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표절 의혹이 무서워"

  • 정리=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5.05.23 10:3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표절의혹 받을까봐 ‘부랴부랴’ 수정
리니지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불러일으킨 B게임의 창조자 모 사장. 이 게임을 만들었던 자신의 회사를 떠나 지금은 새로운 회사인 A를 설립했다는데요. 그 뒤 A사가 오픈한 모 포털사이트로 포털업체에서 또 한번 파란을 불러일으킬지 모든 업계 관계자가 궁금해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공지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답니다.

그 공지가 나간 이후 A사의 게임 개발팀은 난리가 났다는데요, 이유는 다름 아닌 ‘표절바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표절 바람’ 이란 요즘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는 N사의 G게임 티저포스터 때문이라는데요, 아시다시피 G게임의 포스터는 여주인공이 팔을 뻗어 ‘이리로 와라’라는 손동작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포스터를 본 A사 사장 및 직원들. 자신들이 지금 준비중인 티저포스터의 손동작과 너무나 유사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가뜩이나 최근 업체 곳곳에서 솔솔 불어오는 ‘표절바람’ 때문에 게임 한번 제대로 내보지 못하고 욕을 먹는 경우가 허다한 것을 지켜본 A사의 개발자들은 밤낮을 지새우며 준비한 자신의 작품이 억울하게 누명을 쓸 수는 없기에 눈물을 머금고 지워버렸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게임 컨셉에 맞는 그 손동작을 저버릴 수는 없었던 탓인지 개발자들은 결국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그 손동작을 살짝 수정하는 정도에 의견을 모았는데요, 그 살짝 수정하는 정도란 기존 손동작에서 손가락만이 아래로 향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손가락 방향 변화를 위해 또 다시 밤을 지새워야 하는 개발자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사직의 진짜 이유는?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K사의 모 팀장 C씨가 최근 ‘쉬고 싶다’는 이유로 사직서를 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C씨는K사에서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부서의 책임자로 C씨의 사직이 K사로서는 결코 반갑지 않은 당황스러운 일이었다고 하네요. 이에 K사는 여러 차례에 거쳐 C씨의 사직을 만류했으나, C씨의 ‘쉬고 싶다’는 의지가 너무 강해 결국 사표를 수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C씨가 퇴직 후 며칠 후에 다른 업체에 나타났다는 거죠. 당황한 K사 배신감을 지울 수 없어 소식을 접하자마자 C씨에게 연락해 “어찌 그럴 수 있냐?”며 실망감을 표했다는데요. 이에 대에 C씨는 “정말 쉬고 싶었으나, 퇴직 후 우연히 접한 이 업체의 개발중인 게임이 너무 맘에 들어 어쩔 수 없었다”고 대답했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측근들 사이에서는 애초부터 계획된 일이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는 데요, 가뜩이나 드나듦이 많은 게임 업계인지라 더욱 이 소문이 힘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뭐, 사람이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곳으로 회사를 옮기는 것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몇 년간 함께 해 온 회사를 외면하고서 금방 새로운 곳에 모습을 들어낸 것이 실망스럽다는 의견인 것이죠. 부디 C씨의 말대로 계획된 것이 아니라, 우연히 생긴 일이기 바랄 따름입니다.

≫ 욕심쟁이 개발 팀장
G사 개발 팀장 J씨. 그는 평소에도 회사에 요구하는 것이 많았다고 하는 데요, 가히 “회사는 봉이야∼”라는 노래를 부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J씨가 그간 회사에 요구한 수많은 요구안 중 가장 대표적인 요구안을 뽑아보면, ‘에어콘 풀가동(24시간)’, ‘PC 교체’, ‘회식비 증가’ 등 이라고 합니다.

이 요구들에 대한 이유도 나름대로 있었다는 데요, 에어컨 풀가동과 관련해서는 개발실이 무지하게 덥다는 것이 이유라고 하네요. 기본적으로 더운 사무실에 총 80개의 PC가 돌아가고 있으니 실내 온도가 높은 것은 당연한 것인데 겨우 1인당 미니 선풍기 한 대로 여름을 나야하는 상황이 너무 괴롭다는 거죠. 두 번째로 PC 교체의 이유는, 개발팀 옆에 있는 그래픽팀이 400만원짜리 PC를 새로 맞춘 사실에 대한 불평인데요, 개발팀은 그래픽팀 만큼은 좋은 PC는 필요없으니 그보다 못 한 것이라도 새 PC를 맞춰달라고 애타게 외쳤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회식비와 관련해서는 뭐 딱히 이유가 있겠습니까. 많을 수록 좋은 것이 월급과 회식비이니 무조건 넉넉히 지급해달라는 거죠.

이렇듯 이 세 가지 요구를 비롯해 수많은 요구를 무려 1년 이상 쉼 없이 하면서 회사 수뇌부를 괴롭히던 J씨에게 드디어 회사에서 답변이 왔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부서 이동’. 그 결과 J씨는 현재 창문으로 바람 솔솔 들어오는 외딴 방에서 그토록 원하던 400만원짜리 PC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 하는 데요, 행복할지가 의문입니다. 그나저나 수뇌부를 향해 큰 소리 펑펑치는 걸 보니 이 사람, 개발실력이 대단해서인지 간이 커서인지 그게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