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꽃보다 ‘게임’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yunghyang.com
  • 입력 2008.10.06 09:2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옥 같은 피부를 가진 미인‥
예로부터 피부는 여성의 미를 좌우하는 커다란 기준이 되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새하얗고 윤기 나는 피부를 가진 여성들은 언제나 남성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래서인지 여성들은 날씬한 몸매만큼이나 피부 미용에 꽤나 유별나다. 미녀는 잠꾸러기란 말도, 잠과 피부는 서로 별개로 둘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드러내는 이야기인 듯하다. 


피부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피부는 혈액, 체액 등 체내의 모든 수액(진액)의 순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진액이 원활하게 순환되어야만 영양소와 수분이 피부에 골고루 공급된다. 결국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피부는 푸석푸석해지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피부에 있어서 잠은 곧 보약이란 의미다.


이렇듯 여성들에게 있어서, 피부 관리는 미를 완성시키는 절대적인 요소 중 하나지만, 그 보다도 게임이 더 소중하다면 남자로써도 쉽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여성 전문 사이트 PoshMama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항상 피부에 신경쓰는 여성이라도 게임에 몰입하면 잠자는 시간마저도 줄이게 된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이 사이트에서는 매일 게임을 플레이한다고 답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응답 여성 중 35%가 "잠 자는 시간도 아까워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친구와 전화를 하면서도 게임을 플레이한다", "업무 중에도 한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32%와 20%에 달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과반수가 넘는 53%의 여성이 "게임 때문에 약속 시간에 늦은 적이 있다"고 답해 여성들의 게임 몰입도가 남성에 비해 결코 낮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임 때문에 업무 회의에 지각한 적이 있다", "병원 예약 시간보다 늦은 적이 있다"고 답한 여성도 상당수 있어서, 게임이 생활의 패턴에도 다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돈이 생기면 가정 생활을 위한 가전제품보다는 신형 게임기기를 구입하고 싶다"는 응답자의 비율도 높았다. 그러나 마지막 문항에서 여성들이 게임을 즐기고 싶은 이유로 "게임을 통해 가족과 친구와 보다 더 친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64%에 달해, 여성들의 게임 몰입은 남성들의 그것과는 달리 건전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PoshMama닷컴의 히더웨버 씨는 한 인터뷰에서 "여성들에게 있어서 게임은 가족이나 친구와 보다 밀접해지는 수단인 동시에, 스트레스의 해방구일 것"이라고 말하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여성들이 점점 늘어날수록 게임업계는 변모할 것이고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번 조사는 일개 사이트의 앙케이트로 전체 여성 게임 유저의 성향을 파악한다는 의미에서는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반 여성들이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아름다움(피부)보다도 게임에 몰입한다는 것은 다소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건전한 취지를 바탕으로 한 여성 게임 인구의 확대가 전체 산업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