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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증발하는 연봉은 ‘누구의 것’?

  • 정리=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5.12.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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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봉 증발 사건’의 실체
“해외기업의 연봉은 서류에서만 높다?” 국내 굴지의 모해외 인터넷 업체에 입사한 A씨. 하지만 입사 당시 서류에서 약속 받았던 연봉과 실제 수령액의 ‘황당한 차이’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는데요. 입사할 때만 해도, ‘역시 해외기업’이라 동종업계 대비 높은 연봉에 합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입사를 해놓고 보니, 몇 백만 원이나 적은 금액이 A씨의 연봉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이에 ‘울분’을 참지 못한 A씨와 비슷한 처지를 당한 몇몇의 직원이 암암리에 알아낸 사실은 바로, 해외 본사에 해당직원의 연봉을 ‘보고’하고 그 금액이 실제 집행될 때 중간에 일정금액이 ‘증발’하기 때문이란 건데요. 회사 입장에서는 높은 금액의 연봉을 본사에 요구하고, 실제 받은 그 연봉의 일부는 중간에서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다’는 겁니다. ‘사라진다’, 누군가 가로챘거나, 혹은 뭐 ‘대의명분’에 맞는 회사 발전기금 ‘기타비용’으로 처리됐을 거란 거죠. 도대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연봉의 증발’ 좀 심하게 이상하다 싶습니다.

≫ 튀었다간 ‘공공의 적’
“이럴 때일수록 납작 엎드려야 해….” 많은 모바일 업체들이 힘들었던 올 한해. ‘흉흉한’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는 듯 올 한해 업체들 사이에 지켜야할 새로운 ‘처세수칙’이 공공연히 전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즉 ‘크건 작건 어떤 일을 하건, 아무도 모르게…, 절대 튀지 말아라’는 겁니다. 어떤 이벤트를 하건 혹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건, 그 활동이 여타 업체들에게 포착될 경우 ‘집단뭇매’를 맞을지 모른 다는 게 그 이유인데요.

최근 활발히 새로운 마케팅 모델을 준비중인 모 업체의 경우도 예외는 아닙니다. 주도적으로 여러업체와의 공동 모델을 준비중임에도 불구, 절대 ‘앞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했다는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것이죠. 실무 담당자 모 씨는 “좋은 취지 건 나쁜 취지 건, ‘앞에 노출만 되면 여지없이 동종업체들의 공격받을 각오’를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업계의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비단 이 업체 뿐 아니라, 메이저 업체일수록 이 같은 ‘공공의 적’ 현상은 뚜렷한데요. 힘들 때일수록 서로 힘이 돼 준다는 건, 역시 도덕 교과서나 나오는 얘기 같아 씁쓸해 질 따름입니다.

≫ 개발사 새옹지마
“조금만 참을걸….” 약 4∼5개월 전 회사를 옮긴 홍보마케터 K 씨. 당시 회사가 나름의 ‘기로’에 서있던 시점, 그런 만큼 어려웠던 시기기도 했는데요. 회사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지자, K씨는 ‘빠른 이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최근 그 회사가 ‘승승장구’ 성장가도를 달리며, 남아있던 직원들이 ‘고진감래’의 대우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K씨가 옮겨간 회사보다 객관적으로는 ‘더 나은’ 회사가 된 셈인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루하루를 후회에 잠겨 있는 K씨의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고 하네요. 뭐, 다시 간다고 받아줄 리도 없고…. 정해진 운명이려니 받아들이심이 정신건강에 좋겠죠.

≫ 화강암과 ‘강화석’의 차이는…
“오답의 정체는 게임 아이템.”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모 게임사 부사장 B씨. 최근 B씨의 가정에 ‘작은 가정불화’가 생겼다고 하는데요. 기말고사 시험을 치른 아들, 과학과목에서 틀린 ‘한 문제’때문입니다. 아버지 회사에서 만드는 게임, 기특한 아들은 매일같이 테스터 역할을 자처하며 아버지와 게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만. 에피소드의 발단은 거기서부터였습니다. 학교 과학시험에서 ‘가장 단단한 암석을 골라 적으라는’ 문제에, 아버지 회사 게임 내 무기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아이템인 ‘강화석’을 써넣었다는 겁니다. B 부사장의 아내가 ‘오답의 정체’를 알아버렸고, 부부간의 작은 불화가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데요. 뭐 ‘단단하다’라는 데서는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틀린 한 문제가 아깝긴 아깝습니다. 어쨌건 부자지간의 정은 더 돈독해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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