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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글화팀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10.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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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전 국내 유저들은 해외에서 영어나 일본어로 개발돼 직수입한 해외 대작 게임을 그대로 참고 즐겨야 했다. 그러나 소니, MS, 닌텐도와 같은 해외 대형 콘솔게임 퍼블리셔들이 하나 둘씩 국내에 지사를 세워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한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3년간 최고의 한글화 실적을 보인 곳을 꼽으라면 단연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 한글화팀을 꼽을 수 있다. ‘카메오’를 시작으로 ‘프로젝트고담레이싱3’, ‘비바피냐타’, ‘기어스오브워’, ‘블루드래곤’, ‘헤일로3’에 이르기까지 주옥같은 게임들의 한글화를 진행했다. 특히 ‘블루드래곤’과 ‘헤일로3’는 자막 한글화는 물론 국내 유명성우들을 기용한 음성한글화까지 완벽하게 진행해 유저들에게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 단체컷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글화팀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전해드려요”

MS 한글화팀은 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첫 작품은 ‘에이지오브엠파이어’ 이후 PC와 콘솔을 넘나들며 꾸준하게 한글화를 진행해왔다.
특히 동시에 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노하우와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이 팀만의 자랑이다.



 MS 게임 80% 이상 한글화가 목표
MS한글화 팀은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있어 대사나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들을 위주로 한글화를 진행한다. 때문에 Xbox360의 주요게임들은 쉽게 한글화가 이뤄질 것 같지 않은 RPG게임들도 음성까지 완벽하게 한글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어떤 게임을 한글화 할 것인지 결정하는데 있어서는 마케팅과 회사정책 그리고 한글화 팀의 의견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단, 한글화가 결정된다 하더라도 해외 개발사가 난색을 표하면 진행이 무산되기도 한다.


▲ 한글화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한경호 수석PM

현재 한글화팀의 목표는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에서 개발되는 게임 중 최소 70~80% 이상을 한글화하는 것이다. 이는 Xbox360 유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세컨드파티나 써드파티들까지도 한글화에 있어 가능한 적극적으로 기술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 MS 한글화팀 PM 3인방

 한글화, 결코 녹녹치는 않아
하나의 게임을 한글화하는데 있어 투입되는 인원은 3명에서 4명 가량이다. 업무총괄 및 해외 개발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PM과 번역이나 성우녹음 등의 국내 외주업체들과의 의견을 조율하는 LPM 그리고 작업결과를 관리하는 테스터다. 여기에 몇몇 게임에는 보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결과만을 전문적으로 검수하는 리뷰어가 추가되기도 한다.


▲ 로컬라이징팀 근무중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인력은 한글화된 데이터를 실제 게임에 입히는 해외 개발사의 프로그래머다. 보통 해외 게임 개발자들은 하나의 게임의 개발이 끝나면 다음 게임으로 투입되거나 휴가를 가는데 이들을 다시 데려와 한글화작업에 투입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MS한글화팀은 아직 한창 개발되고 있는 게임을 가지고 한글화하는 것이 더욱 수월하다고 귀뜸한다.


▲ 로컬라이징 팀

이렇게 하나의 게임이 한글화되는 걸리는 시간은 게임마다 다르지만 평균 6개월 가량. 여기에는 해외 개발사와 한글화에 대한 논의와 게임개발 방향에 대한 피드백 기간도 포함된다.

가령 예를 들어 한국유저들을 위해 게임 내 한국적인 요소를 삽입해달라고 건의하는 것 역시 한글화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단순번역이나 더빙만이 아니라 최대한 한국 유저들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한글화라고 MS 한글화팀은 생각한다.


▲ 마치 내 방 책상을 사무실로 옮겨놓은듯한 구조로 되어 있는 파티션.

 마치 자국 게임을 즐기는듯한 감동 줄 것
MS 한글화팀이 지향하는 바는 게임을 자국어 즐기는 해외유저들이 느끼는 감정을 한국 유저도 최대한 동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때문에 자막과 음성을 모두 한글화 할 뿐만 아니라 게임 내 한국적인 요소도 삽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레이싱 게임에서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트랙을 추가시키기 위해 한글화팀은 각종 자료를 모아 원제작사에 보내줄 정도다. 실제로 ‘포르자모터레이싱2’에서는 한국의 수제 스포츠카인 ‘스피라’의 데이터를 개발사에 보내 게임에 반영하기도 했다.


▲ 테스팅 팀

현재 MS 한글화팀은 미스트워커의 두 번째 작품 ‘로스트오디세이’의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로스트 오디세이’ 역시 ‘블루드래곤’과 마찬가지로 자막은 물론 음성까지 완벽하게 한글화된다. 또한 ‘기어스오브워’ PC버전과 올해 가을 업데이트될 Xbox360 대쉬보드의 한글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 MS한글화 소프트웨어 연구소 현판

  한글화 '진실 혹은 거짓' 

100% 한글화 위해 수천 만원 투자

- 한글화하는데 드는 비용은 몇 백만 원에 불과하다?
한글화는 단순 번역 문제가 아니다. 유명 성우 한 명이 와서 한번 녹음하는데 드는 비용이 몇 백만 원 수준이다. 또는 한글화하는데 사용되는 폰트 만도 몇천만원을 주고 구입할 정도다. 단적인 예로 ‘기어스오브워’와 ‘비바피냐타’의 한글문체는 확연히 다르다. 이런 부가적인 비용에도 수천만 원이 들어간다.

- 음성은 한글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일본 게임을 좋아하는 몇몇 코어 유저들은 원작의 음성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100% 한글화다. 예전에 ‘헤일로’의 경우에는 그런트(일반 병사)의 목소리까지 세세하게 모두 한글음성 녹음을 했다. 이는 독일이나 일본도 하지 않은 것이다.

아무리 외계인의 목소리라지만 미국 유저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면 한국 유저들도 알아들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유저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디스크의 여분 공간이 있다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려고도 한다. ‘블루드래곤’이 그 대표적인 예다.

- 불법복제가 많아지면 국내 유통사가 한글화를    꺼려한다?
국내 유통사도 그렇지만 이러한 부분은 오히려 해외 개발사가 더욱 꺼려한다. 한글화는 한국 유통사만의 생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해당 게임의 해외개발사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국내 판매량이 낮다면 기피하는 것이 당연하다. 가령 바이오웨어의 ‘매스이펙트’의 경우 아직 한글화가 되지 않았는데, 이는 과거 한글화된 ‘제이드오브엠파이어’의 판매량이 저조했던 부분이 작용했다.

이럴 경우 당연히 기업입장으로서 결정하기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불법복제 뿐만 아니라 시장 규모 자체가 커져야 한글화도 보다 원활해질 수 있다.

[zoom in]


▲ 사무실 복도


▲ 사무실 전경


▲ 일정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로컬라이징 팀


▲ DIOS가 있는 럭셔리 직원 휴게실


▲ 역시 한국MS코리아 다운 사무용품 탕비실


▲ 일정관리는 이렇게!


▲ 지금은 테스터중이에요!


▲ XBOX360 1시리즈부터~테스트중!


▲ 한글화 작업으로 나온 패키지들


▲ 입구에 마련된 장식장


▲ 최근 출시된 헤일로 3 한글화 작업도 이곳에서 이들이 진행했다고.


▲ 센스있는 근무자의 자리는 이런것들이.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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