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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의 게임속으로 49회] ‘스파4’가 보여준 성공의 조건

  • 네오위즈게임즈 퍼블리싱소싱팀장 김성진 harang@neowiz.com
  • 입력 2009.03.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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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파이터4’가 판매 200만장을 넘으면서 세계적인 성공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캡콤이 실적 발표를 통해 공개했던 180만장 목표가 무색할 정도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발매되자마자 단 하루 만에 전량 판매됐고, 약 2배에 이르는 프리미엄 가격이 붙어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스트리트 파이터4’의 성과는 단순히 ‘대작’이고 ‘이름값’을 하니까 ‘당연’하다고 치부해서는 곤란한 부분이 많다. 왜냐하면 2편 이후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는 평범한 행보만 지속했고 그 가치에 부흥하는 높은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지난 99년을 마지막으로 혈통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들을 감안하면 ‘스트리트 파이터4’의 현재 상황을 주의 깊게 들여다 볼 가치는 충분하다. 게다가 그 게임성에서는 깜짝 놀라야만 정상이다.


성질이 급한 관계로 결론부터 애기하면, 캡콤은 궁금증 유발과 획기적인 동영상 마케팅, 2편과 동일한 게임성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봐야 한다.


먼저 캡콤은 2007년 10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격 공개하기에 앞서 중대 발표를 선언하고 D-day 카운트다운 마케팅을 실시했다. 유저들의 궁금증을 잔뜩 유발시키고 아케이드 버전을 먼저 출시하면서 붐업의 불을 지폈다. 아케이드 버전은 여러 단점을 안고 공개된 까닭에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제시한 카드가 동양의 수묵화 스타일을 적용한 파격 동영상이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연출과 시각 효과로 세계 게임 유저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 준 것이다. 그리고 콘솔 버전에서는 네트워크를 통한 자유로운 대전 모드를 제시함으로써 대전 격투 팬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또한 2편과 동일한 게임성과 플레이 연출로 향수를 불러 일으켰는데, 대전 격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스트리트 파이터2’를 최상의 교과서로 삼았던 것이다. 이러한 과거로의 회기 혹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명언을 충실히 지켜 마침내 200만장 돌파의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다. 이것이 ‘스트리트 파이터4’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개발 스튜디오와 제작사들은 고도의 성능을 지닌 PS3와 X-box360이 등장하면서 자신들의 전력을 차별화와 그래픽에 집중하게 됐고, 특히 경쟁 타이틀과 다른 점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들의 장점까지도 버리면서 뭔가 특별한 옵션을 모색하는 태도가 근 몇 년 간의 추세이자 개발자들의 화두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10년 만에 등장한 ‘스트리트 파이터’는 이를 보기 좋게 무너뜨렸다. 달라야 살아남고 시장을 형성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수순이 아니라, 답습하고 시장을 이어받아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이론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사례를 단지 하나의 이슈로 치부할 수는 있겠지만 시리즈와 대작들이 껴안고 있는 숙제를 해소할 방법을 몸으로 증명한 셈이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수긍 가는 면이 적지 않다. 아니, 50% 이상이라고 한다면 너무 오버일까.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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