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성진의 게임속으로 52회] ‘바하5’의 인기는 뭐지?

  • 네오위즈게임즈 퍼블리싱소싱팀장 김성진 harang@neowiz.com
  • 입력 2009.03.30 09:2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캡콤에서 최신작 ‘바이오 하자드5’가 초회 물량 400만장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초회 물량은 소매점에서 진열되는 상품까지 모두 포함해 계산하기 때문에 실제 판매가 이뤄진 수치는 아니지만 이 정도로도 대단하긴 대단한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많은 의문점을 담아 이 게임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답을 얻고 있다. 뭐가 그렇게 이해가 안 가냐면, 전작과 별반 달라진 사항이 거의 없는 플레이 방식,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 본 유저라면 당연히 알 것이고 4편을 잠깐이라도 해 본 유저라도 눈치 챈다고 장담한다.


이토록 바뀐 점이 없는 후속작도 거의 본 적이 없을 정도인데, 억지로 뭔가를 꼽으라면 배경이 아프리카로 바뀐 정도? 아프리카의 흑인들이 이번 5편을 보면 기분나빠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되는 사항이 유일한 차별화라면 차별화다.


캐릭터 조작이나 플레이 방식, 아이템 획득 등 놀라울 정도로 달라진 점이 없다. 차세대 게임기의 특성을 십분 살린 요란한 비주얼만 두드러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0만장이 전 세계로 뿌려졌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일단 브랜드 파워일 것이다. ‘바이오 하자드’는 캡콤의 대표 타이틀로, 아시아와 북미, 유럽을 아우르는 공통된 콘텐츠인 좀비로 높은 인기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영화로 제작돼 성공을 거두는 극히 드문 사례도 남기고 있는 등 자신의 이름을 공고히 하는데 실패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익숙함을 버리지 않는다. 마니아라면 이 작품 특유의 조작과 카메라 시점에 매우 능숙하며, 이미 중독돼 있는 상태라고 봐야한다. 개발자 자신도 색깔을 바꾸려는 실험적 시도를 전혀 하지 않는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단지 ‘아프리카’에서 ‘바이오 하자드’를 체험하기 위해 지갑에서 지폐를 기꺼이 내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이유일 수도 있는데, 딱히 구입할 게임이 없다는 사실이다. PS3와 Xbox360의 전세계 판매량을 합하면 약 9천만대에 이른다. 하지만 9천만명을 충족시켜 줄 타이틀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소수다.


신작이라도 등장해봐야 신통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이미 재미가 검증돼 있는 ‘바이오 하자드’ 정도라면 비싼 값을 지불하고서라도 구입할 의사가 다분했다는 것이다. 거실이나 방에서 아주 긴 잠을 자고 있는 게임기들이 아까워서라도 뭔가 사서 플레이 좀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렬하다는 말이다.


아무튼 캡콤은 이번에도 제작비를 건졌고 많은 이윤을 챙기고 있다. 따라서 차기작 역시 정통성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 6편은 또 어디를 배경으로 해서 똑같은 플레이를 하도록 만들지. 설마 북한은 아니리라 믿는다.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