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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뻑’만 업그레이드, 시장은 다운그레이드”

  • 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5.03.2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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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의 자사게임 내려받기 수법, 소위 ‘자뻑’이라는 것도 이제는 ‘식상한’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근 2?3년 간 끊임없이 회자되면서도 업계나 이통사 차원의 어떤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답답한 일은 최근 ‘자뻑의 업그레이드’ 모습이 감지된다는 점이다.

소위 상위권의 몇몇 ‘잘 나간다’는 업체들이 무가지 시장에 ‘무료게임’들을 대대적으로 퍼붓는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업그레이든 된 자뻑’의 실체다. 사내에서 회사 직원들끼리 ‘문닫고’ 행해지던 자뻑이 이젠 대중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 ‘자뻑’으로 확산된 것이다. ‘공식적 광고’라는 점에서는 ‘영악하기까지’ 한 ‘업그레이드’다. 무료로 뿌린 게임이 고스란히 다운로드순위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또다른 ‘자뻑’의 변형인 것이다.

유저들에게 체험 차원의 ‘무료 다운로드’라는 것이 어쩌면 ‘빛 좋은 개살구’로 비칠지 모를 일이지만, 이는 명백한 ‘제살 깎기’의 단면이다. 장기적으로 유저들에게는 ‘모바일 게임은 공짜’라는 인식을 깊게 각인시키기 때문이다. 영세하지만 지금껏 모바일 업체들이 근근히 버텨온 힘은 ‘모바일 게임의 유료화시장질서’였다. ‘업그레이드 된 자뻑’은 몇백개의 업체가 간신히 버텨온 근간을 상위 몇몇 업체가 단숨에 무너뜨릴 수도 있는 위험한 발상이다.

물론 자사 자금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무료 체엄판으로 뿌린다는데 말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무료로 뿌려진 게임수가 다운로드 순위에 들어가는 ‘모순’은 배제시켜야 한다. 이는 최소한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다. 상위 몇몇 업체의 ‘제살 깎아 먹기’가 업체 전체를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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