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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선수 등 불법 베팅 연루 프로게이머 ‘자격 박탈’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0.06.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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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스포츠 이미지 격하 우려 및 외면 ‘심각’ … 이윤열 등 다양한 대외활동으로 개선 노력 ‘안간힘’


e스포츠 사상 초유의 사태로 떠올랐던 프로게이머 승부 조작 사건이 종결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6월 7일 협회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프로게이머 불법 베팅 승부조작’ 건에 대해 논의하고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현역 프로게이머들에게 중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전,현직 프로게이머 11명을 대상으로 선수 자격을 영구 제명하고 그간 협회에서 포상한 시상 내역을 박탈하기로 했다.


특히 징계 대상자에는 마 모 선수, 신 모 선수 등 유명 프로게이머도 다수 포함돼 있어 e스포츠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인으로서 프로게이머들이 가져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을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뒤숭숭한 e스포츠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선수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e스포츠 불법베팅 사건의 가장 큰 충격은 현역 프로게이머들이 연루되었다는 사실이다.
검찰이 수사한 발표 자료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 진행된 공식리그 및 이벤트 대회 경기에 불법 베팅 사이트 브로커와 연계해 승부조작에 참여해 돈을 챙긴 혐의다.
이들 중 일부는 승부조작을 동료 선수에게 제의하거나 직접 베팅을 시행한 혐의도 갖고 있다.


[어떻게 되나]
이에 협회는 사건의 1차 공판을 통해 피의자들이 대부분 혐의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상벌위원회는 오랜 논의 끝에 피의자들이 국내 e스포츠 업계에 대한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을 심대하게 초래하였다고 판단, 전원 중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징계 대상자는 이번 사건과 연루된 전·현직 프로게이머 11명으로, 해당 명단에는 마 모 선수를 비롯해 현역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주전급 선수가 다수 포진해있다.



▲ 게임단 내부에서도 이번 e스포츠 조작 사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위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특히 이들은 상벌위 결정에 따라 6월 7일부로 선수자격 포함 한국 e스포츠에서의 영구제명과 협회에서 시상한 모든 포상(e스포츠 대상, 프로리그 개인시상, 위클리&월간 MVP)을 포기해야 한다.


만약 상벌위 결정에 이의가 있는 자는 통보서 접수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재심사 청구의 사유와 입증자료 또는 추가소명자료를 제출했을 때에만 재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혐의를 인정한 상황에서 이번 처벌을 두고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은 자택에 머물며 자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번 징계 대상자 명단과 해당 사건과 관련된 협회 규약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업계 반응]
관련 업계에서는 징계를 끝으로 사건이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다.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이 소속된 게임단들도 뒤숭숭한 분위기를 정리하자는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에 중징계를 받은 선수들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무엇보다 사건을 저지른 선수들이 대부분 어린 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e스포츠계를 떠나 제대로 자립할 수 있을 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 중 일부는 e스포츠에서 폭넓은 인기를 누리다가 한 순간의 실수로 바닥에 추락했다. 이에 대해 팬들도 적잖게 실망했다. 소수는 지금까지 지켜본 e스포츠가 ‘거짓’이라며 분노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현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의 이미지마저 격하됐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군을 높게 평가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게 된 점을 업계에서 걱정하고 있다.


게임단 한 관계자는 “공군 에이스도 참가 지원자가 줄어 고심 중”이라면서 “이번 일로 체계적인 선수 관리의 필요성은 물론이고 이들의 대우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프로게이머 이윤열(사진 위)과 이제동은 다양한 사외활동으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e스포츠계 전체가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프로게이머들이 자발적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선수들은 공인으로서 모범을 보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위메이드 폭스 이윤열은  배우 최불암과 함께 문화부-법무부 주관 준법 캠페인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이윤열은 지난 6월 8일 문화체육관광부 대회의실에서 진행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법무부의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함께하는 법, 행복한 문화시민’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외에도 이윤열은 사이버수사대 누리캅스의 홍보대사로 활약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제동도 e스포츠 국제 대회인 월드사이버게임즈의 올해 대회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됐다. e스포츠를 대표하는 국제 대회인 만큼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떨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서 게임단 자체적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는 등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모색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 관련규정 - KeSPA 규약


제 10 장  유해행위
제 60 조 (부정행위) 프로게임단, 프로게이머 또는 감독이 다음과 같은 부정행위를 했을 경우, 협회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각각에 대하여 등록 취소, 대회참가 금지 등 그에 해당한 제재를 부과한다.


1. 경기에 있어 고의적인 패배를 기도하거나 필승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태만히 하는 등 패배행위를 했을 경우


2. 전호의 패배행위를 타인과 내통했을 경우


3.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 행한 역할 또는 행했다고 보는 역할에 대한 보수로서 타 프로게임단의 선수, 감독에게 금품 등을 증여하거나 증여하기로 약속하는 행위


4. 경기에 이기기 위한 역할을 한 자, 또는 했다고 보는 자가 그 역할에 대한 보수로서 금품을 요구하거나 수령했을 경우


5. 고의적으로 경기의 승패를 조작한 행동을 취한 심판원 또는 행동을 했다고 보는 심판원에게 그 보수로서 금품 등을 증여하거나 그 같은 요구를 했을 경우


6. 그밖에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행위를 한 경우


제 11 장   제재 및 제소
제 67 조  (제재의 부과) 본 규약에 의해서 규정하거나 또는 본 규약에 의해 규정되지 않았더라도 e-Sports의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행위에 대해서는 협회에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단 제재의 수위는 상벌위원회에서 결정하고 협회에서는 이를 강제하거나 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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