS게임과 MMORPG 등 각종 온라인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영입을 작업 중이다.


MBC게임 측은 5명 이상의 남녀 게이머로 구성하고 다양한 장르의 리그로 이들을 출전시켜 활발한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위메이드 폭스는 경쟁 게임단인 이스트로를 통해 국내 유명 카운터스트라이크 팀을 영입했다. 뿐만아니라 위메이드 폭스 사무국 측은 ‘워크래프트3’의 세계적인 선수 장재호를 영입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장재호의 경우 원 소속팀이었던 덴마크 MYM이 해체하면서 무적 상태가 돼 위메이드를 포함해 타 게임단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타 게임단도 국산종목 게이머를 유치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들 게임단은 선수 영입 절차를 거치지 않더라도 후원 형태의 지원을 함으로써 향후 전망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 프로게임단의 다종목 선수 영입 러시는 국산게임 종목 활성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 사업 확대가 근본 원인]
이처럼 게임단에서 직접 다종목 게이머를 영입하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e스포츠 사업을 확대하려는 게임단의 의도로 분석된다. 


실제로 MBC게임은 히어로 플러스에 대해 각종 국내외 게임리그 참가를 비롯해 향후 새롭게 출시되는 국산게임의 전문 테스터로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더욱이 국산 게임을 해외에 홍보하는 전도사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MBC게임은 미디어적인 측면을 강화해 히어로 플러스를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스포테인먼트 성격의 게임단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 폭스 역시 자사 사업을 강화하는데 게임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존 스타크래프트 게이머가 직접 나서 ‘창천온라인’, ‘젬파이터’ 등을 홍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해외로 그 진출 활로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카스 팀의 경우 유럽에서 국내보다 훨씬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어 해당 지역으로의 게임 진출 시 이 영향을 받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영입을 추진 중인 장재호의 경우 중국 시장 진출에 적잖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들 게이머들은 각각 FPS, 전략시뮬레이션 등 향후 e스포츠화 될 게임에 적응하는 속도가 빨라 활동 범위 또한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메이드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e스포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서도 다종목 선수를 보유하는 일은 중요하다”면서 “결국은 e스포츠 전체 시장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 온게임넷 스파키즈는 작년 상반기 스페셜포스 여성 프로게이머를 영입해 톡톡한 홍보효과를 봤다



▲ 프로게임단의 수익다각화 사업은 e스포츠 시장 발전과 자생력 강화를 위해 필요할 전망이다. 사진은 SK텔레콤 T1 팬사인회 모습



▲ 위메이드 폭스는 ‘카운터스트라이크’, ‘워크래프트3’ 선수들을 영입해 자사 게임의 해외 진출을 겨냥한 프로모션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익성과 상업화 균형 유지 필요]
이에 전문가들은 다종목 선수를 육성하는 일이 그저 게임단의 수익사업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충분한 타당성 검토와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한 철저한 준비성 없이는 단발성 이슈로 그치고 만다는 것이다.


더욱이 프로게임단의 활용 범위를 사업적인 부분에 집중한다면 프로게이머를 상업화시킨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e스포츠는 타 프로스포츠와 비교해 어린 연령대의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상업적인 이미지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각 프로게임단이 e스포츠 발전을 위한 전체 의지를 도모하고 이에 따른 체계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대표적으로 ‘스페셜포스’의 경우 프로리그 개최를 위한 1년여의 준비 작업을 거쳐 6개 게임단이 동시에 팀을 창단하는 이례적인 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리그 활성화는 물론 게임단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게 되는 셈이다.
한 전문가는 “다종목으로 게임단이 창단하는 것은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이처럼 저변을 확대해 최종적으로는 제 3기업이 e스포츠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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