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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노리] 써니YNK의 최종병기 ‘이지노리’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6.02.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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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노리’는 젊다. ‘이지노리’는 활기차다. ‘이지노리’는 재미있다. 비록 6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작은 프로젝트 팀이지만, 그들 하나하나는 일당백의 인력. 놀 때는 그 누구도 말리지 못하는 말썽꾸러기지만, 일할 때만큼은 프로인 그들. 대한민국 캐주얼 게임에 한 획을 긋겠다고 장담하는 그들. 스스로 최종병기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그들이 바로 ‘이지노리’다. 그들의 무모하리 만큼 당당한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허울된 자신감인가’, ‘진정한 히든 캐릭터들인가’. 지난 2월 7일 온 세상이 눈 속에 묻힌 날, 그들의 아지트를 찾았다.

화요일 아침, 눈때문에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도로 속을 뚫고 ‘이지노리’ 아지트를 찾아간 시간은 오전 10시. 이미 인터뷰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이지노리’ 팀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김현중 팀장(24)은 “어제 회식이 있어서 팀원들이 제시간에 못 올 줄 알았는데, 역시 돈의 힘은 위대하다”고 첫 대화의 포문을 열었다. 팀의 자유로운 분위기 탓이었을까, 잘못에 대한 벌을 지적하기보다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룰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룰은 철저히 지켜지고 있었다.

자유로움을 지향하되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자체적인 룰, 지켜만 진다면 그보다 좋을 수 있는 공간이 또 있을까. 장재혁 애니메이션 파트장은 “자유롭다는 전제에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며 “스스로 할 일을 찾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광명 2D디자인 파트장은 “잘못된 부분은 스스로 고치려고 노력한다”며 “각 팀원들 모두 일 적인 부분에 있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이지노리’의 강점을 피력했다. 그렇다고 딱딱하게 업무만 보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나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들을 직접 팀원 모두가 플레이하면서 벤치마킹에도 활용, 점심내기 수단 등 일과 취미를 공유하고 있었다.

3D 디자인 신을식 파트장은 “게임을 하나 하더라도 경쟁의식을 고취 시킨다”며 “내기를 걸고 있지만 내기가 목적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을 하면서 서로 팀원들의 단합을 이끌어 내며, 내기에서 모아진 돈은 팀원들에게 전부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 모두 이런 일들을 즐기고 있었다. 웹 프로그램 곽오준 파트장은 “다른 개발팀보다 인원이 적기 때문에 단합이 더 잘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렇게 까지 쿵짝이 잘 맞는 팀원들은 보기 드물 것이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 팀웍 바탕은 물론, 책임감까지 ‘이지노리’ 팀원들은 자신뿐 아니라 각 팀원들에게 금상첨화의 요인들을 서로 제공하고 있었다.

김현중 팀장 나이는 24세. 게임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소위 어린 나이에 팀장, 아니 사장이 된 경우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그. 부러움의 시선과 다르게 너무 젊은 나이에 한 사업체 사장이 된다는 것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난무한 가운데도 그는 초심을 잃지 않았다. 혹자는 ‘어떤 빽이 있었겠지’, 혹은 ‘줄을 잘 탄 것 아니야?’, ‘실력은 있는 거야?’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중학교 입학 후, 집에서 부서져 나간 컴퓨터만 3대요, 가정용 게임기는 셀 수 없다. 그 만큼, 게임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요, 게임을 만들겠다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텍스트 머드게임 2종을 발표, 메틴 개발자로 참여, 검증된 개발자가 바로 김팀장이다. 팀원들 모두 김현중 팀장보다 나이가 어리다. 김현중 팀장은 “처음 회사를 차렸을 당시에는 형, 동생하는 호칭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란 곳은 위계질서가 있어야 잘 돌아가는 것은 당연지사. 그는 생각을 바꾸게 된다. 그는 “수장으로서 이끌고 가야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 후부터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리더로서 역할만 신경 썼다”고 말했다.

팀원들 역시 나이를 떠나 김현중 팀장의 능력과 리더쉽을 믿고 따르고 있다. 장재혁 파트장은 “김팀장과 일 한지 벌써 3년이 넘는다”며 “나이로 인한 갈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조광명 파트장 역시 “팀원들이 그(김현중)를 믿고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며 “한 팀의 수장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노리’팀의 핵심 역량은 캐주얼게임이다. 김현중팀장은 “써니YNK에서 나오는 모든 캐주얼 게임은 우리 팀을 거쳐서 갈 것이다”고 호언 장담했다. ‘로한’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고 있는 상황이고 개발자로서 MMORPG에 대한 갈망이 있으련만, 그는 한사코 캐주얼 게임을 고집했다. “이유요? 글쎄요. MMORPG는 별로 재미없더라고요.” 게임개발자로서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그. 팀원들 역시 같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간단하게 식사 후, 동료들과 ‘게임 한판?’, 혹은 친구들과 ‘오늘 게임 한판?’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그들. ‘이지파이터’는 그런 모토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격투 온라인 게임이 전무했던 그 시절, 오락실에서 느낄 수 있는 향수 그대로 온라인에서 느껴보자는 취지로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이지파이터’는 이미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현중 팀장은 “앞으로 ‘이지파이터’ 쪽에 좀더 신경을 쓸 것이다”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팀원들 모두 3년 동안은 게임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3년 후에는 세상이 깜짝 놀랄 게임을 만들겠다고 각자의 포부를 밝혔다. 그들이 있어 써니YNK의 미래는 밝다. 젊고 패기 넘치는 그들이 있어서 써니YNK는 발전할 것이다. 그들은 써니YNK의 최종병기들이다.

[ Zoom In ]
▼ '이지노리' 식구들

‘이지파이터’는?
‘이지파이터’(www.ezf.co.kr)는 오락실에서 즐기던 각종 2D 액션 게임의 재미를 온라인에서 구현해낸 대전 액션게임이다. 대전게임은 조작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누구나 쉽게 즐기면서도 짜릿 한 승부감을 맛볼 수 있도록 개발됐다. 게임 참가자는 태권도, 무에타이, 마셜 아츠, 공수도 등 권법별 특성을 살린 캐릭터를 육성해 참여하게 된다. 같은 ‘공수도’ 기술을 가진 캐릭터라도 기술 카드를 조합해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현재 공수도 18개, 무에타이 17개, 마셜아츠 18개, 태권도 20개 카드로 구성돼 있다. 입력 방식도 간편하다. 방향키와 ZㆍXㆍC키만으로도 특수 필살기에서 초필살기 까지 대전게임의 모든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 격투게임이 1대1 대전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지파이터’는 최대 6명까지 동시에 대전이 가능하다. 때문에 개인전뿐 아니라 2대2, 3대3 등 다양한 팀 대전을 벌일 수 있다. 최근 추가된 우슈 여성캐릭터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김은진 기자|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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