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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는 인정하지만 '차별'은 인정할 수 없다

  • 소성렬
  • 입력 2003.08.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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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 속해 있는 이른바 ‘X세대’의 여성들은 20여년전의 여성들에 비해 경제·사회적인 지위와 역할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지난해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을 기준으로 25세와 34세 사이의 여성들의 평균임금은 같은 연령대 남성들의 82% 수준으로 지난79년 조사당시의 68%에 비해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여건에 있어서도 여성들의 권익이 크게 향상돼 지난 75년 대졸이상의 학력을 가진 같은 연령대의 여성은 전체의 1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3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국내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미국 ‘X’ 세대 여성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국내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여성들의 지위는 날로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프로게이머 김가을씨(26)가 지난 1일 삼성전자 프로게임단 ‘칸(KHAN)’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

김 신임감독은 지난 2000년 프로게이머 협회에서 주관하는 여성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 각종 여성게임 대회에 출전 11차례나 우승을 했던 프로게이머 출신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4월 멤버십제도로 운영되는 프로게임단 ‘칸’에 입단해 선수로 활동하다 이번에 감독으로 발탁됐다.

남녀를 통틀어 프로게이머가 감독이 된 것은 예카스테이션의 감독을 맡고 있는 봉준구 선수 이후 두번째다. 재밌는 것은 봉준구 선수가 감독이 됐을 때에는 이렇다할 잡음이 없다가 김가을 선수가 감독이 되자 ‘여자가 어떻게 감독을 해’, ‘제대로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을까’ 등 뒷말이 많다는 점이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듣는 말들이다. 삼성전자측은 “여성 프로게임리그 초창기부터 꾸준히 선수로 활동해오면서 풍부한 현장경험을 쌓아온 김씨가 칸 소속 13명의 선수들을 밀착관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해 선임했다”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대회에 출전하면서 얻은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해나가겠다”고 감독취임 포부를 밝혔다. 여성이기에 안된다는 일각의 시선은 ‘X’ 세대가 주축이 된 사회에서는 설득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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