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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2군 평가전 ‘득과 실’] 신예들의 프로 등용문으로 발전 가능성 ‘기대’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09.06.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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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게임단 기량 점검·선수 발굴 등 가시적 성과 … 참가율·팬 관심 높여 대회 지속성 유지가 숙제


‘프로리그 2군 평가전’이 신인 선수들의 등용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2군 평가전’은 지난 4월 16일부터 6월 18일까지 약 3개월 간 진행돼 갖가지 기록과 이슈를 남기고 차기 시즌을 기약했다.
특히 공군과 STX를 제외한 10개 게임단이 참가한 이번 평가전는 소속 프로게이머 및 준프로게이머 수련 선수의 기량 점검과 실력 향상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여기에 슬럼프에 빠진 올드 게이머들이 부진을 덜 수 있는 자극제가 된 것은 물론 신예를 발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해 보다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운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게임단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한 e스포츠 전문가는 “주최측인 협회에서 예산 및 인력 난 등으로 형식적인 수준에서 그치고 있는 것이 ‘2군 평가전’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게임단의 참여율을 높이고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아 선수들의 동기 부여는 물론, 하위 프로리그의 연장선상으로 지속적인 이슈를 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2군 평가전’은 2군 활성화와 유망주 발굴을 위해 프로게임단 코치들의 제안으로 논의가 시작됐다. 사실 협회 주최로 2군 평가전이 치러진 것은 작년 12월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게임단 코칭스태프가 운영의 주축이 돼 자발적인 참여로 치러졌다.
그러나 프로리그의 마이너리그 격으로 공인리그의 형태를 취하자는 의견이 대두됨에 따라 협회 측과 지속적인 협의 끝에 경기 방식과 세부 내용이 확정돼, 이번 평가전까지 총 두 차례 시즌이 진행됐다.



▲ ‘2군 평가전’은 유망주 발굴을 위해 프로게임단 코치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신예 발굴 및 올드게이머 자극제 ‘성과’]
이번 2군 평가전은 경기의 승패 보다 선수의 기량점검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즉, 기존 5전 3선승제의 프로리그 경기 방식이 아닌 승패와 상관없이 5세트 모두 진행하는 새로운 경기 방식이 도입된 것이다.
특히 이같은 경기 방식이 신예들의 경기력 향상에 적잖은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2군에서 활약한 신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라 할 수 있는 프로리그에 출전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번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김민호(CJ, 저그), 박준오(화승, 저그), 장민철(MBC게임, 프로토스) 등은 프로리그 본선 무대에 출전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먼저 박준오는 지난 6월 10일 진영화(CJ, 프로토스)와의 경기에서 강력한 러커 조이기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며 공식 전 첫 승을 거뒀다.
이에 반해 김민호는 김현우(STX, 저그)와, 장민철은 임동혁(위메이드, 저그)과의 경기를 통해 프로리그 데뷔 전을 치렀으나 아쉽게 첫 승에 실패했다.
이밖에 이번 평가전에서 우승을 한 SK텔레콤 T1은 35승 합작으로 최강의 ‘원-투 펀치’로 자리매김한 이승석(저그)과 최호선(테란)을 발굴해 이들을 프로리그 로스터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뿐만아니라 올드 게이머들에겐 이번 평가전이 새로운 자극제가 됐다. 이중 하이트 주장 원종서는 지난 4개월 간 공식전 출전이 없었던 부진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 원종서는 2군평가전에서 15승 4패 승률 79%를 기록하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었고 지난 6월 6일 KT전에 선봉으로 나서 1승을 선취, 부활의 신호를 알렸다.



[게임단 참여율 ‘저조’ 소외 리그 우려]
이번 평가전은 공군과 STX가 제외된 10개 팀 풀리그로 진행됐다.
공군은 군인 팀의 특수성을 고려해 ‘2군 평가전’에 참가하지 않았고, STX는 현재 보유 선수로는 ‘2군 평가전’에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을 구성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혀 불참했다.
이 때문에 향후 평가전부터는 전 게임단이 참가할 수 있는 영역 폭을 넓혀 하위 프로리그로서 규모와 형태를 갖춰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2군평가전의 경우 선수 발굴과 리그 활성화라는 명분에 부합할만한 대회의 수준이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지속적인 이슈성이 없고 협회 역시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다는 게임단 관계자들의 불평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화승이나 삼성전자의 경우 프로리그에서 강호팀으로 군림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반해 2군 평가전에서는 최하위팀으로 시즌을 마쳤다.
한 게임단 관계자는 “프로리그에 치중하고 있는 게임단이 대부분이어서 2군 평가전에서 집중할 수 없어 형식적인 참여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면서 “게임단 전체가 참가 의지를 갖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수 있는 동기 부여와 대회의 공인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평가전 활성화 방안 마련이 관건]
전문가들은 향후 2군 평가전이 e스포츠의 프로 스포츠화와 유망 선수의 트레이드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프로야구처럼 마이너리그의 한 형태로 자리 잡는다면 e스포츠 전체 리그의 체계적인 시스템 조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는 예산과 인력난의 경우 소규모 후원사를 모색하는 등의 형태로 해결책 강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경기 운영 내부적으로는 출전 선수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치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리그와 비교 분석을 통해 그 효과를 게임단이 실질적으로 얻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자칫 소외될 수 있는 평가전의 재미요소를 강화할 수 있는 이벤트와 프로모션으로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향후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 ‘2군 평가전’의 운영으로 신예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적잖은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드게이머들에겐 부진을 털 수 있는 새로운 자극제가 되고있다. 그러나 체계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해 선수들에게 참가 동기부여는 물론, 팬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도록 대회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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