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통계국(BLS)이 지난해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을 기준으로 25세와 34세 사이의 여성들의 평균임금은 같은 연령대 남성들의 82% 수준으로 지난79년 조사당시의 68%에 비해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여건에 있어서도 여성들의 권익이 크게 향상돼 지난 75년 대졸이상의 학력을 가진 같은 연령대의 여성은 전체의 1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3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국내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미국 ‘X’ 세대 여성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국내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여성들의 지위는 날로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프로게이머 김가을씨(26)가 지난 1일 삼성전자 프로게임단 ‘칸(KHAN)’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
김 신임감독은 지난 2000년 프로게이머 협회에서 주관하는 여성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 각종 여성게임 대회에 출전 11차례나 우승을 했던 프로게이머 출신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4월 멤버십제도로 운영되는 프로게임단 ‘칸’에 입단해 선수로 활동하다 이번에 감독으로 발탁됐다.
남녀를 통틀어 프로게이머가 감독이 된 것은 예카스테이션의 감독을 맡고 있는 봉준구 선수 이후 두번째다. 재밌는 것은 봉준구 선수가 감독이 됐을 때에는 이렇다할 잡음이 없다가 김가을 선수가 감독이 되자 ‘여자가 어떻게 감독을 해’, ‘제대로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을까’ 등 뒷말이 많다는 점이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듣는 말들이다. 삼성전자측은 “여성 프로게임리그 초창기부터 꾸준히 선수로 활동해오면서 풍부한 현장경험을 쌓아온 김씨가 칸 소속 13명의 선수들을 밀착관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해 선임했다”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대회에 출전하면서 얻은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해나가겠다”고 감독취임 포부를 밝혔다. 여성이기에 안된다는 일각의 시선은 ‘X’ 세대가 주축이 된 사회에서는 설득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