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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반납하고 출근했어요”

  • 정리=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5.02.2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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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처럼 마신 커피가 월급으로…”
“자판기가 메인 사업….” 신생 온라인게임 개발사 A. 10여명 내외 작은 규모의 영세한 이 개발사는 지난 1년여 가량 게임개발을 해왔는데요. 아직 딱히 공개된 것도 없고, 그저 ‘부단히’ 개발에만 몸담아 왔죠. 당연히 딱히 뚜렷한 수입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야근 개발이야 당연한 일, 작은 규모지만 커피를 ‘물 삼아’ 일하는 만큼 커피 자판기를 사내에 설치했다는데요. 나름의 ‘복지사업’이었던 셈입니다만.

동전이 들어가는 이 자판기 수익금이, 별다른 수입이 없는 이 회사 운영자금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씁쓸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커피를 물처럼 마시는’ 것도, 그 수익금이 회사의 운영자금이 된다는 것도 이래저래 씁쓸함의 순환이 아닐 수 없겠죠. 좋은 게임으로 빛보실 날이 꼭 오시길 바랍니다.

≫ “대리석 깔린 컨테이너 박스…”
“그래도 바닥은 대리석으로!” 모 게임개발사, 회사의 축소 운영을 위해 3층 짜리 조립식 컨테이너 박스로 이사를 했다는데요. 비록 컨테이너일지언정, 전망 좋은 3층은 사장이 사용하기로 하고 나머지 층이 개발실과 경영실이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좀 ‘언밸런스한 인테리어’가 사뭇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3층 사장실 바닥이 대리석으로 꾸며졌다는 겁니다. 사장실다운 분위기를 대리석으로 꾸며보겠다는 전략일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아랫층에 있는 직원들은, 약한 컨테이너박스가 혹여 대리석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까 노심초사 속에 개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더 놀라운 인테리어의 비밀은, 대리석이 그저 무늬만 대리석인 소위 ‘짝퉁’ 대리석이라는 겁니다. 컨테이너든, 대리석이든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일단은 ‘생명·안전’, 뭐 이런 거 아닐까요. 어쨌건 그 컨테이너 건물은 아예 매매를 했다고 하는데요.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운 것도 걱정이라네요. 그래도 뭐 월세걱정이나 이사갈 걱정은 없으셔서 좋으시겠습니다.

≫ “설연휴에도 열정을…”
민족명절 설, 대대적 연휴가 지난주를 기점으로 지나갔는데요. 업체들 사이 빈부격차가 큰 만큼, 상여금의 차이도 천차만별 긴 연휴를 보내는 게임인들의 심정 역시 각양각색이었을텐데요. 모 회사는 남들 연봉만큼 상여금을 받았다느니, 이번 명절엔 흔한 참치선물세트도 못 받았다느니 상여금을 놓고 ‘수근수근’이야기들도 많았습니다.

한편 연휴와 아랑곳없이 열정을 불태운 모 회사의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는데요. 아예 연휴를 반납하고 회사 전체 직원이 출근했다는 모회사가 그곳입니다. 기나긴 연휴 기간동안 개발을 쉬면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직원들이 원했는지 원하지 않았는지는 모를 일입니다만. 어쨌든 ‘좀 심하다’ 싶을 정도의 열정이 아니었나 싶네요.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들 있으시겠죠.

≫ “홍보 타이밍의 중요성”
모 PC게임 유통사, 기존부터 시리즈로 출시하던 효자 상품이 거의 회사의 대표작이었는데요. 그 외에 기대작을 하나 출시하며 많은 공을 들여서 대대적 홍보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만큼, 이례적으로 많은 비용을 들여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드디어 게임을 출시할 시기가 도래했는데. 문제는 그 홍보담당자가 건강상의 문제로 퇴사를 하게 됐다는 겁니다.

홍보 담당자가 한 명이다 보니 다시 후임자를 구하고 인수인계를 하고 하는데 한 달이 소요돼 홍보에 공백이 생겨버린 거죠. PC게임의 경우 출시에 맞춰 중점적으로 홍보가 이뤄져야 하는데, 출시에 맞춰 홍보담당자가 퇴사를 하게돼 이전의 공까지 허사가 돼 버린 겁니다. 더더군다나 이 게임은 이 유통사에서 향후 시리즈로 출시를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기대를 하고 있는 게임이었던 터라, ‘버릴 수도 없다’는 게 회사측의 입장입니다.

2달여의 홍보 공백 기간을 깨고 현재 다시 홍보를 시작하려는 중인데요. 이전에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인 관계로 예산의 여유도 없는 실정이라 더 막막하다는 표정입니다. 결국 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타게임에서 걷은 수익금으로 이 게임 홍보를 다시 시작한다고 하네요. 홍보 한달의 중요성이, 게임 하나의 사활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겠죠.

* 참석 : 소성렬 국장, 지봉철 팀장, 남상민 웹팀장, 김수연 기자, 윤영진 기자, 유양희 기자, 이현 기자, 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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