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세미프로의 자존심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0.12.08 14:2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1월 27일에는 세미프로팀인 앰비션과 아처의 경기가 있었다.
아처로 말할 것 같으면 명실상부 세미프로팀 가운데 최고의 실력을 가진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와 달리 앰비션은 이번 프로리그에 처음 선을 보인, 아직은 풋풋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두 팀 간의 경기는 생각 외로 긴 접전을 펼쳤는데, 그전까지 다른 팀들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앰비션이 아처를 상대로 첫 세트 스코어를 가져왔다.


하지만 아처의 승부 근성 역시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어지는 2세트에서 바로 승리를 가져와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승패를 결정짓게 된 마지막 3세트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피 말리는 접전 끝에, 결국 승리의 여신은 아처의 손을 들어주었다.


명실상부 세미프로 최강자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였을까.


사실 그 동안의 경기에서 아처 팀은 초반에 스코어를 유리하게 만들어 놓고 후반에서 기세를 밀리는 상황을 많이 보여주곤 했는데 더욱이 승부가 연장전까지 가게 되는 상황에서도 언제나 아처는 마지막에 힘없이 무너지곤 했다.


그랬던 자신들의 뒷심부족과 어찌 보면 징크스라고도 여겨질 수 있는 부분들을 드디어 자신들의 힘으로 이겨낸 것이다.


필자의 글에서도 사실 세미프로의 고단함은 몇 번 다룬 적이 있다. 세미프로팀들은 매주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경기를 치러야 하고 제대로 된 연습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사실 프로팀들보다 연습량이 현저히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척박한 상황에서도 그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이 대회를 위해서 힘든 환경 속에서도 매주 즐겁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


모든 팀이 완벽한 환경에서 연습을 할 순 없고, 모든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순 없겠지만 세미프로팀에게 조금 더 좋은 환경이 제시되고 또 그와 함께 좋은 성적이 동반돼서 KT롤스터처럼 팀 창단의 기회가 더 많아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프로게이머 임수라의 ‘원샷원킬’은 ‘스페셜포스 리그’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담과 생각을 담은 진솔하게 풀어가는 연재코너다 <편집자주>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