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편으로는 많은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대다수의 이벤트들이 기간 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아이템, 경험치, 경품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이벤트였다. 결국 기간동안 게임을 즐기기만 하면 일종의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행사였던 것이다. 아쉬운 부분은 바로 이것. 다름이 아닌 ‘어린이 날’, ‘가정의 달’을 기념한 이벤트라면,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만을 유도하기보다는 아이들에게 유익한 활동을 유도한다던가, 부모님과 함께 뭔가를 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해 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면 좀 더 알차고 뜻깊은 행사가 됐을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님과 함께 하나의 퀘스트를 수행하는 이벤트라던가,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나 반대로 아이들이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공모이벤트, 가족의 달 또는 어린이날과 관련된 사연 응모 등 게임 플레이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가족 관련 이벤트 말이다.
물론, 몇몇의 업체들은 단순히 게임 플레이만 해도 되는 이벤트 외에 위에서 얘기한 의미가 담긴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한 업체의 어린이들과 가족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을 위한 ‘사진 찍기 이벤트’가 대표적.
이외 어린이와 가족을 생각한 이벤트도 가끔 눈에 띄긴 했다. 어떤 업체의 경우에는 게임 플레이를 유도하는 이벤트이기는 하지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경품을 다수 내걸고 가족과 함께 플레이 할 것을 강조하고 있어 나름의 의미 부여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이벤트는 극히 소수.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어떤 의미보다는 게임 플레이를 유도하고, 이에 대한 선물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벤트를 마련했다.
물론, 이런 방식의 이벤트도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다른 기념 이벤트와는 달리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 기념 이벤트는 의미있는 이벤트가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게임 홍보를 넘어서 유저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하고, 부모들에게 게임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이미 지나갔지만, 내년에는 좀 더 의미있는 이벤트로, 깊은 즐거움을 선사하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길 기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