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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울자 팬들도 울고…”

  • 정리=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5.02.2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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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제가 자꾸 눈물을…”
“황제 ‘또’ 눈물 보이다.” 지난 주 듀얼토너먼트에 진출한 임요환·홍진호 선수. 홍 선수에게 패배한 임요환 선수가 눈물을 보였다는 후문인데요. 임 선수는 지난해 에버스타리그에서 최연성 선수와 경기에서도 패배 ‘통곡’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바 있습니다.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해 자꾸 눈물을 보이는 임 선수의 모습이 또 한번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죠. 지난 주 홍 선수와의 경기. 스타리그 팬들은 이 두 선수의 경기를 가리켜 소위 ‘임진록’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양 선수는 그간 라이벌로서 팽팽한 접전을 벌여왔습니다.

두 선수 각각의 승률은 비슷했지만 큰 경기 때마다 임 선수가 홍 선수를 누차 눌러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홍 선수가 임 선수에게 상대적으로 약한 것 같다는 평이 있어오기도 했습니다만. 드디어 지난 주 듀얼토너먼트에서 이 같은 예상을 뒤집고 홍 선수가 승리를 거뒀던 것인데요. 늘상 이겨왔던 홍 선수에게 져서 더욱 ‘설움’이 복받혔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너무 눈물을 자주 보이는 것도 프로와는 좀 어울리지 않는 일인 것 같네요. 뭐 어쨌건, 우는 임 선수를 보고 그 날 경기장에 모인 임 선수의 팬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데요. 한번 지나간 경기는 경기, 눈물을 거두시고 다음 경기를 위해 매진하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 “뱀의 머리가 되겠어”
“구관이 명관이라….” A 중소 온라인게임개발사의 직원들이 ‘큰 물’을 마다하고 속속 돌아와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많은 개발자들이 한번쯤 일해보고 싶다는 국내 유수 개발사들. 왠일인지 A사의 직원들 중 꽤 많은 수가 국내 유수 개발사로 속속 자리를 옮겨나갔다고 합니다. 더 많은 연봉에, 나름대로 굴지 개발사에 들어갔다는 성취감이 있을 법도 했겠습니다만. 이들이 새로 입사한 지 서너 달만 지나면, 이전 회사인 A사로 재입사를 한다는 것이 조금 이상한 일이란 거죠.

이들은 하나 같이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는 편이 속시원하다”는 반응인데요. 게임 업계에서는 나름대로 대기업이라고 기존 직원들의 ‘텃세’도 무시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개성 강한 개발자들의 ‘자존심’도 한 몫 했을 일입니다만. 어찌됐든 대기업 이력을 하나 더 단 ‘돌아온 탕아’들. 이들을 다시 받아주는 A사 사주의 인심 한번 참 후한 것 같습니다. 대기업 이력 덕분인지는 몰라도, 재입사자들의 연봉을 이전보다 높게 책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긴 하다고 합니다.

≫ “교도소로부터 온 편지”
온라인 게임 개발사 씨알스페이스에 발신주소가 ‘교도소’인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는데요. 수감자인 모 씨는 편지를 통해 자신이 ‘불의의 사고’로 교소도에 수감됐다면서, ‘디오’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말 바뀐 회사 사장의 이름까지 정확하게 알 정도로 개발사 자체에 대한 관심도 상당한 유저라고 하는데요.

그는 ‘디오’와 관련된 기사를 모두 스크랩해 달라는 특별주문까지 추가했다고 합니다. 편지의 핵심 내용인 셈이죠. 개발사 측, 일단 시작은 했다고 합니다만. 신문을 오리고 붙이고, 의외로 잔잔한 손이 많이 가는 게 좀 힘들다고 하네요. 개발사 측은 “잔손이 많이 가는 일이긴 하지만, 하고 싶은 게임 플레이를 마음껏 못하는 유저의 사정이 딱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개발사의 온정에 수감자의 마음이 한결 따뜻해지길 바랄 뿐이죠.

≫ “운 때를 잘 만나는 것도 능력?”
국내 선두 온라인 개발사의 기획자 B씨. 최근 ‘출세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B씨를 두고 주위에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한 둘 늘어가고 있다는데요. 여기서 그의 이력을 한 번 되짚어 볼만 한데요. 한때 ‘백수’였던 B씨가 인맥으로 초기 모 게임업체에서 근무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회사 내 핵심 기획자의 개인사정으로 1년 만에 후임 기획자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순풍에 돛 단 듯’ B씨의 일은 술술 풀렸다고 하는데요. 이후 좀 더 ‘큰’회사에서의 제안이 있자 맡았던 프로젝트는 내동댕이치고 새로운 직장을 찾았다는 것이죠. ‘버림받은’ 회사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새로 조직해야 했다는데요. 뭐 거기까지야 어느 정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긴 합니다. 좀 더 좋은 곳 찾아가겠다는데 누가 말릴 수 있겠습니까만은.

이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B씨 이전 회사를 심하게 ‘헐뜯고’ 다닌 다는 점이 주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는 거죠. 처음엔 감지덕지 들어간 회사, 그리고 중간에 무책임하게 나왔는데. 이런 B씨가 ‘운 때를 믿어도 너무 믿는다’는 것이 주변의 평판입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사람이 좋은 일만 있으란 법도 없겠죠.

* 참석 : 소성렬 국장, 지봉철 팀장, 남상민 웹팀장, 김수연 기자, 윤영진 기자, 유양희 기자, 이현 기자, 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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