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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의 게임속으로 92회] 게임업계에서 유망한 직업

  • 김성진(게임평론가) harang55@gmail.com
  • 입력 2010.04.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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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업계에서 앞으로 유망한 직업은 무엇일까.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나름 정리해봤는데, 첫번째는 원화가이다.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나 서버 관련 개발자가 아닌 왜 하필 원화가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은 시각에 의한 판단으로 대부분의 행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받아 들이는 가장 중요한 감각은 ‘보이는 것’이다.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뇌에서 분석하고 평가해서 자신만의 등급을 내린다. 대상이 무엇이든 호감을 가지게 하고, 스스로 다가서게 하는 힘은 비주얼이 커다란 지렛대 역할을 한다.


이쁘고 잘 생긴 사람에게 끌리는 것과 같고, 멋진 풍경과 세련된 디자인에 마음을 빼앗기는 효과와도 동일하다. 이는 오로지 시각에서 발생된다.


게임이라고 다를 바 없다. 유저들이 신작 온라인 게임을 접하는 방식은 눈으로 일단 보는 행동에서 시작된다. 예전에는 스크린샷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엔 동영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 시점부터 향후 관심도가 극명하게 엇갈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주얼의 밑바탕이 되는 원화가는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훌륭한 원화가 창조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그래픽 담당자도 그 이상을 뛰어 넘는 작품을 만들지 못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온라인게임은 오픈베타테스트 버전을 완성하기 전에 무수히 많은 검증 절차를 거친다. 특히 신생 업체는 프로토 타입이나 알파 버전으로 투자 혹은 판권 협의를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판단의 기준도 비주얼이 적지 않은 작용을 한다. 심지어는 원화 몇 장으로도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정도이다. 현재는 엔진을 활용한 가상의 빌드를 만들어 시연하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이는 향후 개발되는 실체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


현재 국내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원화가가 적다. 게다가 게임계에서는 더더욱 찾기 힘들다. 다른 분야에서 이름값 하는 작가를 모셔 오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추가된다. 온라인게임의 진정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원화가 육성에 집중 투자해야만 한다.


원화가 다음으로는 역시 프로그래머다. 그런데 PC 기반은 아니며 모바일 계통이 되리라 생각한다. IT 산업이 급속도록 발전하면서 프로그래머는 항상 대우받는 직업이었다. 하지만 그 동안 폐쇄적인 정책을 펼친 덕분에 우리의 모바일 관련 기술자는 열악하고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IT 시장이 재편될 것이 분명하고 여기에 태블릿PC 등 휴대성이 강한 제품들의 등장은 PC의 기반을 뿌리부터 흔들 것이다. 따라서 모바일 환경에 적응한 개발자들이 인정받고 세계적으로 귀하신 몸이 될 것이 확실하다. 특히 애플과 노키아, MS, 삼성 등 여러 회사들이 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는 상황이라면, 이를 아우르는 범용 OS나 컨버터가 발명되기만 하면 벼락부자는 따놓은 당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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