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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박정석-SKT 최연성 맞트레이드?

  • 지봉철 기자 janus@kyunghyang.com
  • 입력 2005.01.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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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바람 거센 e스포츠
SKT 이미지에 걸맞은 선수 ‘박정석’… KTF가 우승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선수 ‘최연성’ 서로 입질

SKT와 KTF가 최연성과 박정석의 맞트레이드를 지난 연말부터 실무자급에서 비밀리에 추진했다가 최근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SKT의 최연성이 오는 3월 연봉계약을 앞두고 있어 이 두선수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 불씨가 남아 있어 박정석-최연성의 맞트레이드 가능성이 올 e스포츠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스포츠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월부터 최연성과 박정석의 맞트레이드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며 “지난해 KTF와 박정석의 연봉협상 과정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박정석급 선수가 최연성밖에 없다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소문이 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박정석의 연봉협상이 타결돼 사실상 이번 맞트레이드설은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지만 최연성의 연봉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오는 3월까지는 맞트레이드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번 맞트레이드설은 지난 10월 KTF와 박정석간의 연봉협상 과정에서 나왔다. 잘 생긴 외모와 뛰어난 매너로 팬클럽 규모면에서나 이미지에서 최정상급인 박정석과 지난해부터 줄곧 e스포츠 랭킹 1위를 고수하면서 영원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국내 최고의 실력파 최연성 카드가 조심스럽게 맞춰진 것.

당시 박정석은 KTF 선수중 마지막까지 연봉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던 터였다. 이적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게 된 것. 더욱이 박정석 카드라면 그 비중 면에서 상대가 될 만한 국내 프로게이머는 몇 명 안 된다는 전제에서 자연스럽게 SKT의 최연성이 물망에 올랐다.

특히 최연성은 프로게임계의 레알마드리드라고 불리는 KTF로서는 항상 탐내고 있던 선수 중 하나였다. 반면 SKT도 지난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최연성의 연봉조정이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제든 억대연봉을 받을만한 충분한 실력과 성적을 거둔 선수는 분명하나, 팀 내 서열상 최연성에게만 무조건 베풀 수가 없는 상황이다. 최연성보다 선배급인 다른 선수들의 연봉인상도 함께 이뤄져야하기 때문. 결국 두 선수간의 맞트레이드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선수 개개인의 면면에서 최고인 KTF로서는 최연성을 영입함으로써 e스포츠계의 진정한 레알마드리드가 될 수 있고 SKT도 박정석을 거느린다면 임요환과 함께 국내 e스포츠계의 최고 인기선수 두 명을 동시에 거느리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인기구단이 될 수 있다는 두 게임단의 이해관계 때문에 맞트레이드설이 세상에 대두됐다. 실제로 양 구단의 실무자 선에서는 이 두 선수의 맞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조심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KTF가 박정석 선수와 4억원(3년)에 계약을 마치면서 맞트레이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마지막까지 연봉협상을 미루던 박 선수는 지난해 연봉 7,000만원에서 1년 새 몸값이 2배가량 올랐다. 억대 연봉 프로게이머의 반열에 새롭게 진입한 것.

이와 함께 역시 같은 팀의 조용호ㆍ변길섭 선수도 각각 2억원(3년)에 재계약 했다. 특히 KTF는 원활한 선수 확보를 위해 기존 1년짜리 단기 계약을 3년 장기계약으로 전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원천적으로 구단의 의지가 없이는 선수 이적이 불가능하게끔 만든 것.

하지만 지난해 4월 프로게임단 ‘T1’을 창설하며 국내 대표급 프로게이머인 임요환 선수를 억대 연봉에 영입했던 SKT의 경우는 오는 3월부터 연봉협상에 돌입해 박정석-최연성의 맞트레이드 가능성은 이 시기까지 항상 열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T의 연봉 가이드라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경쟁 대기업 프로게임단의 연봉 인상과 계약 기간 연 장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TF는 현재 테란플레이어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상태. 중심타자 변길섭이 현재 테란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지만 홍진호, 조용호가 버티고 있는 저그나 강민이 이끌고 있는 프로토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이 사실. 따라서 또 다른 테란플레이어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얼마 전에는 GO의 서지훈을 영입할 것이라는 미확인 루머가 나올 정도로 KTF는 종족 구성상 테란플레이어를 애타게 찾고 있다.

KTF의 한 관계자는 “KTF가 테란이 취약해 그런 설이 나도는 것 같다”며 “명확히 답변할 순 없지만 손 이익을 따지기 이전에 어떤 이유에서든 박정석과 최연성을 맞바꾼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테란 보강 측면에서는 최연성의 의사에 따라 영입을 검토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맞트레이드설은 뛰어난 성적으로 실력이 검증된 테란플레이어 최연성을 받아들이는 대신 KTF 선수중 최고액 연봉이 부담스러운 박정석을 SKT로 보내려던 계획으로 해석할 수 있다. KTF는 그간 박정석과의 연봉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이적 가능성을 열어놓고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정석과 견줄만한 선수들이 없어 모든 딜이 무산됐었다.

SKT의 한 관계자는 박정석-최연성 맞트레이드에 대해 “거론할 가치도 없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개인적으로 박정석 선수가 훌륭한 선수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회사측에서 팀 내 1위의 선수를 내준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맞트레이드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박정석-최연성 맞트레이드카드라면 실현 가능성은 상당하다는 분석이 e스포츠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SKT는 팀 서열상 막내급이지만 지난해 스타리그 우승 등 연봉인상요인이 확실한 최연성을 KTF에 보내는 대신 경력면에서 최연성보다는 앞서는 박정석을 확보해 팀의 연봉협상에 따른 갈등요소를 애초에 없애고 올 하반기 시즌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SKT는 6개월간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최연성의 처우의 상당부분 부담을 느껴왔던 것이 사실이다. SKT 창단 후 첫 우승도 최연성의 손에서 나온 만큼 어떤 식으로든 대우를 해줄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

박정석과 KTF의 관계와는 다르지만 최연성 처리를 둘러싸고 KTF만큼의 딜레마를 안고 있던 셈이다. 하지만 박정석과의 맞트레이드라면 양팀이 똑같이 부담없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KTF 역시 최연성을 영입하더라도 박정석의 연봉부담을 덜 수 있어 이득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두 선수의 명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 KTF의 간판급 선수로 떠오른 박정석을 단순히 가능성만 보고 최연성과 트레이드 할 수 있는지, 또 e스포츠 랭킹 1위를 6개월째 고수하고 있는 최연성을 KTF로 보냄에 따라 발생하는 리스크를 SKT가 감당하면서까지 이번 맞트레이드를 성사시킬지는 포스트시즌이 지난 후 스토브리그가 시작될 때까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Side Story] 삼성전자 칸, 연봉 협상 돌입
조만간 연봉협상에 돌입할 삼성전자의 ‘칸’측도 소속 선수들의 경우 실적에 따라 최고 50~100% 가량의 연봉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역시 억대 연봉자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칸’측은 계약기간도 현재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고 인센티브도 2배 가량 인상해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4강 진출땐 최고 1,000만원에 육박하는 웃돈이 제공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8월 이윤열 선수와 6억원(3년)의 계약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던 팬택앤큐리텔의 ‘큐리어스’는 장기 계약에 돌입한 만큼 경쟁 프로게임단의 움직임에 비해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인기 프로게이머들에게 융숭한 대접을 하는 이유는 KTF의 경우 지난 5년간 프로게임단의 홍보효과가 총 468억원에 이르는 등 투자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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