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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싸움’도 영어로 해요”

  • 정리=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5.01.1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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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민의식’에서 비롯된 단체 메일?”
“온 게임업계人은 경하(敬賀) 드릴지어다.” 모 업체 G개발과장의 결혼식이 일부 게임업계인들의 구설수에 올랐는데요. 같은 회사 홍보팀 직원이 불특정 다수의 ‘타사 홍보인들’에게 회사차원의 이메일 ‘청첩장’을 사방팔방 뿌렸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홍보담당자 C씨는 업계 각처의 홍보인들을 대상으로 뿌린 청첩장에서 “(G과장은) 온라인 게임 개발에 많은 기여를 해 오신 분이십니다. 각 게임 업체 홍보 담당자분들께 아래 청첩장을 전달 드리오니 가능하시면 결혼식에 참석해 주셔서 자리 빛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모 사의 H씨는 “도대체 G과장이 누군지 난 얼굴도 모르는데…, 회사차원에서 업계전체에 이런 황당한 청첩장을 홍보담당자가 직접 뿌리는 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며 “설령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어도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 결혼식에 왜 오라는 건지 상식 밖의 일”이라고 꼬집었는데요. 개인의 결혼식에 회사 차원의 단체 메일을 발송한 것이 다소 황당한 일이긴 하죠.

더 황당한 일은 C씨는 같은 날 연이어 또 다른 내용의 메일을 단체로 뿌렸는데요. 메일을 통해 “아래 드린 청첩장 메일에 대해서 월요일 아침부터 다소 생소하게 느끼실 것 같아 다시 말씀드린다”며 “결혼식 초대에 대해서는 전혀 부담 느끼실 필요는 없으시고요. 혹시 여유 있으신 분들께서는 참석해 주시면 감사 드린다”고 그나마 다소 반성(?)의 기미를 보이는 듯 했습니다만. 연이어 “혹시 괜찮으시다면 ‘경영진분들께 아래 메일을 포워딩’ 해 주시면 더욱 감사드리겠다”고 ‘쐐기멘트’를 추가했다네요.

한 관계자는 “잘 나가는 회사긴 하지만, 일개 직원의 결혼식을 업계차원의 이벤트로 착각하는 것 같다”며 “선민의식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농담을 뱉었습니다. 어쨌건 경사스러운 일에, 그저 웃고 넘어가는 에피소드 정도로 생각하는 수밖에요.

≫ “강호동 부러운 연예인 K씨”
최근 엠파스의 ‘강호동 신맞고’가 상승세를 타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강호동 씨와 엠파스 측 직원들 그리고 강 씨와 친한 연예인 K 씨가 술자리를 갖게 됐답니다. 평소 수더분한 성격으로 잘 알려진 강 씨. 엠파스 측 직원들과 ‘호형호제’하며 술자리가 무르익어 갔다는데요.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연예인 K 씨의 ‘푸념 아닌 푸념’이 사뭇 눈길을 끌었다고 합니다.

K씨 역시 경쟁사의 홍보모델로 활동했었는데요. 그는 “나도 게임 쪽으론 첫 섭외였고, 처음이라 엄청나게 열심히 일했다”며 “회사사람들과 호형호제하는 호동형 모습이 부럽다”는 입장을 술자리 내내 피력했다고 합니다. 단순한 칭찬을 넘어서 ‘씁쓸함’이 좀 심하게 묻어났다고 해서 더욱 눈길을 끌었던 것이죠. 강 씨의 수더분함 못지 않게 ‘정겨운 성격의’ K씨인 점을 감안할 때, 양측 회사의 분위기 차이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만. ‘좋은 업무 분위기가 좋은 성과를 낸다’는 점은 두말 할 나위 없는 것이겠죠.

≫ “영어로 싸움할 정도의 능력 우대”
“우린 싸움도 영어로 해요….” 외국계 회사 B씨의 사뭇 ‘잘난’ 발언이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게임업계 Y관계자에게 자사 ‘구인이 필요하다’면서 불거진 발언인데요. 외국계 회사인 만큼 ‘영어’에 대한 채용기준을 물은 Y씨. 나름대로 적절한 인재를 소개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겠죠. 이에 대해 B씨는 “굳이 영어를 썩 잘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뭐, 회의 같은 건 다 영어로 하는데, 영어 못하면 자기만 손해죠”라는 멘트를 날렸다는 건데요. 핵심은 ‘싸움도 영어로 한다’는 덧말이었다고 합니다.

평소 B씨의 영어실력이 수준급이란 점을 감안하면, 딱히 틀린 말도 아닙니다만. 아니 그럼 처음부터 아예 “영어 잘해야 한다”고 못을 박으시던가 말이죠. 회의는 기본에 싸움까지 영어로 할 정도면, 거의 원어민 수준 아닌가….

≫ “먼저 이기는 팀, ‘무조건’ 고맙지∼”
“먼저 이기는 팀, ‘무조건’ 우리편.” 무릇 많은 ‘스타크래프트’리그가 케이블 방송을 통해 진행중인데요. 모 방송 제작진들의 ‘응원문화’가 사뭇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개인마다 응원하는 팀이 다르고, 선수가 다른 것이 인지상정입니다만. 모 방송제작진들은 언제나 한결같은 ‘응원 패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죠. 제작진 모두가 무조건, 선승을 취한 팀을 열렬한 눈빛으로 응원한다는 것입니다.

‘빠른 녹화’를 원하는 제작진. 먼저 이긴 팀이 다음 판에서 연이어 이겨준다면 녹화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입니다. ‘3판 2선승제’라는 ‘스타’리그의 방식에서 기인한 것이죠. 녹화장의 분위기는 당연히 무조건 먼저 이긴 팀이 이겨주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팽배 하다고 합니다. 뭐, 이기고 지고야 순전히 실력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응원이 중요하다는 걸 상기한다면, 제작진의 ‘티 안 나는’응원이 좀 필요하겠죠.

*참석 : 소성렬 국장, 지봉철 팀장, 남상민 웹팀장, 김수연 기자, 윤영진 기자, 유양희 기자, 이현 기자, 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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