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게임대회 축소 등 e스포츠 중계 중심축 ‘흔들’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2.02.08 09:4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월 1일부터 음악채널 ‘MBC뮤직’으로 변경 … 수익성 악화 원인, 침체된 시장 분위기 실감


게임전문채널 MBC게임이 e스포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최근 MBC플러스미디어는 자사가 운영하는 케이블TV MBC게임을 지난 1월 31일부로 폐지하고 다음날, 음악 채널인 MBC뮤직으로 개국했다. 이와 관련해 MBC플러스미디어 측은 작년 하반기부터 게임채널 폐지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해왔으나 결국 수익성악화로 인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음악채널로 변경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국내 게임전문방송은 온게임넷 하나만 남게 됐다. 관련업계에서는 그간 게임방송 프로그램 송출, MSL 주최 등 e스포츠 중계를 맡아온 MBC게임 폐지를 두고 허탈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가뜩이나 침체된 e스포츠 상황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MBC게임 폐지로 e스포츠 관련 게임 대회가 현저히 줄면서 선수들을 비롯해 업계 관계자들의 설 자리가 줄어듦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한층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 1월 18일 MBC게임은 ‘아듀, MBC게임’라는 프로그램 녹화를 끝으로 최종 프로그램 제작을 마쳤다. 이에 따라 이달 1일 0시부터 MBC뮤직 채널소개 영상과 함께 ‘안녕하세요 MBC 뮤직입니다’라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음악 관련 프로그램이 편성됐다.


[작년 하반기 조짐 ‘예정된 수순’]
이번 음악 채널 개국은 ‘위대한 탄생’, ‘ 나는 가수다’ 등 음악 관련 프로그램이 빅히트를 치는 것과 맞물려 진행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간 MBC플러스미디어 측은 적자 지속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MBC게임의 경우 e스포츠가 활황세를 보인 2005년 상반기 기준으로, 광고·수신료 매출만 83억 원에 달할 만큼 대표적인 케이블 채널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인터넷 방송 증가, e스포츠 인기 감소 등으로 인해 약 1~2년 전부터 제작비를 절감해야 수준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파로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던 프로게임단 MBC게임 히어로도 작년 하반기 해체 수순을 밟았다. 향후 MBC플러스미디어는 MBC뮤직을 대표 음악채널인 엠넷과 비슷한 콘셉트로 구성해 송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 초부터 방송국 측은 음악 프로그램 제작 관련, 방송 인력 충원을 위해 채용사이트 곳곳에 모집 공고를 올리는 등 채널 변경 준비를 진행한 바 있다. 더욱이 작년 하반기부터 채널 변경 가능성이 제기돼 MBC게임 방송 관계자 대부분이 MBC플러스미디어의 다른 채널로 합류하거나 타 방송사로 이직 움직임이 일었다.이 가운데 프로리그와 MSL 등 MBC게임에서 리그중계 진행 및 해설을 맡아오던 김철민, 박상현 캐스터 및 이승원 해설위원 등은 온게임넷이나 곰TV로 방향을 틀어 간신히 본업을 이어오고 있다.


[e스포츠 업계, 직접적인 타격 우려]
관련업계에서는 온게임넷과 함께 e스포츠 중계의 중심축을 맡아오던 MBC게임 폐지에 적잖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폐지설이 처음 나돌던 작년 하반기부터 e스포츠 팬들은 다음 아고라 등 각 종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반대 여론을 펼치며 방송국을 설득해왔다. MBC뮤직이 개국한 뒤에도 방송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개국 반대와 MBC게임 부활을 희망하는 글이 도배되어 있는 등 팬들의 반응은 더욱 냉랭해진 상태다.


e스포츠 선수들을 비롯해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MBC게임이 사라짐과 동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우선 MBC게임에서 진행했던 대표적인 e스포츠 리그인 MSL을 비롯해 철권, 스페셜포스 등 각종 게임리그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당장 참가할 e스포츠 대회가 없어 넋놓고 있는 상태다.




▲ 이번 게임채널 폐지로 선수들에게는 리그 축소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은 엘리트 스쿨리그 경기 모습


여기에 게임업체들도 자사 게임 동영상이나 광고를 노출할 수 있는 방송 미디어가 하나로 줄어들면서 아쉬워하고 있다. 무엇보다 게임전문채널이 온게임넷 하나만 남게 되면서 이에 대한 의존도가 커짐에 따라 방송 콘텐츠 생산이나 질적 향상도 측면에서 예년같이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나마 과거에는 MBC게임과 경쟁구도를 가지면서 참신한 프로그램이 신설되고 이슈화가 되면서 시청률도 올라갔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e스포츠를 알릴 수 있는 홍보수단 하나가 사라졌다는 사실 자체가 위기에 놓인 현 상황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면서 “남아있는 전문채널이라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스마트 미디어 등 다양화 모색 관건]
전문가들은 더 이상 이 상황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업계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달라진 e스포츠 현실을 인정하고 이에 순응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는 케이블TV에 의존해 왔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PC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미디어와 스마트 미디어를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




▲ MBC게임은 2006년 자사 프로게임단을 창단, e스포츠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한 전문가는 “e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단일 미디어에 의존하기보다 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리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주타깃층이 젊은 세대임을 감안, 플랫폼의 제한을 두지 말고 이번 기회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로리그는 올해부터 온게임넷 단독 중계 체제로 진행하되 송출할 수 있는 미디어 콘텐츠로 포털사이트 네이트를 지목했다.


인터넷이 설치된 어느 곳에서든 프로리그를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또한 협회 측에서는 프로리그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국문과 영문 버전으로 서비스 중이다. 현재로서는 VOD 서비스가 어려운 상태지만 추후 시스템 보완을 통해 콘텐츠 보강에 나설 예정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