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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10년 위한 ‘성장통’ 극복 움직임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1.12.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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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협회 출범·중계권 계약 등 구조 변화 … 상해 프로리그 개최 등 글로벌화 ‘청신호’


2011년 e스포츠는 성장을 위한 밑거름을 다지는 시간으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승부조작·중계권 법정 공방 등 잇단 악재로 e스포츠 태동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4기 e스포츠협회가 출범한 뒤 당면 과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면서 정체 현상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블리자드와 ‘스타크래프트1’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우려를 낳았던 차기 프로리그가 안정적으로 진행됐고 처음으로 해외 원정을 추진하는 등 분위기 쇄신을 위한 노력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국산 종목인 ‘스페셜포스2’가 프로리그로 출범하면서 8개 기업 게임단이 창단하는 등 종목 다변화와 저변 확대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반으로 내년 e스포츠 산업이 재도약하는 시점으로 보고 정부·유관 기관 등과 손잡고 성장 전략을 구상, 적극적인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지는 다사 다난했던 2011년 e스포츠 10대 뉴스를 결산한다.



[#1. 4기 협회 출범]


국내 e스포츠가 정체기에 접어든 것에는 리더십 부재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이 적지 않았다. 이는 산업 전반을 관장하고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책임으로 지적됐다. 무엇보다 2기부터 회장사로서 e스포츠 성장을 주도해온 SK텔레콤이 지난해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회장사 정권 교체에 초점이 맞춰졌다.


관련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연임을 강력히 원했고 그 결과에 따라 지난 5월 12일 4기 e스포츠협회 회장으로 SK텔레콤 김준호 GMS 사장이 선임됐다. 수개월 간 협회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었던 만큼 4기 협회는 조직을 개편하고,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협회 사무실을 상암동으로 이전하고 내년 e스포츠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 e스포츠 지재권 분쟁 종결]


지난 5월 17일 블리자드와 e스포츠협회·양 방송사 간에 불거진 ‘스타크래프트’ 지재권 갈등이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양 측은 ‘스타크래프트’에 기반한 국내 e스포츠 대회 개최 및 방송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협력관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e스포츠 지재권을 이슈로 블리자드와 협회·게임방송국 등 기존e스포츠 사업자들과 법적 소송으로 이어지며 갈등을 불러일으켰으나 정부의 중재 아래 평화적으로 해결됐다. 이후 ‘스타크’ 관련 리그 개최 및 방송 시에는 블리자드와 공유 하에 진행할 수 있게 됐다.



[#3. 프로게이머 홍진호 은퇴]


‘황제의 라이벌’, ‘폭풍저그’ 등 화려한 수식어를 가진 인기 프로게이머 홍진호가 지난 상반기 10년 간의 선수 생활을 종료했다. 그는 임요환, 이윤열, 박정석과 e스포츠 4대 천왕으로 불리며 e스포츠의 초절정기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특유의 공격적이면서도 시원한 플레이 스타일과 재치있는 말솜씨, 센스 넘치는 팬 서비스로 임요환 다음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스타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현재 홍진호는 임요환, 이윤열과 함께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 출전, 종목 전향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밖에 방송활동은 물론, 게임사이트 홍보 모델로 나서는 등 e스포츠계에서 다양한 활약 중이다.



▲ 지난 5월 은퇴한 ‘폭풍저그’ 홍진호


[#4. 프로리그 첫 해외 원정 개최]


국내 e스포츠 대표 브랜드인 프로리그가 해외로 갔다. 협회는 지난 8월 6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시즌 결승전’을 중국 상해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프로리그 출범 이래 처음으로 진행되는 해외 원정 경기로, 글로벌 브랜드화를 통해 좀 더 대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에 출전 게임단 및 협회, e스포츠 기자단, 200여명의 e스포츠 팬 등이 현장에 집결했으나 당일 태풍의 영향으로 개최가 불발되는 아쉬움을 낳았다. 그러나 수만 명의 해외 팬들이 프로리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다.




[#5. KT, 프로리그 2년 연속 우승]


프로게임단 KT롤스터가 e스포츠 최강팀으로 올라섰다. 지난 8월 19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숲속의 무대에서 펼쳐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결승전에서 KT는 SK텔레콤 T1을 4대 3으로 꺾고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특히 KT는 작년에 이어 프로리그 우승 2연패를 달성하면서 명실공히 최고의 e스포츠 게임단으로 군림하게 됐다. 더욱이 지난 프로리그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팀 에이스 이영호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 및 은퇴라는 악재가 연이어 벌어졌으나 역경을 딛고 달성한 우승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뜻깊었다.



[#6. 게임단 잇단 해체]


올해 e스포츠 산업 전반 침체기는 경기 악화로 이어져 기업 게임단이 차례로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다. 일부 프로게임단들이 모기업 사정으로 운영을 포기함에 따라 연쇄 해체가 이어졌다. 해체된 게임단은 위메이드 폭스, MBC게임 히어로, 화승 오즈 등으로, 비시즌 기간 동안 뿔뿔이 흩어진 선수들은 각각 제 살 길을 모색하거나 현재 새 기업팀 창단을 추진 중인 ‘제 8프로게임단’ 소속으로 프로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이 게임단 소속에는 프로게이머 이제동, 염보성, 김재훈 등 스타 선수들로 구성돼 내년 시즌 새로운 게임단으로 새 출발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7. 스포2 프로리그 출범]


국산 종목 최초의 프로리그로 야심차게 출범했던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종목을 전환해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로 다시 개막했다. 2009년 출범 이후 4개 기업게임단, 4개 준클랜팀이 참여하는 대회로 입지를 굳힌 이 대회는 ‘스페셜포스2’로 종목을 전환한 이후 8개 기업게임단이 참가하는 대회로 승격돼 한층 커진 규모와 볼거리를 e스포츠 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신생게임단으로는 웅진스타즈, 큐센, 티빙, IT뱅크로, 1세대 프로게이머 김솔이 감독으로 데뷔하는 등 프로리그가 시즌 초반을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이슈로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8. 아마추어 활성화 움직임]


올해 주목할 만한 성과는 e스포츠 저변확대를 위한 구조적 환경이 갖춰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e스포츠협회가 작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지회 설립 사업이 대표적인 예로, 지역별 아마추어 e스포츠 저변확대 및 대한체육회 가맹을 통한 정식체육종목화의 일환으로 올해 총 6곳의 지역지회가 설립됐다.


협회는 향후 지속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연계해 e스포츠의 전국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시도지회 설립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네오위즈게임즈, 넥슨, CJ E&M 넷마블, 드래곤플라이 등 주요 온라인게임사들이 자사 게임의 e스포츠화를 위해 아마추어 리그를 적극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9 e스포츠 상생 협의체 출범]


지난 12월 13일 e스포츠와 게임산업의 상생 성장 동력을 마련할 ‘e스포츠-게임산업 상생협의체’(협의체)가 출범했다. 협의체는 4개 e스포츠 협·단체, 3개 게임협·단체, 2개 미디어가 참여하고 학계, 법조계 및 프로게이머 등이 협의체 구성원으로 활동한다.


협의체의 실무를 담당하는 실무추진위원회는 향후 ▲ e스포츠 종목화 분과 ▲ 아마추어·생활e스포츠육성 분과 ▲ 법·제도 개선 분과 등 3개 분과로 나눠 활동하며 내년 상반기 중에 협의체의 실행계획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e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문화부는 법안이 통과되면 e스포츠 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10. 이제동 공식전 400승 달성]


프로게이머 이제동이 e스포츠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통산 400승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12월 21일 프로리그 삼성전자 칸과의 경기에서 이제동은 2세트에 출전해 신노열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스타크래프트 리그 사상 최초로 공식전 400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아쉽게 이날 팀은 패했지만 이제동은 400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며 e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제동은 작년 7월 공식전 300승을 달성하고 1년 6개월 만에 100승을 추가하며 400승을 달성했다. 12월 21일 기준, 이제동은 590전 400승 190패 승률 67.79%의 전적을 기록중이다. 공식전 다승 2위는 이영호(379승)가 차지하고 있다.



▲ 프로게이머 이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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