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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만 기억한다’ 위너스리그 ‘불꽃 대결’ 절정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10.03.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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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이제동 활약으로 공인랭킹 1위 등극 … 공군 18연패 사슬 끊고 꼴찌 탈출 ‘안간힘’


위너스 리그가 프로리그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승자연전 방식으로 치러지는 위너스리그가 지난 3월 3일 5주차 경기를 소화하며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한 프로게임단들의 각축전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5주차 경기에서는 공군 에이스가 질긴 연패 사슬을 끊었다. 만년 꼴찌팀으로 지목되던 공군 팀의 자존심이 되살아난 것이다.


여기에 KT의 이영호는 위너스리그 활약을 통해 KeSPA 공인랭킹 1위에 올라서는 등 뛰어난 활약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4월 초 예정돼 있는 위너스리그 결승전이 다가오면서 미리보는 프로리그 결승전으로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한 e스포츠 전문가는 “위너스리그는 프로리그의 나머지 라운드에서 반전을 노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면서 “남은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후반 프로리그 순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달초 한국e스포츠협회는 3월 스타크래프트 부문 프로게이머 공인랭킹을 발표했다. 이달 랭킹은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2월 경기와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예선전 및 ‘2010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 시즌1’ 예선전의 경기결과가 반영된 결과다.



▲ 위너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KT 이영호(사진)는 3월 공인랭킹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킬’ 행진으로 KT 이영호 1위 등극]
이 중 프로게이머 이영호는 지난 11개월 간 1위 자리를 지켜온 이제동을 제치고 전체 공인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간 만면 2위에 머물렀던 이영호는 위너스리그에서 눈에 띠는 활약으로 이같은 결과를 손에 쥐었다.


특히 그는 위너스리그에서 올킬(선봉 출전해 상대 선수를 모두 이긴 것) 1회, 3킬 1회, 2킬 1회 등 도합 9승을 쓸어 담으며 2,947.3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팀 순위에도 반영돼 5주차 현재 KT롤스터는 위너스리그에서 선두로 7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전달 MSL 결승전에서 이영호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며 1위를 지켰던 ‘라이벌’ 이제동은 위너스리그에서 5승에 머물며, 비록 근소한 차이지만 2,716.3점을 기록해 2위로 내려앉았다.


위너스리그 활약을 통한 순위변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10위 이내 상위권에서는 위너스리그 7승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김명운(웅진, 저그)이 2단계 상승하며 4위로 올라 개인 통산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MBC게임의 테란 이재호도 위너스리그에서 8승을 거둬 네 계단 상승, 11위에 올라 상위권 도약을 내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협회 경기국 관계자는 “다음달 랭킹은 위너스리그 포스트 시즌 결과가 반영돼 순위 변동 폭이 커질 것”이라면서 “위너스리그가 개인 전적을 올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만큼 출전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 MBC게임 히어로(사진 위쪽)와 웅진 스타즈(사진 아래쪽)는 위너스리그 선전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위너스리그 ‘입신양명’의 장 ‘눈길]
사실 위너스리그의 또다른 볼거리는 신예 스타 탄생이다. 그 동안 그늘에 가려져 있던 선수들이 올킬을 기록하며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것이다.


공인랭킹에서 10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이재호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재호의 경우 팀 내 염보성과 함께 테란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지난 프로리그 1,2라운드에서 1승 1패의 고르지 못한 성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위너스리그에서는 줄곧 선봉으로 나서면서 3킬과 2킬을 연속적으로 따내며 가능성을 보였고 지난 2월 6일에는 공군 에이스를 올킬하는가 하면 지난 3월 3일에는 SK텔레콤 T1을 상대로 선봉 올킬을 달성, 팀의 해결사로 급부상했다.



▲ 하이트 스파키즈 이호준



▲ STX-SouL 김윤중


이보다 경력을 짧지만 만만치 않은 활약을 보인 선수는 STX-SouL의 김윤중(프로토스)과 하이트 스파키즈 이호준(테란)이 있다. 먼저 김윤중은 팀 내에서 김구현의 뒤를 이을 프로토스로 주목받은 적이 있으나 공식전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프로리그에서도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던 김윤중은 지난 2월 8일 삼성전자 칸과의 경기에 선봉으로 출전, 저그 차명환과 유준희, 프로토스 송병구와 허영무를 모두 꺾으면서 올킬을 이뤄내 주목 받았다.


특히 이호준의 올킬은 이번 위너스리그에서 진정한 이변을 꼽히고 있다. 작년 말 이스트로에서 하이트로 이적한 이호준은 지난 2월 9일 공군과의 경기에서 올킬을 달성했다. 이날 하이트는 에이스 신상문을 선봉으로 내보냈으나 홍진호에게 무참히 패한 뒤 이호준을 내보내 뜻밖의 행운을 얻었다.  


이처럼 무명의 가까운 선수들의 올킬 행진은 팀 순위 변동에도 영향을 미쳐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기대된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치열’]
지난 5주차 엔트리를 살펴보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들의 열망을 읽을 수 있다. 매 경기 에이스들을 선봉으로 출전시키면서 선봉 올킬 또는 큰 점수 차이로 이기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포스트 시즌 진출이 거의 확정된 팀은 KT롤스터와 MBC게임 히어로, 웅진스타즈 정도다.


하지만 이는 남은 경기동안 충분히 반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실상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7승 4패라는 마지노선을 지켜야한다.


5주차 경기에 돌입하기 전 3승 3패를 기록 중이던 하이트 스파키즈나 삼성전자 칸, SK텔레콤 T1 등은 2승을 따내지 못하고 1승 1패에 머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멀어졌다.



▲ ‘만년 꼴찌’로 주목받던 공군 에이스도 18연패 사슬을 끊고 위너스리그에서 1승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변수가 있다면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위메이드 폭스와 5승 3패의 웅진 스타즈가 6주차에 상대할 팀들이 매우 강력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재미있는 점은 후반부로 갈수록 각 팀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공군을 들 수 있다. 이 팀은 지난 3월 1일 프로리그 18연패를 끊고 첫 승리를 거뒀다. 비록 4대 3의 스코어로 접전이었지만 강호팀인 화승 오즈를 꺾었다는 점에서 남은 경기 활약이 예상된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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