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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로비 관행 바로 잡아야 …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1.05.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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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미디어와 구름인터렉티브 간의 로비 문제가 검찰 수사로 번지면서 게임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셧다운제’ 시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업계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검찰 수사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게임업계의 로비는 공공연하게 이뤄져 왔지만, 대부분 관행으로 여기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얼마 전 업계 지인이 한탄 어린 목소리로 전화를 해왔다.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지만 업체들에게 계속 외면당한다는 내용이었다. 값도 싸고 품질도 좋지만 제안서를 넣는 족족 다 미끌어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제안서 내용이 부실해서 인가 고민하고 프로에게도 맡겨봤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그러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에게서 그 이유를 알게 되고 좌절했다고 한다. 이유인 즉, CDN, 서버 등과 같은 외주 거래의 경우 각 회사의 담당자들과 외주 업체 간에 밀접한 유착관계가 행성돼 있다는 것이다. 접대와 향응은 물론, 수익의 일정 부분까지도 업체 담당자들이 상납 받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망연자실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퍼블리싱 계약에서도 퍼블리셔 담당자들이 개발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도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인수 합병에 있어서도 뒷돈을 빼돌린 대표가 있다는 소문까지 듣게 되면서 업계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


이는 물론, 비단 게입업체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여전히 뇌물을 받는 공무원도 있고 비리를 저지리는 기업 간부도 있을 것이다. 이런 관행은 결국 산업을 퇴보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에 대해 모르는 이는 없다.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이 게임산업을 망친다는 것을 ‘왜’ 인지하지 못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게임산업은 그 역사가 매우 짧기 때문에 그 동안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을 뿐이지 여전히 업체와 외주업체 간의 유착 관계가 이어지고 있고 비도덕적인 오너들은 비자금 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다. 이번 온미디어와 구름인터렉티브의 사건이 철저하게 조사돼 앞으로는 로비 관행이 가차 없이 처벌받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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