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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닉소프트] “문화로서의 역할 담당하는 게임 선보이겠다”

  • 이현 기자 shine@kyunghyang.com
  • 입력 2005.10.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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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3월 설립돼 어느덧 5년, 그러나 아직 데뷔작도 선보이지 못한 신생 아닌 신생개발사 싸이닉소프트(대표 김종완, 싸이닉)은 요즘 사뭇 다른 분위기에 쌓여있다. 첫 선을 보이려면 최소 4개월은 더 있어야 하는 현재 한창 개발중인 신개념 MMORPG ‘풍류공작소’가 벌써부터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5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칠 만도 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결과일까. 게임이 완성되기 한참전임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심혈을 기울여 게임 개발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싸이닉을 찾았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그러나 이것도 옛말이다. 청계천 복원 기획을 시작한지 3년 만에 44년간 끊겼던 청계천 물길이 터일 정도로 변화가 빠른 요즘 같은 시대에 5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만만한 시간이 아니다. 그러나 싸이닉은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단 하나의 게임도 선보이지 못했다. 그간 두 개의 게임을 개발했었으나, 게임을 공개했을 때 최소한 “저 게임을 내가 만들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게임을 가지고 큰 걸음을 걷고자 하는 욕심으로 인해 긴 시간을 흘려보내게 됐다.

이는 게임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5년 동안 매출이 없었으니 개발사 환경이 열악해지거나 사라지거나, 아니면 만족하지는 못하는 게임이라도 우선 출시를 하거나 외주 개발을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싸이닉은 다르다. 현재 47명이라는 놀라운 숫자의 개발자들이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싸이닉은 뜨겁다 못해 타버릴 것 같은 열정으로 오로지 좋은 게임, 재미있는 게임, 새로운 게임 개발에 전념해 왔고, 전념하고 있다.

5년이라는 시간동안 인력의 변화도 많았다. 긴 시간동안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던 만큼 이러한 변화는 당연할 일. 그 결과 47명의 싸이닉 가족들은 모두 현재 개발중인 ‘풍류공작소’의 기획을 시작한 지난해 9월을 전후로 새롭게 정비된, 놀라운 열정으로 오랜 기간 싸이닉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함께 해 온 심지 굳은 개발자들과 타 개발사에서 한번 이상의 서비스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경력자들이다.

경력으로 따지자면, 최고 15년, 평균 5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들이 참여한 프로젝트의 수는 무려 50여 개에 달한다. 경력이 곧 실력이라고 말할 수만은 없지만, 이 덕에 회의 분위기부터 다르다. 합리적인 의견 조율은 기본이며, 팀별간의 화합, 업무에 대한 책임감들이 상당 수준이다. 이는 결국 게임의 완성도로 이어져 5년 만에 첫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싸이닉이 게임 개발에 있어 가장 중시하는 것은 게임이 단순한 놀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서 역할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게임이 수많은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즐기는 문화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게임을 문화산업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는 많은 게임들이 문화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

싸이닉은 바로 단편적인 재미만을 전달해주는 게임이 아니라, 생각하고 느끼는 재미를 전해주는 하나의 문화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는 게임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제작자가 만족하고, 유저가 만족하는, 유저가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 오히려 너무 저렴하다고 느끼는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자 목표다. 싸이닉은 이를 이뤄낸 다음, 문화 산업으로서 원소스멀티유즈를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 Zoom In ]

▲ 싸이닉소프트 식구들.


▲ 야근을 많이 안 하는 '싸이닉'. 그러나 금요일은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을 때가 많다. 바로 보드게임을 즐기기 때문. 싸이닉 사원들은 매주는 아니지만 금요일엔 종종 현금 오천원빵 보드게임을 즐기곤 한다.


▲ '우리 사무실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총 47명의 사원들이 요렇게 옹기종기 모여앚아 개발에 임하고 있다.


▲ 한여름인 지난 7월 결혼식을 올린 싸이닉의 유일한 부부가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 게임 개발사에 빠지지 않는 것은 바로 게임기. 싸이닉 식구들도 시간이 날때면 사무실 앞쪽에 구비된 게임기를 통해 서로의 실력을 겨루곤 한다.


▲ "싸이닉의 힘은 여성 개발자". 꽃미녀 개발자들이 싸이닉을 이끌어 간다해도 돠언이 아니라고.

≫ 싸이닉의 첫 게임 ‘풍류공작소’
‘풍류공작소’는 RPG 게임이 뜻하는 진정한 Role Playing이 될 수 있도록 수많은 직업과 다양한 가치관을 게임에 담고 있다. 유저들이 ‘풍류공작소’에 들어오면 특정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행동에 따라서 해당 스킬이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모험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몬스터 사냥, 고고학자, 지도 제작자 등과 같은 직업을,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목수, 대장장이, 재봉사 등과 같은 생산 직업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사람은 서비스업을 즐기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풍류공작소’의 가장 큰 특징은 유저들의 소비적 욕구와 새로운 신분 획득에 대한 욕구를 채워 줄 수 있는 ‘풍류시스템 ESS(Elegant Society System)’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게임들이 단순한 전투 행위의 반복한 것과는 달리 다양한 컨텐츠를 마련해 열심히 사냥하고 일한 만큼 게임에서 멋진 집과 차도 사고, 멋진 이성친구도 사귈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실생활과 흡사한 또 하나의 삶을 게임 속에서 누릴 수 있다.

사진=김은진 기자 |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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