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인연을 맺기 시작하면서부터 품고 살았던 말이다. 이 막연한 대상에 대한 미세한 떨림이란.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가슴속 징한 울림을 느낀다. 설레기만한 새로운 만남의 순간에도, 혹은 가슴 시리게 아픈 이별의 순간에도 그렇다.
인연(因緣).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어쩌면 이 인연이란 말 속에 갇혀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물들간의 만남을 구체적인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는 한 우리는 이 말을 가슴속에 새기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인연(因緣).
오늘도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려 한다. 그리고 그 시작에 앞서 감히 인연을 들먹이고 있다. 독자들과의 만남, 취재원들과의 만남, 선·후배들간의 만남, <경향게임스>와의 만남, 새로운 게임들과의 만남, 주변에 모든 사람들간의 만남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 모든 것들과의 인연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가슴속 징한 울림을 다시 한번 느낄 수 밖에 없다.
인연(因緣).
이런 만남을 소중하게 간직하고자 한다. 인연이란 말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온 날보다 더 오랫동안 이 자리에서 새로운 만남을 계속했으면 한다. 언제나 그랬지만 <경향게임스>는 매호 독자들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