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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랑 악마 잡으러 왕십리 레이드 뛰어요!’

  • 정리=윤아름 기자
  • 입력 2012.05.2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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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피해자가 된 사연


모 IT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얼마 전 발매된 ‘디아블로3’한정판을 구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매장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는데요. 함께 사는 부모님께 설명을 드리기 애매해 그냥 중요한 일이 있다고만 둘러댔다고 합니다. 그런데 함께 가기로 한 친구와의 통화에서 ‘대기표’운운하는 것을 어머니가 우연히 듣게 됐다고요.


놀란 어머니는 A씨가 최근 비리로 문제가 된 저축은행에 돈을 맡긴 것으로 오해하고 아들의 손을 꼭 붙잡으며 걱정을 하셨다고 하네요. 이에 A씨는 모두 다 잘 될 것(?)이라며 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서, 어머니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고 합니다. ‘어머니, 은행보다 무서운 악마 잡으러 아드님과 왕십리 레이드를 뛰셨어야 했는데 참 아쉽습니다.’





어긋난 모교 사랑


모 개발사 디자인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래픽 팀장 B씨는 미대를 최고로 쳐주는 서울의 모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인재인데요. 누구나 그의 실력을 동경하지만 그의 지나친 동문 편애는 직장생활에서 항상 문제가 됐답니다. 직원을 선발할 때 모교 출신을 선호하는데다 고액 연봉까지 제시해 직장 동료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답니다. 하지만 운이 좋은 것인지, 팀워크와 관련 게임의 성과는 더할 나위 없었다고요.


하지만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B씨가 모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채용한 그래픽 디자이너가 회사직원과 불미스러운 사고를 치는 바람에 전 직원의 1/3이 퇴사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발생했답니다. 문제의 사원 입사를 반대했던 사장은 그래픽 팀장에게 이제 모교 선호는 좀 버리라고 충고했다고요. 그러나 B씨는 “역시 우리 대학은 미대 아니면 다 XX야”라며 모교에서 한 단계 진화한 과 선후배 사랑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네요.





돈에 굴복한 게임철학?!


최근 스마트폰 게임 열풍을 타고 3인 이하의 프로젝트 그룹 창업이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B사 역시, 스마트폰 게임 개발을 위해 3인이 뭉친 조그만 프로젝트 그룹인데요. 평일에는 각자, 자신의 일터에서 일을 하고 밤과 주말 시간에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3인 모두 게임 개발자로 최근 개발되고 있는 혹은 트렌드를 주도 하고 있는 콘텐츠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다보니, 게임 개발 방향이 자꾸 흔들리고 있다는데요.


추구하는 장르도 다르고,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하자는 등 서로 의견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 했다네요. 이런 그들에게 구세주가 나타났습니다. 개발 능력을 인정한 투자자가 나타나서 모든 상황을 해결했다고요. “우리 딸이 연애 시뮬레이션을 좋아하니,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갔으면 하네.”억대 투자를 받은 3인방의 결론은, 물론 ‘예스’였죠.





찢어진 청바지가 준 깨달음


새로 지어진 신축 건물 주인들은 게임업체의 입주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데요. 게임사 직원들이 대체로 자유로운 복장, 특히 청바지 차림으로 출근하는 이들이 많아 소위 말해 건물의 ‘격’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요. 강남에 위치한 모 건물 소유주 D사장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D사장은 이러한 생각을 뒤집었다고 합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나게 된 모 게임사 사장이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나 속으로는 격이 떨어진다고 흉을 봤지만, 알고 보니 수백억 대 ‘알짜’부자라는 것을 뒤늦게 안 까닭이죠. 찢어진 청바지도 잘 입으면 ‘명품’이 된다는 사실을 게임업체 사장을 통해 깨닫게 됐는데요. 이후 D사장은 더욱 게임업체 입주를 위해 부동산에 ‘특별 주문’을 했을 정도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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