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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아닌 완성도가 필요할 때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0.11.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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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닌텐도 위(Wii),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3), 마이크로소프트 Xbox360 등 차세대 콘솔게임기기들의 모션 콘트롤러 경쟁이 치열하다. 각자 자신들만의 특징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모션 컨트롤러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위의 위모트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서 그 진가를 확인시켰다. 특히, ‘위 피트’(Wii Fit)의 경우 건강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위 피트’를 통해 비 게임유저들까지 파이를 확대하면서 ‘놀이만으로 몸짱이 될 수 있다’는 열풍을 일으켰다.


‘위 피트’는 ‘아이디어가 세상을 움직인다’는 닌텐도의 철학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으로도 평가 받고 있다. 이런 ‘위 피트’가 20년 전에 이미 나온 아이디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1986년 반다이는 ‘스타디움 이벤트’라는 패밀리 게임 전용 소프트웨어를 발매했다. 당시 북미에서 패밀리 펀 피트니스(Family fun Fitness, FFF)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온 가족이 즐기는 피트니스라 하니 위 피트의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듯 하다.


게임은 버튼으로 구성된 패드(DDR과 같은 장판식 콘트롤러와 유사)를 발로 밟는 형태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형태였다. 100미터 달리기, 허들 등의 다양한 스포츠 게임을 이 패드로 즐길 수 있었다.


당시 2천 장 정도의 타이틀이 소진됐지만, 현재 소수의 수집가만 갖고 있는 희귀 타이틀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작년 경매 사이트를 통해 4만 천달러에 낙찰되면서 세계에서 최고로 비싸게 팔린 게임 타이틀의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다. 발매 당시 29.99달러였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현재 꽤 비싼 가격에 팔렸던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패밀리 펀 피트니스’의 가격이 아니다. 20년도 훨씬 전에 이미 ‘위 피트’와 흡사한 아이디어가 상용화 타이틀로 출시됐다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것에 열광한다. ‘패밀리 펀 피트니스’ 시절에도 ‘위 피트’가 나온 현재에도 말이다. 그러나 그 새로움은 오래가지 못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이목을 집중시키지만, 그 생명력은 매우 짧아 보인다. 이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닌텐도의 행보를 보면 더욱 명확해 진다.


트렌드의 급속한 변화로 ‘아이디어’ 게임의 칼자루는 콘솔과 PC가 아닌,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넘어갔다. 차세대 게임기들은 아이디어보다는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콘텐츠의 깊이에 더욱 집중하고 새로운 기술(모션 콘트롤러)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 얄팍한 아이디어보다는 깊이는 콘텐츠가 차세대 게임기들의 활로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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