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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으로 나스닥 상장 러쉬

  • 장인규 중국 특파원 dage@kyunghyang.com
  • 입력 2007.08.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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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외국게임의 서비스로 돈을 벌던 시대가 가고 있다. 순수 자체개발게임으로 승부를 걸어 외국의 자본시장에 진입하는 추세가 주류가 되고 있다. 이번 북경완미시공인터넷기술유한공사(이하 완미시공) 나스닥 상장 이외에도 정도온라인, 킹소프트 등 자체개발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들이 줄줄이 해외 자본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완미시공의 나스닥 상장에 대한 의의를 짚어본다.

중국 게임으로 나스닥 상장 러쉬

‘이환국제’의 연구보고에서 올해 제 1분기 온라인게임업계 시장 규모를 25억 6천 위안(한화 약 3,072억 원)으로 평가했다. 샨다, 넷이지, 정도 등 상위 3개 업체가 전체 50% 이상을 점유하고 완미시공은 518만 달러의 순이익으로 업계 7위를 기록했다 .

이번 완미시공의 나스닥 상장으로 북경지역의 자체개발게임사의 의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상해의 나인유가 자스닥 상장을 외부요인으로 인해 중지한 것과 비교해 더욱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완미시공의 기술력은 외국과 비교해 아직 일정한 거리가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해외 자본시장에서 모집된 거액의 자본으로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만이 중국 게임산업을 발전시키는 지름길이라 입을 모은다.

광대한 시장상황에만 의지해 게임을 수입하여 대리운영만으로 돈을 벌던 시대가 가고 있다. 자체개발게임으로 실력을 키워 자기능력에 의지해 자본시장에 진입하는 시대가 왔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강남은 대리운영, 강북은 자체개발
‘상해에선 돈 자랑하지 말고 북경에선 벼슬자랑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다. 상해와 북경, 중국을 대표하는 두 도시의 풍격이 다름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두 도시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중국 온라인게임업체들의 풍격도 완전히 다르다. 남쪽을 대표하는 상해에는 일부 자체 개발게임이 있지만 대부분이 한국게임이나 외국게임을 대리운영하며 덩치를 키운 회사들이다. 북쪽을 대표하는 북경에는 자체개발을 강조하며 렌종, 킹소프트 등이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본토게임을 표방해 왔다.

하지만 샨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샨다)와 더나인의 나스닥 상장 이후 주도권을 상해에 내주고 말았다. 상해 사람들은 돈 냄새를 좇는 후각이 발달되어 있다. 하지만 북경 사람은 고집이 센 편이다. 이러한 특색은 북경의 킹소프트 총재 레이쥔이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를 능가하는 게임을 만들어 내겠다’고 하는 말에도 잘 드러나 있다.

지난 26일, 완미시공이 나스닥 진입에 성공했다. 완미시공(NASDAQ: PWRD)은 넷이지, 샨다, 더나인에 이어 중국 온라인게임업체로서는  네번째 나스닥에 상장한 회사가 됐다. 순수 게임회사로는 샨다, 더나인에 이어 세번째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상장으로 1억 8천 달러의 자본을 모집해 이전 샨다가 나스닥 상장 시에 기록한 1억 5천 달러의 기록을 깼다.

자료에 따르면 완미시공의 발행가는 16달러로 첫날 교역에서 17달러 5센트로 시작해 폐장 시에 20달러 40센트를 기록하며 발행가 대비 4달러 40센트 상승해 27.5%의 상승폭을 보였다.

이번 완미시공의 IPO이후 완미시공의 대표 츠위펑은 전체 주식의 26%를 보유하게 되었다. 주목할 만한 일은 소프트뱅크아시아기금(SAIF)이 2006년 9월 완미시공에 8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이번 IPO 이후 35.85%의 완미시공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완미시공의 주가가 20달러임을 감안하면 SAIF는 일년이 안 된 시점에서 약 40배의 투자 이익을 보게 된다. 2004년 샨다에 투자해 대 성공을 거둔 이후 또 한번의 대박투자 신화를 창조하게 됐다.



완미시공은 어떤 회사
아이리서치는 이번 완미시공의 나스닥 상장 성공 요인을 다음 네 가지로 분석했다.

1. 자체개발의지의 견지
외국게임의 대리운영이 횡행할 때도 2004년 설립한 완미시공은 자체개발의 의지를 견지하여 왔다. 현재 대표적인 대리운영회사 더나인의 경우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이윤이 48%이지만 완미시공은 90%이상이다. 외국에 판권료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2.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2004년 킹소프트의 ‘검협정연’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린 이후로 완미시공도 자체개발게임 완미세계를 세계 각국에 수출했다. 현재 완미시공의 수익중 대부분은 중국시장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해외시장에서도 수익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 수익모델의 다양화
첫 번째 개발 게임인 ‘완미세계’는 유료화 모델을 채택하고 있지만 2006년 이후서비스된 3가지 게임에는 부분유료화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 부분유료화로 인한 수익이 총수익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4. 적극적인 3D게임의 개발
중국의 PC가 선진국과 비교해 저사양인 관계로 ‘와우’ 이전에는 중국에서 진정한 3D게임이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와우’의 성공으로 중국 PC사양이 고급화된 이후 중국 본토 3D게임의 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했다. 연속적으로 4개의 3D MMORPG를 출시하며 중국 무협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을 끌어들였다.
    
이러한 성공요인과 더불어 완미시공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두 가지로 꼽았다.

1. 게임 라인업의 단조로움
현재 개발 중에 있는 다섯 번째 게임인 ‘적벽’을 포함해 대부분의 게임이 MMORPG에 집중되어 있어 유저층이 중첩되는 것을 완미시공 후기 발전의 약점으로 분석했다. 상장 이후 이러한 문제 해결에 집중해 새로운 유저층의 확보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2. 개발게임의 창의성 결핍
최초 개발 게임인 완미세계를 비롯하여 현재 기대작으로 출품한 ‘주선’도 ‘와우’와 ‘리니지2’의 혼합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는 분석이다. 자체개발게임이라고는 하나 게임의 모방으로 인한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주요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은 지금  

대학자퇴후 게임개발로 억만장자 꿈 이뤄

중국이 ‘23세의 억만장자’로 인해 들썩이고 있다.

1984년생, 올해 23세인‘펑하이타오(彭海濤)’가 바로 그 주인공.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 슬리퍼 그리고 어깨에 거는 커다란 가방, 같은 또래의 차림과 전혀 다르지 않다.  이 청년이 지난 7월 초 한화 약 120억 원을 거머쥐며 억만장자가 된 인물이다.

그의 신화는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펑하이타오는 사천대학의 성인대학 수준인 인터넷학원의 평범한 학생에 불과했다. 그는 창업을 결심하고 학교를 그만두었고 같은해 9월 부친을 설득해 백만 위안(한화 약 1억 2천만 원)의 창업 자본금을 얻어냈다. 그는 이 돈을 이용, 당시 중국의 정상급 프로그래머 3명을 끌어 모아 3D 온라인게임 엔진을 개발했다. 그리고 2003년 9월‘금천과학발전유한공사(이하 금천)’를 설립했다.



그는 꾸준한 개발을 통해 2005년 5월, 결국 중국의 첫 번째 3D 온라인게임인 ‘전설 온라인’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고 이 게임의 전국 총판권을 북경정합시대소프트에 2,000만 위안(한화 약 24억 원)을 받고 넘겼다.

11월엔 중국 문화부로부터‘국가 애니메이션게임산업진흥기지’에서 탄생한 첫 번째 본토게임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2006년 초 ‘전설 온라인’이 정식 운영에 들어가고 펑하이타오는 ‘금천’팀을 이끌고 두 번째 게임 ‘풍운’의 개발에 착수했다.

2006년 12월 ‘풍운’이 시장에 선보이며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600만 명의 회원가입, 활동유저 150만 명이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중국 내 가장 인기있는 3D MMORPG대열에 진입했다. 2007년 7월 샨다에게 1억 위안(한화 약 120억 원)을 받고‘금천’을 매각했다.

그러나 아들의 학교 자퇴와 창업에 아무런 반대없이 선뜻 100만 위안(한화 약 1억 2천만 원)을 내 주었던 부친이‘금천’매각을 반대했다. 이유는 손해라는 것.

하지만 펑하이타오 자신은 회사를 관리하는 것이 너무 성격과는 맞지 않으며 순수 개발에만 몰두하기 위해서 매각했다고 했다. ‘금천’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 ‘금천’의 한달 매출이 1,000만 위안(한화 약 12억 원)을 넘어서고 있었고, 펑하이타오 부친의 재력과 인맥으로 추정하건대 샨다를 충분히 위협할 만큼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 평가했다. 19세의 펑하이타오에게 100만 위안을 창업자금으로 내준 부친은 부동산개발회사의 대표로 상당한 재력과 인맥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샨다와 금천의 거래를 두고 샨다가 훨씬 득이 많았을 것이라 평가했다. 청두(成都)를 기반으로 한 ‘금천’의 매입으로 샨다는 중국 북서부의 확실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어린나이에 큰 돈을 벌었는데 느낌이 어떠냐’는 질문에  돈을 벌기위해 게임을 만든 것은 아니었다면서 게임은 나의 유일한 취미”라고 말하는 펑하이타오. 한때 열렬한 온라인게임 유저로서 샨다에서 개최하는 캐주얼게임 대회의 청두 지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펑하이타오. 온라인게임 폐인에서 성공한 게임 개발자로 변신한 펑하이타오와 같은 인물이 있기에 게임업계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겨우 출발점에 서 있을 뿐’이라는 23세의 펑하이타오가 다음에는 어떤 게임을 만들어낼 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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