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메머드급 ‘던파’ 리그 탄생! ‘스타리그 안 부럽네’

  • 주영재 기자 ian@khplus.kr
  • 입력 2010.06.11 14:0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대회 명칭·운영 방식 개선해 재도약 선언 … 종목사 의지와 e스포츠 특화 시스템 발굴 필요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8차 리그가 대폭 달라진 모습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지난 7차 리그부터 연간리그 형식으로 진행됐던 던파리그는 ‘CoCa-Cola컵 DNF 챔피언쉽, 2010 2nd’로 대회 명칭을 바꾸고 9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리그는 공식맵 2종이 추가되고 기존의 챔피언 방어전 형태가 아닌 풀리그와 토너먼트가 결합된 방식으로 진행돼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글로벌 히트 게임인 ‘던파’의 브랜드를 한층 강화시키고 특정 종목에 편중된 국내 e스포츠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DNF 챔피언쉽’의 흥행 여부가 다른 게임들의 e스포츠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e스포츠에 적합한 게임시스템 개발과 다양한 마이너리그 개최 등 지속적 보완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DNF 챔피언쉽’은 ‘던파’가 e스포츠 종목으로 공인 받은 이후 2007년부터 현재까지 총 7번에 걸쳐 대회가 진행됐다. 지난 7차 리그부터는 비정기적 이벤트가 아닌 연간리그 형식으로 개편됐고 이번에 다시 대폭 변경된 운영방식을 도입해 리그 활성화의 초석을 마련했다.



▲ 네오플은 지난 6월 1일 새로운 던파리그의 출범을 알렸다


[유저 참여 확대]
이번 던파리그는 대회 공식 명칭을 ‘DNF 챔피언쉽’으로 바꾸며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대회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우선 유저들의 참여가 대폭 확대됐는데 기존 리그는 서버별 랭킹 상위 유저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온라인 예선대회를 통해서도 참가가 가능하다. 게임 내에 별도로 마련된 결투장에서 예선대회가 치러지므로 오프라인 참가가 힘든 유저들의 반응이 뜨겁다.


본선 대회방식도 챔피언 방어전 형태가 아닌 풀리그와 토너먼트가 결합된 방식으로 바뀌었다. 개인전의 경우 12강 풀리그를 치룬 후 각조 1위 4명이 다시 4강 풀리그를 벌이며 여기서 3위 안에 든 유저들은 토너먼트를 통해 챔피언을 가린다. 대장전은 14강 토너먼트 이후 8강 풀리그를 벌이며 이후부터 다시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그동안 지적된 전략의 단순화도 공식맵 추가를 통해 해결했다. 주점, 사망의 탑, 설산 수련장의 기존 맵 외에 오데사 시가전과 추격 섬멸전이 새롭게 추가됨으로써 보다 다양한 전략과 팀플레이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윤리 의식 제고를 위해 소양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된다. ‘e스포츠 클린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된 소양교육은 선수들이 프로 의식과 자부심을 늘리고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펼치도록 다양한 영역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CoCa-CoLa컵 DNF 챔피언쉽, 2010 2nd’는 6월 3일부터 9주에 걸쳐 매주 목요일 진행되며 온게임넷을 통해 녹화 방영된다.



▲ 풀리그와 토너먼트가 병행되도록 대장전 대진 방식이 바뀌었다


[국산 종목 활성화 기대]
‘던파’의 지속적인 리그활성화 노력은 다른 종목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스타리그와 스포리그를 제외하면 아직 확고한 e스포츠 종목이 부족한 상태에서 ‘DNF 챔피언쉽’이 e스포츠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현재 종목사인 네오플과 삼성전자가 e스포츠 정착을 위해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e스포츠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종목사들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e스포츠를 단순히 마케팅이나 수익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또한 “최근 불거진 ‘스타크래프트2’ 협상 결렬 사태도 e스포츠 발전보다는 서로의 밥그릇만 챙기려는 욕심에서 비롯됐다”며 “무엇이 진정 e스포츠와 유저들을 위한 행동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스타리그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종목 발굴이 절실한 시점에서 ‘DNF 챔피언쉽’의 개최는 크게 환영할 일이다. 이전 대회에서도 다른 종목들에 비해 높은 시청률과 열기를 보인 만큼 이번 개편을 통해 더욱 인기 리그로 자리 잡을 것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온게임넷 윤재웅 팀장은 “던파리그는 스타리그와 비교해 볼 때 평균 8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다”며 “이번에 다양한 서브프로그램을 편성하기 때문에 ‘DNF 챔피언쉽’은 더욱 인기 있는 e스포츠 리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김현덕(좌), 정종민(우) 선수가 선수단 대표로 페어플레이를 선언하고 있다


[시스템 발굴과 인프라 조성 중요]
이번 ‘DNF 챔피언쉽’ 개편은 대회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네오플은 향후 ‘DNF 챔피언쉽’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이너리그 개최와 선수 발굴로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회가 자리를 잡음에 따라 선수들의 경기력도 향상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선수들이 비정규적 대회 운영에 대한 불안감으로 연습에 집중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라며 “안정적 대회 개최가 예정되고 상금이 증가한 만큼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한층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NF 챔피언쉽’이 스타리그를 뛰어 넘는 확고한 e스포츠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다.


우선 아직까지 ‘던파’는 대회나 중계에 적합한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회를 위한 전용맵의 개발과 편리한 중계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



▲  던파리그는 스타리그 못지않게 관중의 열기가 뜨겁다


두 번째로 글로벌 e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WCG 등 국제대회 정식 종목 채택이 필요하다. 2009년 프로모션 종목으로 WCG에 참가했던 ‘던파’는 2010년 정식 종목 채택에서 제외돼 아쉬움을 사고 있다.


네오플 이정헌 실장은 “WCG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이번 종목 선정에서 탈락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독자적 글로벌 대회 개최 및 리그 보완을 통해 WCG 정식종목에 재도전하겠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근 승부 조작 사태와 관련해 경기의 공정성 확보와 선수들 소양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오플이 현재 계획하고 있는 소양 교육에는 강제성이 없다”라며 “좀 더 실효성 있는 부정행위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