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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나리들, 임요환 처음보네∼”

  • 정리=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5.04.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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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보다 ‘임요환’이 우선이다
“국회의원 나리들, ‘임요환 처음보네∼.” 지난 주 ‘한국e스포츠협회 제2기 출범식’이 업계의 큰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많은 이슈를 뿌린 이날행사에는 문광부와 통일부장관 등을 비롯해 무려 8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해 행사의 규모를 과시했습니다. 성대한 개막식과 식전행사가 끝나고 이어진 점심시간, 국회의원들의 자못 ‘귀여운’ 모습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고 하는데요.

진수성찬 코스요리에는 아랑곳 않고, 의원들마다 처음 본 임요환 선수에게서 눈길을 못 떼더란 것이죠. 젊은층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는 프로게이머를 ‘듣기는 들어봤지만, 보기는 처음 봤다’는 분위기였다고 하네요. 국회의원들은 식사는 뒷전에 둔 채, 임요환 선수 앞에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사진 줄 옆에서 코스요리는 진행이 안되고 그대로 남았다는데요. 빡빡한 일정의 국회의원 나리들, 결국 사진 찍느라 점심들은 굶고 행사장을 뜨셨다고 합니다.

≫‘도시락 프로젝트의 ‘비밀’”
“허리띠 졸라매기 1단계, 밥값부터 ?” 주식상장을 한 국내 대표 모 온라인업체의 ‘살빼기 프로젝트’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식대 줄이기에 촉각이 곤두세워진 것인데요. 사내에 ‘도시락 프로젝트’를 도입하자는 상부로부터의 지시가 강력해지고 있다는 것이죠. 회사측은 직원들의 ‘건강증진·친목도모’라는 입장을 꿋꿋이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직원들은 회사가 사정이 어려워지니까 ‘치사하게’ 식대부터 줄이는 것 아니냐는 볼 맨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네요. 친목도로를 위한 것인지, 식대 줄이기 프로젝트인지는 보는 시각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습니다만. 약세를 나타내는 주가나, 사내 구조조정설이 불거지며 후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야 어떻든 모를 일입니다만. 일단 도시락 프로젝트 자체는 나빠 보이지는 않네요.

≫“봄바람만 불어도 가슴이 ‘철렁’, 기획 담당자의애환”
“벚꽃은 벚꽃이고, 사쿠라는 사쿠란데….”사시사철 유저들 트랜드 읽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온라인 게임업체들. 그때마다의 이슈를 파악해 온라인 게임 내의 패치나 마케팅을 발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이윤데요.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최근 모 업체 Y대리가 ‘살얼음’ 위를 걷고 있다고 합니다. 독도 문제로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이른 지금, 게임 내에 등장하는 벚꽃들로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죠.

Y씨는 “유저들이 보고 즐기시라고 봄꽃풍경을 넣었는데, 최근 불어닥친 반일감정에 혹시라도 유저들이 불쾌해 할까봐 걱정”이라며 “되도록이면 벚꽃관련 부분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 대리의 걱정은 한발 더 나아가 “봄인데, 게임 내 전투하면서 일어나는 먼지가 혹여 황사를 연상시키지나 않을까 고민된다”고 털어놨는데요.

이 정도 되면 국내 MMORPG중에 먼지 안 나는 전투가 몇 개나 되는 지 좀 따져볼 일입니다. Y대리의 마케팅 고민이 도를 넘은 걱정인 것 같아,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할 정도네요. 자치단체의 벚꽃행사가 지방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속의 벚꽃을 ‘사쿠라’가 아닌 단순한 ‘벚꽃’으로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텐데 말입니다.

≫“우리에게 시간이 중요하니∼?”
“개발기간 2개월이지만, 내공은 1년 못지 않아요∼” 처녀작의 클로즈베타서비스를 앞두고 퍼블리셔들과 활발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 업체. 공식적으로 밝히는 게임의 개발기간은 ‘1년 반 이상.’ 그런데 이 게임의 실제적 개발기간이 2개월이라는 사실이 알려질까 내부적으로는 쉬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회사 관계자는 “회사 설립이후 꾸준히 ‘내공’을 연마했기 때문에 2개월 작품이나 2년 작품이나, 별 큰 차이는 없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2개월이든 1년 이상이든 좋은 게임의 기준이 어디 단순히 ‘시간’으로 따질 수 있겠습니까만은. 뭐 이것저것 다 안 따지더래도 ‘거짓말’은 뭔가 찜찜하지 않을까 싶네요. 가타부타 논의를 접고 퍼블리셔들이야 어쨌든 게임이 마음에 드니 퍼블리싱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이겠죠. 2개월 개발했어도 1년 이상으로 보이는 ‘내공’이 있긴 있는 모양입니다.

* 참석 : 소성렬 국장, 지봉철 팀장, 남상민 웹팀장, 김수연 기자, 윤영진 기자, 유양희 기자, 이현 기자, 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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