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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최초 FA ‘빅딜’ 탄생하나] 김택용·이제동·마재윤 등 거물급 스타 ‘이적 大亂’ 예고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09.08.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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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자격 대상자 총 39명 e스포츠 트레이드 시장 본격화 … ‘전력 강화’ 게임단 vs ‘재기 노림’ 선수 간 눈치싸움 ‘치열


e스포츠 스토브리그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8월 10일부터 e스포츠 자유계약(Free Agency 이하FA) 제도가 사상 처음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FA제도의 경우 프로야구 등 타 스포츠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어 이번 적용이 국내 e스포츠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제동, 김택용, 마재윤 등 이른바 거물급 선수들이 이번 FA 자격에 해당돼 이들의 향방이 대형 트레이드의 시초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협회 FA 규정에 따르면 게임단 전력 평준화를 위해 연봉 5천만 원 미만의 선수들에게 보상 부담을 덜어주기로 하면서 게임단과 FA선수 간의 치열한 물밑 접촉이 예상된다.


이에 한 e스포츠 전문가는 “첫 시행되는 FA제도에 관련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경기 불황 등으로 올해 ‘빅딜’은 어렵겠지만 향후 e스포츠 이적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한국e스포츠 협회는 지난 8월 11일 FA 선수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FA 자격에 해당하는 선수들은 39명으로, 지난 교육을 통해 FA의 정의 및 시행목적, FA선수의 권리와 의무, FA 시행 일정, 국내 타 스포츠 FA사례 등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억대 연봉자 포함 총 39명 FA 대상]
이번 FA는 교육이 종료된 다음날인 12일부터 원소속 게임단과의 우선협상을 시작으로 타 게임단 입찰 기간, 원소속 게임단 추가협상 기간 등 약 3주간 진행된다.


이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게 되면 9월 3일 등록 선수 명단 발표를 끝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e스포츠에서의 FA제도는 2005년 2기 협회의 출범과 동시에 도입되었고 2006년 6월부터 적용됐다.


FA제도는 2005년 프로리그 전기리그를 시작으로 연단위로 산정하지만 반년으로 진행된 08시즌은 1년으로 산정했다.


FA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준 연(年)수 이상의 경기 출전’, ‘기준 회수의 경기수’ 이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며 ‘기준 연수’는 이사회 의결시점과 선수 등록시점에 따라 3년, 4년, 5년으로 차등 적용된다.

또한 시즌당 소속 게임단 엔트리에 25% 이상 포함되어야만 ‘기준 회수의 경기수’를 채운 것으로 인정돼 임요환, 홍진호 등 원소속 게임단에서 창단멤버로 활약하던 대어급 선수라 할지라도 FA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


특히 e스포츠 전략위원회의 의견 수렴을 결과를 적용해 FA보상 규정 중 일부 조건을 완화했다. 즉, 보상 규정에 따르면 FA 선수를 영입하고자 하는 게임단은 원 소속게임단에 선수 연봉의 200%를 지급하거나 영입 게임단이 지정한 보호선수 6명을 제외한 선수 1명과 선수 연봉의 100%를 지급해야 한다.  

단, 연봉 5천만 원 미만인 경우 이같은 보상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과거에는 웨이버 공시 등을 통해 중견급 선수가 이적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트레이드 시장이 활성화된 것은 처음이다. 사진은 SK텔레콤 T1으로 이적 당시 인터뷰 중인 박성준. 현재 STX-SouL에 몸담고 있는 박성준도 FA 자격을 취득했다.



▲ 관련업계에서는 FA제도가 처음 도입된 까닭에 아직 미숙한 면이 많다는 의견이다. 게임단 관계자를 비롯해 FA자격을 얻은 선수들도 지속적인 관심과 의견 조율을 통해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게임단-선수, 예의 주시하며 물밑접촉 ‘활발’]
이에 각 게임단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원소속 게임단과의 우선 협상이 이뤄지는 8월 20일까지 추이를 지켜본 뒤 대처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각 게임단 사무국은 우선 FA에 해당하는 자사 소속 선수를 ‘사수’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타사 선수 영입을 위해 섣불리 나설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더욱이 억대 연봉을 받는 거물급 선수들의 경우 올해 이적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빅딜’ 가능성을 가진 선수들로는 이제동, 김택용, 마재윤, 이윤열 등이다. 이들은 최소 1억 원 이상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적이 가시화될 경우 e스포츠계가 한바탕 떠들썩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트레이드 시장의 경우 거물급 선수들의 이적은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경기불황 여파로 게임단 예산이 줄어들었고 차기 시즌을 고려한다면 각 팀 에이스가 대부분인 FA선수를 그대로 내주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잘못된 계산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3억 원 이상의 고액연봉자들의 경우 이적료 지불의 부담으로 원소속팀에 그대로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 ‘빅딜’ 최대 이슈인 이제동은 소속게임단으로부터 이미 최고 대우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반대로 보상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연봉 5천만 원 미만의 FA선수들은 각 게임단과 활발한 접촉이 예상돼 막판 ‘이적 대란’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질 협상 위해선 연봉 공개 필요]
전문가들은 FA제도 시행으로 e스포츠계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팬들 역시 이적 시장 활성화를 통해 각 게임단의 새로운 카드 영입과 이후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FA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절차 보완과 개선 사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것은 선수연봉 공개 여부다.


전력 보강 차원에서 괜찮은 선수를 물색하고 있는 각 게임단들은 현재 FA 자격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정확한 연봉을 알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각 게임단마다 자금 상황이 다르고 선수들의 대우 절차도 차이가 있어 FA선수와의 실질적인 협상을 하거나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또한 FA선수 중 대부분이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에이전트 선임을 인정하지 않는 제도에 대해서 향후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미성년인 경우 친권자가 대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규정이  있으나 FA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입장에서 규정 마련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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