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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어택’을 ‘마구마구’한 이유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09.04.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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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에 온라인게임사가 공식 후원을 한다는 소식으로 업계가 시끌벅적하다.
지난 3월 31일 CJ인터넷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 타이틀 후원 계약을 맺고 올 시즌 35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사의 게임포털인 넷마블에서 서비스하는 야구 게임 ‘마구마구’의 마케팅으로 한창 붐업되고 있는 프로야구와 윈-윈 전략을 택한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CJ인터넷의 행보는 업계에서도 부러움을 살 만큼 ‘짭짤한 이득’을 봤다.

작년 한 해 ‘구조조정’, ‘매각설’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으로 위태위태했던 것과 비교하면 ‘마구마구’마케팅은 CJ인터넷이 내민 히든카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더욱이 이번 후원으로 CJ인터넷의 기업이미지도 한층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CJ인터넷의 이같은 전략은 어딘가 씁쓸하다.

내부적으로 보면 자사의 주수익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서든어택’이 보기엔 서운할만한 일이다. 가뜩이나 ‘초딩’들의 총싸움 게임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만년 몸살을 앓고 있는 효자게임에 나몰라라 식 대응이 아닐까.

이와 달리 스페셜포스는 4월부터 한국e스포츠협회와 손잡고 정규 프로리그를 개최한다. 5개 기업팀 창단, 소액 후원 등 기존 프로리그와 비교해 시작은 미미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외면당한 국산 종목의 용기 있는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번 프로리그가 활성화된다면 e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비롯해 정식체육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타당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목사인 드래곤플라이는 마케팅 전략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국민 참여형 문화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물론 ‘서든어택’ 역시 e스포츠 리그를 개최 중이다. 올해는 서울시와 연계해 국제 대회도 열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서비스 개념의 마케팅 전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여기에 ‘서든어택’은 공인된 명목의 프로리그 개최에 대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CJ인터넷 내부에선 ‘스페셜포스’와 비교되는 것을 언짢아하는 눈치다. 

CJ인터넷은 ‘마구마구’를 활용한 프로야구 후원으로 대중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지만 이들에게 각인된 ‘서든어택’의 부정적 이미지는 어떻게 풀 것인가부터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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