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페이스북, 편리함과 두려움 사이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1.10.13 10:2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번의 손짓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총’, 과거에는 총이었지만 현대에서는 ‘카메라’가 총을 대신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총과 카메라를 비교해보면 구조나 기능은 전혀 다르지만 사람을 겨누고 있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흡사하다. 그만큼 요즘에는 사생활 노출로 사람을 쉽게 죽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페이스북의 소송사건은 주목할 만한 이슈였다. 최근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무단수집으로 소송에 휘말렸다. 페이스북이 사용자 컴퓨터에 저장된 쿠키파일을 활용해 로그아웃 이후에도 유저들의 사이트 방문 내역, 온라인상의 활동을 추적했다는 것이 소송에 휘말린 이유다.


사실 페이스북 사용자 혹은 관련업계 종사자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바라보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페이스북의 사생활 보호 장치가 열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페이스북을 사용하다보면 로그인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페이스북 사이트에 접속하면 곧바로 개인페이지가 열리곤 한다. 이러한 페이스북의 세심한 배려는 사용자들에게 편리함 보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자신의 정보가 잘 보호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에 필자를 비롯한 상당수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PC를 떠난 후에도 ‘찜찜함’을 느끼곤 한다고 털어놓는다. 이번 페이스북 사건을 두고 국내에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상당수의 전문가들도 깜짝 놀랄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가진 편리함과 거미줄처럼 엮어놓은 사용자간의 인적 네트워크는 페이스북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미처 시도하지 못했던 페이스북 게임, 즉 SNG는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사이트에 들어오도록 유도하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토종 SNS로써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하던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페이스북에게 역전됐다고 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가진 이러한 약점은 우리에게 ‘기회’가 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