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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와 기타히어로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yunghyang.com
  • 입력 2008.08.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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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덩어리가 큰 미국에선 언제나 황당한 사건 사고가 많다. 특히 게임업계에서도 그런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다.


뉴욕시 맨하탄 지구에 위치한 한 스포츠센터에서는 닌텐도Wii를 이용한 몸짱 프로그램을 신설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곧 무시무시한 이용요금 때문에 악명높은 스포츠센터로 지목되어, 게이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원인은 1시간에 110달러(한화로 약 120,000원 정도)나 되는 몸짱 프로그램의 요금 때문이다.


현지 신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스포츠센터의 몸짱 프로그램은 라켓볼 코트나 실제 링 위에서 기본 자세 등을 배우고난 후에, 실전 테스트는 게임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스포츠게임이 하나의 게임 타이틀 안에 들어있는 ‘Wii Sports’라는 타이틀과 초대형 스크린이 이용된다. 물론 개인 트레이너가 몸만들기를 일일히 코치해주는 것은 다른 스포츠센터와 마찬가지. 애초에는 몸짱 프로그램을 잘 소화하는 손님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Wii게임기로 연습을 시켰던 것. 그러나 심박수가 150까지 오르고, 의외로 몸만들기에 게임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식한 스포츠센터 측은 Wii스포츠 게임을 다른 프로그램과 동일하게 취급하게 됐다고 한다.


현지 게이머들은 Wii용 스포츠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1시간에 110달러나 쓴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지나친 상술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스포츠센터에 3일간 지불할 금액으로 Wii 게임기를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몸짱 프로그램이 게임뿐 아니라, 트레이너에 의한 직접 교육도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Wii게임기의 가격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미국에서 Wii의 품절 사태를 교묘하게 이용한 상술 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미국에서 일어난 게임과 관련된 또 하나의 황당 사건을 소개한다.


플로리다 주에서, 살인 혐의로 지명수배 당한 사나이가 음악 게임에 몰입한 나머지 경찰이 코 앞에 들이닥친 것도 모르고 현장에서 체포된 황당 사건이 벌어졌다. 


서른살의 레이몬드 캐스터네더라는 남자는 지난해 크리스마스경 친구와의 사소한 말다툼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는 지명수배된 채로 미국 전역으로 하염없이 도주 중이었다.
대단한 게임 마니아였던 레이몬드는 지역을 옮길 때마다 게임센터를 찾아, 평소 즐기던 ‘기타 히어로’를 연주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고속버스와 철도를 이용해, 이곳저곳을 떠돌던 그는 8월 1일, 잭슨빌이라는 도시에 머물게 된다. 잭슨빌에서도 역시 게임센터에 가려고, 이리저리 헤맸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슈퍼마켓 한구석의 게임코너에서 ‘기타히어로’를 찾게 된다. 그는 평소 때처럼 멋지게 기타히어로를  연주했고, 심하게 몰입했던 모양이다. 너무도 요란한 연주 모션에 주위 사람들이 그가 수배된 살인자라는 것을 알아챘고, 바로 경찰에 신고됐다. 경찰특공대가 슈퍼마켓 주변을 포위하고 그의 바로 앞까지 갔을 때에도 기타히어로와 혼연일체가 되어 있던 레이몬드.
좋아하던 연주게임 기타히어로 덕분(?)에 그는 감방신세가 면치 못하게 됐다.


좋은 쪽이든 좋지 않은 쪽이든 간에, 게임은 점점 우리 생활 속으로 밀접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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