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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셔들의 '자사이기주의' 유감

  • 안희찬
  • 입력 2003.05.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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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게임개발 할 맛이 안나네요.” 모든 게임개발사들은 최근 이구동성으로 게임 개발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푸념을 자주 한다. 특히 개발을 거의 마치고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준비하거나 곧 서비스를 할 업체들의 한숨소리는 더욱 크다. 중소 개발사들이 이처럼 푸념과 한숨을 내쉬는 이유는 온라인게임의 과당 경쟁 등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감도 작용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퍼블리셔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고집하는 잇속 챙기기 때문이다.

S온라인게임 개발사 사장은 “온라인게임의 과당 경쟁보다 퍼블리셔들이 게임개발사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태가 더 괘씸하다”며 “퍼블리셔들과 계약이 불평등한 경우가 많아 자사 배불리기에만 주력하는 것 같아 계약을 체결하면서도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단순히 S사만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퍼블리셔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추진하고자 하는 많은 개발사 사장들의 중론이기도 하다. 개발사들의 주장에 대해 퍼블리셔들은 과장된 표현이다며 자신들의 경우 게임 시장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으며 개발사들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 다양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퍼블리셔들의 주장과는 달리 개발사들이 걱정하는 것은 차기 게임개발에 소요될 자본 회수와 지속적으로 퍼블리셔들과 종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는 한계다. 지금과 같은 계약조건으로는 차기 게임개발에 필요한 자본을 끌어 모으기 힘든 상태이며 또한 마케팅력, 회원 DB부족 등으로 인해 향후 개발될 게임을 단독으로 서비스할 기반을 마련하지 못해 계속적인 퍼블리셔와 종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개발사의 주장이다.

이점은 국내 개발사가 세계적인 게임개발사로 성장하는데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비록 퍼블리셔가 현재 게임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퍼블리셔의 기능이나 역할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절실하다고 개발사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 게임퍼블리셔를 준비하거나 진출한 업체들의 경우 단순히 수익성이 가장 좋은 모델이기 때문에 시장진출을 노리고 있다.

퍼블리셔는 필요악으로 현재 게임시장에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임시장을 확대 재생산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이들로 인해 게임시장이 더욱 황폐해지거나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만큼 퍼블리셔들의 역할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좀더 개발사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회원DB공유, 마케팅 노하우 전수 등 향후 개발사들이 단독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퍼블리셔들의 정책이나 결정에 따라 국내 게임개발사들이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거나 더욱 큰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게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퍼블리셔들이 자사이기주의 보다는 더 큰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을 키워야 할 때가 지금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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