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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 신봉구게임연구실]‘모바일게임의 혁명’,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한다!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05.0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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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모바일게임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이후다. 그 동안 모바일게임 산업은 폭발적으로 팽창하기 시작했고, 매 달 수십 종의 게임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팽창은 치열한 경쟁을 낳았고, 결국 소위 ‘되는 게임’을 중심으로 개발사들은 성패가 갈리기 시작했다. 더욱이 2006년 이후 획기적이고 신선한 모바일게임이 점차 줄어들면서, 상승세 역시 한풀 꺾이며 한계를 드러냈다. 모바일게임 산업은 ‘이제 더 이상 만들어 볼게 없다’라는 개발자들의 푸념과 함께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이를 타개하고자 게임빌이 낳은 최고의 게임 개발자 신봉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신봉구게임연구실’을 설립했다. 이미 이름에서부터 한계에서 벗어나 연구하는 자세로 게임을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이름을 걸었다!
‘신봉구게임연구실’은 일종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다. 그러나 게임을 제작이 아닌 연구한다라는 의미를 부여해 이름을 지은 것. 이는 보다 앞서가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인기 모바일게임 ‘놈’의 개발자로 유명한 신봉구 개발실장의 이름을 앞에 붙인 점도 이채롭다. 마치 영화 ‘챔피온’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은 유오성이 “츄리닝에 이름을 달고 뛰면 창피하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아니요,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은 소홀히 할 수가 없지요”라고 답하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그만큼 신봉구 실장도 자신의 이름을 건 연구실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민망하기도 하단다. 처음에는 ‘봉스튜디오’가 물망에 올랐지만 시골사진관 느낌이 나서 포기했다고.


게임빌 드림팀이 뭉쳤다!
‘신봉구게임연구실’은 전체 지휘와 함께 게임기획을 맡고 있는 신봉구 실장과 프로그래밍을 맡고 있는 신동엽 대리, 박주현 씨 그리고 그래픽 디자인을 맡고 있는 임미현 씨 모두 네 명으로 이뤄져 있다. 게임 하나를 개발하기에도 매우 적은 인원이지만, 이들은 모두 게임빌 드림팀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당장 오는 6~7월 경에 선보일 ‘놈3(가칭)’ 이외에도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구상 혹은 진행 중에 있을 정도. 이들은 모두 신실장이 직접 선택한 인물들이다. 때문에 팀원들은 신실장의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금새 이해하고 따른다. 물론 앞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많아질수록 개발라인을 늘릴 계획이다. 신실장이 함께할 동료들을 선택하는 조건은 단 하나. ‘꽉 막힌 사람’만 아니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꽉 막힌 사람’은 게임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람은 보다 실험적이고 획기적인 게임을 만들어보겠다는 연구실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것이 신실장의 지론이다.


모바일게임의 미래, 우리가 책임진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현 상태에 대해 신봉구 실장은 내외부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부딪혀 있다고 지적한다. 외적으로는 현재 모바일게임의 트렌드라고도 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능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시장 환경을 꼽았다. 그러나 이는 점차 해결되고 있는 상황. 더욱 큰 문제는 내부에 있다고 한다. 많은 개발사들이 정해진 틀 안에서 하나의 성공사례에 집착하며 더 이상 새로운 게임을 시도하지 않는 것. 특히 이미 나올만한 게임은 모두 개발돼 더 이상 신선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타파하고자 만든 곳이 ‘신봉구게임연구실’이며 앞으로도 실험적이면서도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게임을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 신실장의 생각이다. 비록 시작은 네 명에 불과한 작은 인원이 모였지만 너무나 큰 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가 작지만 가능성 있는 밀알이 되어 앞으로 모바일게임의 특성을 잘 살린 멋진 게임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 ‘놈3’ ?

핸드폰을 돌려가며 플레이하는 신선한 발상으로 크게 인기를 모은 ‘놈’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원버튼 게임의 특성을 잘 이용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놈3’는 원버튼과 휴대폰의 네 방향을 모두 이용한다는 특성을 제외하고, 모든 부분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신봉구 실장은 아직 많은 것을 공개할 수 없지만 한 마디로 ‘맵이 살아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 동안 지적됐던 짧은 플레이타임을 보완해 최소 한 달은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즐길거리가 늘어났다고 한다. 물론 놈 특유의 4차원식 개그는 여전하다.



ㅇ 신봉구 실장(37) 게임기획

‘놈’은 우리 시대의 보통 사람입니다.
우리는 인터넷이나 휴대폰과 같은 첨단기기로 인해 ‘커뮤니케이션’이 넘치는 세상에 살고 있어요.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고독을 느끼죠. ‘놈’ 역시 게임 속 대사나 독백을 통해서 이러한 고독감을 표출하고 있고요. ‘놈’은 희극적인 존재이자 비극적인 존재입니다. ‘놈’은 당신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진정 행복하냐?”고 말이죠.



ㅇ 신동엽 대리(33) 프로그래머

프로그래머는 똑 같은 기획서를 가지고도 이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내놓습니다. 어떤 프로그래머는 100% 혹은 150% 이상의 결과를 낼 수도 있고, 또 다른 프로그래머는 70%나 80%의 결과 밖에 못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유저들이 봤을때 재미있는지 없는지는 기획자의 몫이지만, 남들이 하기 어려운 부분을 구현하는 것이 프로그래머의 능력입니다. 그런 부분을 확실히 서포트 하는 것이 좋은 프로그래머지요.



ㅇ 박주현 사원(33)  프로그래머

술이요? 물론 좋아하죠.
저희 팀 중에서는 제가 술을 가장 잘 마십니다. 저는 술자리에서 우주의 원리와 같은 형이상학적인 대화를 나누길 좋아해요. 그런데 제 말에 귀기울여주시는 유일한 분이 바로 신봉구 실장님이십니다. 저는 비록 논리적인 사고를 다루는 프로그래머지만, 실장님과의 이런 철학적인 대화가 게임을 좀 더 내실 있고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요?



ㅇ 임미현 사원(28) 그래픽디자이너

주위에서 카멜레온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저는 그저 예쁘고 착한 사람인데 말이에요. 아마 신봉구 실장님이 주문하는 독특하고 어려운 주문들을 척척 잘해내서 아닐까요? 저는  한 가지 그림풍을 고집하지 않아요. 신실장님이 원하는 것은 늘 색다르고 상상력이 넘치는 것들이거든요. 거기에 맞추려면 밤을 세워서 일을 해도 모자르죠. 그렇지만 착하고 예쁜 제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어요?

[zoom in]



▲ 게임기획 신봉구 실장의 책상



▲ 게임빌 전경



▲ 단체 컷 1



▲ 단체 컷 2



▲ 다정해 보이는 두사람



▲ 음악도 가끔, 손수 만든답니다.



▲ '놈3'를 기대해 주세요!



▲ 작업 중 한컷!



▲ 역시, 작업 중 한컷!


 사진=김은진 기자|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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