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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한 청년은 입사 사양합니다”

  • 정리=유양희
  • 입력 2004.10.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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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 사는 직원은 곤란해∼” 병역특례입사가 ‘하늘의 별따기’인 요즘. 모 중소개발사에 날아든 병특지원서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어느 날 날아든 병특지원팩스를 무심히 던지려던 N씨. 그의 눈에 확연히 떠오른 글자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주소란의 ‘타워팰리스’가 그것이었다고 합니다.

병특직원 채용할 계획이 없던 터라 더욱 지원서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사뭇 ‘부유한’ 이 지원자의 이력이 눈길을 끌었던 거죠. 국내 1퍼센트의 부를 상징한다는 ‘빵빵한 주소‘ 즉 타워펠리스를 시작으로, 그야말로 줄줄이 펼쳐지는 화려하고 럭셔리한 이 청년의 이력서는 중소 개발사의 직원들을 놀래키기 충분했다고 합니다.

이 평범한 소시민(?) 직원들, 얼마나 놀라웠으면 이력서를 모두 모여서 함께 구경했을 정돈데요. 이력서 상으로만 보면 국내의 소위 ‘잘 나가는 삐리리 집’ 자제일 거라는 확신이 90퍼센트 정도 굳어졌다고 하네요. 직원들 사이에서는 병특으로 일단 입사를 시켜보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는데요. 경영진은 사뭇 이 ‘럭셔리한 청년’때문에 사내 팀웍이 흩어질 우려가 다분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가차없이 잘랐다고 합니다.

이미 몇몇 ‘럭셔리한 청년’들이 게임업계에 소리소문 없이 병특으로 입사한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요, 사뭇 그네들의 사무실 풍경이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리니지2’ 7서버에 모 가수가 플레이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요. 특이한 점은 이 연예인의 출현이 기존 상황과는 좀 상이한(?) 현상을 연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온라인게임에서 모 연예인이 접속한다는 소문이 돌면, 대부분 그 연예인이 있는 서버가 인기서버가 될 확률이 높은 것이 ‘인지상정’이었습니다. 헌데, 이 C씨가 출현한 7서버 유저들의 반응이 이와는 정반대라는 것이죠.

‘같은 서버라 재수없다’는 반응에서부터, 타 서버의 몇몇 유저들은 “같은 서버가 아니라 다행”이라며 “같은 서버였으면 카오(PK)만 늘 뻔했다”는 평을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무수한 안티팬을 끌고 있던 C 씨이기에, 그를 싫어하는 유저들의 반응이 사뭇 뜨거웠던(?) 것이죠. 한발 더 나아가 다른 서버에서는 “‘C씨를 PK하자’는 ‘척살단’”이 등장했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다고 합니다.

연예인이 특정게임을 즐긴다는 것은 이미 크게 눈길을 끌만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이처럼 사뭇 이색적인(?) 유저들의 반응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뭐, 게임에서 C씨가 록(rock)을 하는 것도 아니고, 게임은 게임일 뿐 모두모두 즐거운 플레이를 하는 게 서로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코스닥 등록의 그 날까지….” 게임업계 무수한 개발사들, 이들 업체 중 소위 ‘주먹’이라 불리는 실세를 등뒤에 업은 곳이 몇몇 있는데요. 역시 ‘형님’들을 든든하게 뒤에 두고 있는 모 신생개발사. 이 곳의 사장의 위치에 있는 X씨는 실제 별다른 힘을 쓰기 힘든 ‘월급사장’이라고 합니다. 회사경영이나 개발을 위해 어떠한 안을 제시해도, 바로 아래 ‘형님들의 동생’이 뒤집어 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거죠.

당초 개발자의 꿈을 품었던 X씨로서는 이래저래 곤욕 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는 셈인데요. 그만둘 법도 하건만, 이 X사장은 “코스닥만 등록되면, 나도 할 말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꿈의 그 날’을 그리며 참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 게임이 나오고, 코스닥 등록만 되면 ‘월급사장’ 이상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거란 거죠. 하지만 일단 개발자의 의견이 무시되는 곳에서 좋은 게임이 나올 수 있을지부터가 의구심이 들긴 합니다.

코스닥 등록도 등록이지만, 그래도 일단 몸은 조심하시는 게 현명할 듯 싶은데요. ‘법보다 가까운 게 주먹’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사뭇 와 닿는건 왜일까요.

||“성공게임 1위에서 10위를 살펴봤더니….” 최근 업계 관계자 Y씨가 ‘성공게임을 위한 요소‘가 혹시 ‘W호텔에 있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했는데요. Y씨가 국내 성공게임 1위에서 10위까지를 살펴보니, 모두 하나같이 공통되게 W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는 우연을 발견해낸 것입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Y씨는 “물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혹여 ‘풍수지리학적’ 행운요소가 숨어있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뭐, 대박만 보장된다면야 W호텔이 대수겠습니까. 타국만리라도 불사할 일이지요. 냉정하게 생각하면 W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할 수 있는 경제적 요건 또한 대작게임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도 있는 요소겠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중요한 건 ‘웰메이드(well-made)’게임, 개발자의 비지땀 노력과 멋진 기획력이 곁들어진 게임이겠죠.

*참석: 소성렬 국장, 지봉철 취재 팀장, 김수연 기자, 윤영진 기자, 유양희 기자, 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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