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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언수행의 점심시간”

  • 정리=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5.04.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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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게이머들 사이에 번지는 ‘음이온 바람’
“음이온 팔찌는 ‘인기의 척도’?” 최근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음이온 악세사리가 날개 돋친 듯 팔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이 건강 악세사리가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의 척도가 되고 있다고 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무릇 많은 팬들이 음이온 악세사리를 선물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선수들마다 간직한 팔찌·목걸이 개수가 팬들의 인기와 비례한다는 분위기가 공공연하다고 합니다. 선수들, 하나같이 많은 개수의 팔찌와 목걸이를 ‘은근히’ 자랑하는 것인데요. 한편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음이온 악세사리 개수가 남들보다 조금 적었던 모 선수. 자비로 몰래 구입하다 걸리자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 내 돈주고 내가 사는 것”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기까지 했답니다. 인기의 척도건 건강을 위해서건, 음이온 악세사리가 프로게이머들 덕을 톡톡히 보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 ‘묵언수행’ 하는 점심시간
“밥 먹는 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우연찮게 한 건물에 자리를 잡게 된 온라인 게임 개발사 A·B사의 ‘불편한 식사시간’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양사 모두 비슷한 시기에 개발에 착수한 만큼, 서로간 비밀유지를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데요. 같은 건물인 만큼 서로 부닥칠 일이 많다는 점에서 ‘날카롭게’ 견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즐거운 점심 시간’ 양사 직원들의 모습이 이를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같은 식당을 쓰는 A·B사. ‘시끌벅적한 식당’의 풍경이 이 곳에서만큼은 예외라고 합니다. 양사 직원들 서로 한 식당을 쓸 경우 그 식당은 ‘침묵의 공간’이 된다는 것이죠. 이유인즉 식사시간에 무심코 나누었던 시스템 기획 분야가 서로 누출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즐거워야 될 ‘밥 먹는 시간’이 양사 직원들에게는 ‘묵언수행’이나 다름 없다나요.

≫ C사 코스닥 등록 준비중
온라인 업체인 C사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 물밑작업에 착수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요. 타사와의 합병을 통하거나, 해외자본 유입을 통해 자본규모를 늘리는 방안 등이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합니다. 상반기 중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내부의 분위기는 초긴장인 상탠데요. 회사 설립이후로부터의 이력과 성과 면에서 어느 정도 탄탄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만, 최근 대작게임들의 치열한 경쟁상황과 비밀리에 진행중인 차기 프로젝트에 대한 부담감이 혹시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하네요. 극비로 진행되는 일인만큼 아직 가타부타 할 상황은 아닌데요. 어쨌건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려봐야겠죠.

≫ 동종업계 미녀는 포샵질의 대가?
“선수가 선수를 몰라볼 때….” 게임 개발 2년차 K씨. 타사게임의 길드를 통해 알게된 묘령의 여인과 한때(?) 사랑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길드카페에 오른 여인의 사진이 K씨가 꿈에 그리던 이상형과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업무는 뒤로 한 채, 사진 속 그녀를 떠올리며 매일 새벽 5시까지 함께 게임을 즐겼다고 하는데요. 플레이를 도와주고 장비까지 아낌없이 선사하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K씨. 드디어 실제 오프라인 데이트 약속을 잡고 더더욱 밤잠을 설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만난 그녀는 사진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고 하는데요. 게임업계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사실이 ‘사진의 비밀’이었다고 합니다. 포토샵 솜씨가 얼마나 뛰어났던 지, 게임개발자로 몸담고 있는 K씨조차 깜쪽같이 못알아봤던 것이죠. 어쨌든 K씨는 그 날의 충격으로 게임 캐릭터를 삭제했다고 하는데요. 이젠 업무에 집중하실 수 있으실까요.

≫ 합병설·난항설 …끊이지 않는 말말말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더이다.” 최근 끊이지 않는 구설수로 몸살을 앓고 있는 D게임업체.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D업체 직원들의 월급이 삭감됐다는 것은 물론 밥값도 잘 안나온다는 설에 시달린데 이어, 최근에는 D업체가 모 온라인 업체에 합병된다는 설까지 돌며 빗발치는 전화에 회사 직원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고 합니다. D사의 모 팀장은 이 ‘억울한(?)’사연을 지인들에게 하소연을 하고 있을 만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모 팀장은 “도대체 합병을 어디랑 하게 되는 지, 당사자인 우리들도 궁금할 따름”이라며 울상을 지었는데요. 설들을 접한 업계인들 대부분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는 분위기라는 겁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는 지 안 나는 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입니다만. 괜스레 ‘말이 씨가 되는’ 불상사만 없길 바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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