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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기자의G세상돋보기(#47)]“온 가족이 즐겨요”는 옛말?

  • 데일리 노컷뉴스 지봉철 기자 Janus@nocutnews.co.kr
  • 입력 2011.04.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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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제’ 특수인가. 청소년들의 심야 온라인게임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게임사들의 개발 틀을 바꾸고 있다. 정부의 규제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성인용’ 시장이 급 팽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페셜포스’로 잘 알려진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부터 성인들만의 FPS(1인칭슈팅)게임인 ‘솔저오브포춘온라인’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잔혹하기 그지없는 신체 훼손 장면들을 통해 명성을 쌓은 이 게임은 상상을 넘어서 ‘끝까지’ 가버리는 폭력과 액션, 그리고 잔혹성의 표현 수위로 성인 게이머들에게 만족감을 준다.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동시접속자수가 2만명이 넘었다. 회사측은 “파괴와 폭력의 미학을 현재 게임시장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 인기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 ‘테라’ 역시 18세 이상 성인만을 노리고 개발된 케이스다. 팔등신 몸매의 여성 캐릭터와 통념을 벗어난 선정적 복장, 강도 높은 PK(플레이어 킬링)시스템으로 성인 남성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게임을 주로 개발해 온 넥슨도 성인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마비노기 영웅전’으로 성인용 게임에 맺힌 한을 푼 넥슨은 올해도 자회사인 엔도어즈를 통해 ‘불멸온라인’을 내놓았다. 길거리에서 소주를 나눠주는 등의 성인마케팅으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흥행 실적이 워낙 좋아 버티기에 성공했다. 직장인과 주부들을 배려했다는게 두드러진다.


이 밖에 잔혹함으로 승부수를 띄운 액토즈소프트의 ‘다크블러드’, 한빛소프트의 ‘삼국지천’, 라이브플렉스의 ‘드라고나 온라인’ 역시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았음에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는 “청소년 보호는 사회전체의 문제인데도 게임만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돼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만큼 셧다운제 등으로 빠듯한 게임업계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아쉬움도 교차한다.


“온 가족이 즐겨요”는 어느새 옛말이 됐다는 게 게임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게임업계가 가족간의 화목을 먼저 생각했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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